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자원활동 소감
임다윤
반올림에서 자원활동을 한 지난 6개월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무얼 했나 얼떨떨한 마음이었지만 차근히 되짚어보니 다양한 일에 참여한 것이 떠오릅니다. 기사를 쓰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기후정의행진에 동참하고, 책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에 함께하고, 반올림 아카이빙 작업도 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 보장,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은 크고 복잡한 문제이기에 여전히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반올림과 함께하면서 저의 추상적인 문제의식이 구체화된 것을 실감합니다. 돌아보면 궁금했던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공부하고, 마음을 보탤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올림과 연결되지 못했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하지 못했을 일들이 대부분이라 활동가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활동가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가장 뜻깊게 남아있습니다. 반올림을 만나기 전 저는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학내에서 인권운동을 하였지만 모순적이게도 연대보다는 고립의 감각을, 희망보다는 절망의 감각을 누적해 왔습니다. 힘빠지는 일들은 많고, 변화는 더디고,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혹은 변화를 만들었다는 효용감을 느끼기는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반올림 활동가님들을 만났습니다.
활동가님들이 노동안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시는 것을 보고, 그리고 반올림의 지난 투쟁과 농성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제멋대로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님들과 이야기할 때는 내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내 생각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해서 매번 이 순간을 최대한 집중해서 보고 듣고 새기자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무너지는 순간에 꺼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기억을 많이 쌓아가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여름날 북촌 한옥마을을 걸었던 기억,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역까지 걸어가던 길, 한혜경님과 김시녀 어머님을 뵈었던 춘천 나들이까지 일일이 다 나열할 수도 없는 대화들과 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활동가님들이 넌지시, 장난을 섞어서 반올림과 앞으로도 함께하자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각자의 자리에서 반올림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분명 반올림과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그렇기에 학교 인권센터 연계로 참여한 자원활동은 끝이 났지만 반올림과의 관계는 끝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당장은 가산디지털단지의 사무실로 가지 않는 금요일이 허전할 것 같지만 머지않아 함께할 날을 기대하며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습니다.
반올림 자원활동 소감
임다윤
반올림에서 자원활동을 한 지난 6개월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무얼 했나 얼떨떨한 마음이었지만 차근히 되짚어보니 다양한 일에 참여한 것이 떠오릅니다. 기사를 쓰고, 세미나에 참석하고, 기후정의행진에 동참하고, 책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에 함께하고, 반올림 아카이빙 작업도 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 보장,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은 크고 복잡한 문제이기에 여전히 제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반올림과 함께하면서 저의 추상적인 문제의식이 구체화된 것을 실감합니다. 돌아보면 궁금했던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공부하고, 마음을 보탤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올림과 연결되지 못했더라면 모르고 지나갔을, 하지 못했을 일들이 대부분이라 활동가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활동가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가장 뜻깊게 남아있습니다. 반올림을 만나기 전 저는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학내에서 인권운동을 하였지만 모순적이게도 연대보다는 고립의 감각을, 희망보다는 절망의 감각을 누적해 왔습니다. 힘빠지는 일들은 많고, 변화는 더디고,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 혹은 변화를 만들었다는 효용감을 느끼기는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반올림 활동가님들을 만났습니다.
활동가님들이 노동안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시는 것을 보고, 그리고 반올림의 지난 투쟁과 농성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제멋대로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님들과 이야기할 때는 내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내 생각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소중해서 매번 이 순간을 최대한 집중해서 보고 듣고 새기자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무너지는 순간에 꺼내볼 수 있는 구체적인 기억을 많이 쌓아가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여름날 북촌 한옥마을을 걸었던 기억,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역까지 걸어가던 길, 한혜경님과 김시녀 어머님을 뵈었던 춘천 나들이까지 일일이 다 나열할 수도 없는 대화들과 순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활동가님들이 넌지시, 장난을 섞어서 반올림과 앞으로도 함께하자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각자의 자리에서 반올림과 연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분명 반올림과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그렇기에 학교 인권센터 연계로 참여한 자원활동은 끝이 났지만 반올림과의 관계는 끝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당장은 가산디지털단지의 사무실로 가지 않는 금요일이 허전할 것 같지만 머지않아 함께할 날을 기대하며 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