[추모성명]
산재인정 기다리던 삼성반도체 하청노동자 사망
故 박종성 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2026년 7월 17일 새벽6시경 박종성 님(63세)이 폐암으로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고통스런 투병 중에도 유쾌한 농담으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셨던 분, 과거 삼성코닝에서 민주노조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동자, 아픈 몸에도 삼성반도체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와 유해환경에 대해 알리고자 최선을 다했던 박종성 님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박종성 님은 과거 삼성코닝에서 비소를 입힌 유리를 만들었고, 이후 삼성전자 사내하청업체 소속으로 반도체 기흥화성사업장에서 슬러지 탈리 등 폐기물 처리, 배관 및 분진 청소 업무를 하다 2022년 폐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독성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엄청난 폐분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업무를 하였기에 폐암을 산재로 의심하였고(함께 일한 반장도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등 사정으로) 2025년 9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하였습니다.
폐암 표적항암제로 한 달 약값만 800만원이 들어가는데 하청노동자로 가난하게 살던 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산재신청을 하며 그는 “근로복지공단 여러분 제발 살려 주십시오”라고 호소하고 신속한 산재인정을 바랬지만, 아직 역학조사를 시작하는 단계밖에 진전되지 않았고, 계속 바래왔던 현장 역학조사 참여는 끝내 하지 못했습니다.
박종성 님은 ‘선보장’을 촉구했습니다. 그의 산재신청으로 인해 처음 드러난 반도체 폐기물 처리 과정의 위험성 문제는 ‘역학조사’를 제대로 실시하더라도, 그 이유로 산재처리가 길어진다면 ‘선보장’을 통해 절박한 치료비만큼은 우선 보장해 달라는 것이 그의 호소였습니다. 선보장 제도 도입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과제이지만 아직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결국 그는 선보장도, 산재인정도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산재보험은 그를 전혀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보장 제도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합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빛에 가려진 하청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근로조건 문제에 대해 기업과 정부의 대책을 촉구합니다. 수많은 유해물질을 다루는 고위험업무를 하청에게 떠넘긴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대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박종성 님이 고통스런 투병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노동자들이 걸어가는 길이 안전하고 언제나 평화롭기를, 꽃길만을 걷기를 기원한다고” 하였던 박종성 님의 발언문처럼, 노동자의 생명과 인권이 기업의 이윤보다 우선되는 세상이 되도록 반올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영면을 빕니다.
2026년 7월 18일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고인의 약력>
1963년 4월 14일생
1986년~2005년 (19년) : 삼성코닝 브라운관 제조업무
2012년~2022년 (7년) : 삼성전자 반도체 폐기물 청소 등 업무
2022년 9월 비소세포폐암(4기)
2025년 9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급여 신청
2026년 7월 17일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첨부> 고인이 생전에 참여했던 두 기자회견 자료를 첨부합니다.
1. 2025. 9. 10. 산재신청 기자회견 자료
[보도자료] 삼성반도체 사내하청 노동자 뇌종양 사망, 폐암 산재신청 기자회견 : 반올림 논평 및 보도자료https://sharps.or.kr/statement/?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zt9&bmode=view&idx=167672483&t=board
2. 2025. 3. 4. 입법촉구 기자회견자료
[기자회견 자료]<故황유미 19주기 및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입법촉구 기자회견> 노동자 건강과 인권을 위한 법이 필요합니다. : 반올림 논평 및 보도자료 https://sharps.or.kr/statement/?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t9&bmode=view&idx=170251365&t=board
2025. 9월 산재신청 당시, 박종성 님 발언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이성 폐암과 맞서 4년째 투병하고 있는 박종성 입니다.
전이성 뇌종양, 다발성 뼈전이로서 각종 뼈전이로서 각종 후유증을 달고 삽니다.
지금 이 순간 허리와 관절이 몹시 아픕니다. 아픈 통증은 참는다 해도 급여가 안되는 항암제 때문에 벌써 4년간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86년 이른 나이에 삼성코닝(주) 굴뚝산업의 매서운 점을 경험하면서 약 20년간 현장의 50℃ 더위를 겪으면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열심히 일한 죄밖엔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 회사가 업종 변경을 하면서
삼성반도체 사내 하청 협력업체에서 약 10년간 온갖 독성 화학물질 범벅인 폐수 처리장에서
탈수기 라는 기계를 사용, 주로 분진가루와 온갖 냄새 슬러지를 취급해 왔습니다.
또한 각 라인마다의 분진가루를 매일 청소시간 작업을 했으며, 분진의 성분은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작업환경을 삼성은 절대 증거를 남길 수 없게 카메라 등 사용을 억제하고 강제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 주민을 여러 분을 초대하여 안전하고 냄새 없는 깨끗한 폐수처리장이다 해서 보여주려고 하던 전날 밤에 샘플용 물고기가 죽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갑자기 오염원이 발생하는 무서운 곳이 반도체 였습니다.
존경하는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여러분!
저는 어떻게든 살아야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시길 바랍니다.
오직 빠른 산재인정을 해주심으로써 제가 살아서 가장 아픈 경제적 고통이 좀 해결된다고 생각됩니다. 빠른 산재인정을 해주실 것을 촉구 합니다.
이 시간에도 전국 온갖 산업전선 현장에서 또는 독성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 여러분!
안전한 작업장에서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비 교육 점검 계도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근로자 여러분 건강하십시오. 그것이 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길입니다.
늘 걸어가시는 길이 안전하고 언제나 평화롭기를, 꽃길만을 내내 기원합니다.
2025. 9. 10. 박종성
산재인정 기다리던 삼성반도체 하청노동자 사망
故 박종성 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2026년 7월 17일 새벽6시경 박종성 님(63세)이 폐암으로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고통스런 투병 중에도 유쾌한 농담으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셨던 분, 과거 삼성코닝에서 민주노조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동자, 아픈 몸에도 삼성반도체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와 유해환경에 대해 알리고자 최선을 다했던 박종성 님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박종성 님은 과거 삼성코닝에서 비소를 입힌 유리를 만들었고, 이후 삼성전자 사내하청업체 소속으로 반도체 기흥화성사업장에서 슬러지 탈리 등 폐기물 처리, 배관 및 분진 청소 업무를 하다 2022년 폐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독성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엄청난 폐분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업무를 하였기에 폐암을 산재로 의심하였고(함께 일한 반장도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등 사정으로) 2025년 9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하였습니다.
폐암 표적항암제로 한 달 약값만 800만원이 들어가는데 하청노동자로 가난하게 살던 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산재신청을 하며 그는 “근로복지공단 여러분 제발 살려 주십시오”라고 호소하고 신속한 산재인정을 바랬지만, 아직 역학조사를 시작하는 단계밖에 진전되지 않았고, 계속 바래왔던 현장 역학조사 참여는 끝내 하지 못했습니다.
박종성 님은 ‘선보장’을 촉구했습니다. 그의 산재신청으로 인해 처음 드러난 반도체 폐기물 처리 과정의 위험성 문제는 ‘역학조사’를 제대로 실시하더라도, 그 이유로 산재처리가 길어진다면 ‘선보장’을 통해 절박한 치료비만큼은 우선 보장해 달라는 것이 그의 호소였습니다. 선보장 제도 도입은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과제이지만 아직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결국 그는 선보장도, 산재인정도 아무것도 보장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산재보험은 그를 전혀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보장 제도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합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빛에 가려진 하청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근로조건 문제에 대해 기업과 정부의 대책을 촉구합니다. 수많은 유해물질을 다루는 고위험업무를 하청에게 떠넘긴 위험의 외주화 문제에 대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박종성 님이 고통스런 투병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까닭입니다.
“노동자들이 걸어가는 길이 안전하고 언제나 평화롭기를, 꽃길만을 걷기를 기원한다고” 하였던 박종성 님의 발언문처럼, 노동자의 생명과 인권이 기업의 이윤보다 우선되는 세상이 되도록 반올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영면을 빕니다.
2026년 7월 18일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고인의 약력>
1963년 4월 14일생
1986년~2005년 (19년) : 삼성코닝 브라운관 제조업무
2012년~2022년 (7년) : 삼성전자 반도체 폐기물 청소 등 업무
2022년 9월 비소세포폐암(4기)
2025년 9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급여 신청
2026년 7월 17일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첨부> 고인이 생전에 참여했던 두 기자회견 자료를 첨부합니다.
1. 2025. 9. 10. 산재신청 기자회견 자료
[보도자료] 삼성반도체 사내하청 노동자 뇌종양 사망, 폐암 산재신청 기자회견 : 반올림 논평 및 보도자료https://sharps.or.kr/statement/?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zt9&bmode=view&idx=167672483&t=board
2. 2025. 3. 4. 입법촉구 기자회견자료
[기자회견 자료]<故황유미 19주기 및 반도체·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 입법촉구 기자회견> 노동자 건강과 인권을 위한 법이 필요합니다. : 반올림 논평 및 보도자료 https://sharps.or.kr/statement/?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t9&bmode=view&idx=170251365&t=board
2025. 9월 산재신청 당시, 박종성 님 발언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이성 폐암과 맞서 4년째 투병하고 있는 박종성 입니다.
전이성 뇌종양, 다발성 뼈전이로서 각종 뼈전이로서 각종 후유증을 달고 삽니다.
지금 이 순간 허리와 관절이 몹시 아픕니다. 아픈 통증은 참는다 해도 급여가 안되는 항암제 때문에 벌써 4년간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86년 이른 나이에 삼성코닝(주) 굴뚝산업의 매서운 점을 경험하면서 약 20년간 현장의 50℃ 더위를 겪으면서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열심히 일한 죄밖엔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 회사가 업종 변경을 하면서
삼성반도체 사내 하청 협력업체에서 약 10년간 온갖 독성 화학물질 범벅인 폐수 처리장에서
탈수기 라는 기계를 사용, 주로 분진가루와 온갖 냄새 슬러지를 취급해 왔습니다.
또한 각 라인마다의 분진가루를 매일 청소시간 작업을 했으며, 분진의 성분은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작업환경을 삼성은 절대 증거를 남길 수 없게 카메라 등 사용을 억제하고 강제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 주민을 여러 분을 초대하여 안전하고 냄새 없는 깨끗한 폐수처리장이다 해서 보여주려고 하던 전날 밤에 샘플용 물고기가 죽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갑자기 오염원이 발생하는 무서운 곳이 반도체 였습니다.
존경하는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여러분!
저는 어떻게든 살아야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시길 바랍니다.
오직 빠른 산재인정을 해주심으로써 제가 살아서 가장 아픈 경제적 고통이 좀 해결된다고 생각됩니다. 빠른 산재인정을 해주실 것을 촉구 합니다.
이 시간에도 전국 온갖 산업전선 현장에서 또는 독성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 여러분!
안전한 작업장에서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비 교육 점검 계도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근로자 여러분 건강하십시오. 그것이 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길입니다.
늘 걸어가시는 길이 안전하고 언제나 평화롭기를, 꽃길만을 내내 기원합니다.
2025. 9. 10. 박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