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2010.02.28] Re:[기사] 반올림 동영상을 소개하는 글

탈퇴한 회원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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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uffingtonpost.com/elizabeth-grossman/sustaining-outrage-and-or_b_439209.html


화학물질로 인한 노동자들의 희생이 이어짐에 따라

그에 대한 분노와 조직화 노력도 계속된다


엘리자베스 그로스만 (‘디지털쓰레기’의 저자)

게시일 : 2010년 1월 27일



1월 24일 일요일, 웨스트 버지니아의 듀퐁 공장에서 일하던 칼 “대니” 피쉬 씨는 전날 일하다가 노출된 포스겐(급성 독성이 아주 커서 1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살충제,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됨) 때문에 끝내 숨을 거뒀다. 미국화학안전위원회와 산업안전보건청에서는 지금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은 오랫동안 안전에 대한 법을 어겨왔다.


독가스를 운반하는 파이프가 터지면서 32년간 이 공장에서 일해온 고참 노동자 피쉬 씨의 얼굴에 가스가 흩뿌려졌을 때, 그는 “그 지역을 살펴보면서 그냥 걷고 있던 중”이었다고 공장 관리자는 말했다.


토요일에 이 비보를 접했을 때, 나는 홍콩에 기반을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로 산재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아시아노동감시센터(AMRC)의 산지브 판디타씨와 얘기하고 있었다. 산지브의 얘기에 따르면 이 단체는 1976년에 설립되었고, 아시아에서 민주적인 노동운동을 만들기 위해 활동해왔다고 한다. 이들의 활동은 전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며, 의류, 전자제조, 광산, 건설, 채석, 보석가공 등의 업종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가내 공업 등 비공식 부문으로도 확장되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지원하기도 한다.


이들의 일차적인 관심사는 석면폐증이나 규폐증과 같은 직업성 호흡기질환(이런 병에 걸린 노동자들은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끝내 목숨을 잃는다)과, 독성화학물질 노출에 의한 문제, 특히 전자산업에서의 문제들이다. 산지브씨와 그의 동료인 오마나 조지씨는 미국을 방문하여 아시아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들이 산업재해 보상과 의료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처음 찾은 곳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다.


산지브씨는 “지금 아시아의 노동자들은 실리콘 밸리에서 미국의 노동자들이 15~20년 전에 하던 일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의 노동자들은 미국 노동자들로부터 배울 게 많아요. 우리는 각종 자원들과 투쟁들을 공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투쟁들 중 하나는 암에 걸린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미국, 유럽, 그리고 각 지역에서 지난 20~40년간 기록된 바에 따르면, 상당수의 전자산업 노동자들이 암으로 진단을 받아왔다. 그리고 이 산업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암이나 다른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알려져 있다. 전자산업에서 암 발생률이 명백히 높기는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화학물질 노출과 한 개인의 질병 사이의 역학 연구를 수행하거나 그 명백한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매우 어렵다(다른 지역들도 이런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이런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는 이미 알려진 연구결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내에서 논란이 있어왔다. 아시아에서는 훨씬 더 어렵다.


“아시아에서는 전자산업에서 사용되는 독성물질들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요. 여전히 ‘그린’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죠. 많은 노동자들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없으니 작업장이 아주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들은 이 산업이 얼마나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는지 모릅니다.”라고 산지브씨가 말해주었다.


하지만 한국, 타이완,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피해노동자들이 나서기 시작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반도체 가공공정, 하드디스크 공장, 전자제품 재활용공장 등의 노동자들이다. 새롭게 알려지기 시작한 얘기들 중 하나가 바로 이 비디오에 담겨있다. 한국의 삼성 노동자들에 대한 비디오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이 만들었고, 미국에서는 아직 상영된 적이 없었다.


나는 산지브씨에게 물었다. 만일 미국의 노동자들이 여전히 이런 위험요인들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 노동법이 엄격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독성화학물질을 피할 수 있는 제조공정이 도입되기 전에 과연 현장 노동자들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갈 수 있겠냐고. 그는 “어렵다”라고 대답했다. “(세계화로) 공급사슬이 확장되면서 한층 복잡해졌지요”.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민간 영역을 통해서가 아니라 현장의 풀뿌리 운동과 심지어 정부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독성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일터입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입니다. 노동자가 병에 걸리면 적절한 보상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직화입니다”라고 산지브씨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