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3(화) 삼성직업병해결촉구 이어말하기 36일차, 노숙농성 28일차
사회; 랄라

이야기 손님 1 - 박상훈 신부님 (서강대학교)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예수회 박상훈 신부입니다.
예수회 잘 모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신부였죠.
저는 지금 서강대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어떻게 농성장에 오셨는지요
농성 시작하실 때 페이스북에서 봤어요.
자주는 못왔고, 두세 번 정도 왔어요.
이 사건을 알게 된 건 영화 때문이었구요.
여기 반올림이 차린 호텔이 오성급이라고 하는데 어때요?
별 다섯 개 충분합니다. 시설보다는 고객 수준이요.
언제 투숙하실 예정이신지
빠른 시일 안에 투숙할께요(웃음)
영화에서 어떤 점이 가장 심금을 울렸는지
제가 대학에 들어간 게 1979년이예요.
박정희가 죽고 전두환이 들어서면서, 계속 휴교 상태였어요.
당시 다니던 대학에 이병철 회장 이름을 딴 ‘호암관’이라는 게 있었어요.
학생들이 도끼를 들고 가서 다 깨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기업이 이런 식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온당하지 못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낮은 곳에 임하는 모습에 공감을 많이 하는데요.
이런 사회적인 책임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보통 성장이라고 하면 경제적인 안락함을 떠올리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예요.
우리에게는 생활의 기본적인 편안함도 있지만, 다른 것이 더 필요해요.
우정, 우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이런 갈망이 있어요.
그런 게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성장했다고 보기 어려워요.
자본주의 안에서 기업이 성장해갈 때, 이들이 모든 걸 독점해서는 안되요.
이들의 역할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그것에 반대되는 일을 해서는 안되요.
이 문제가 8년이 되도록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삼성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반올림이나 가족들이 요구하는 걸 들어주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아마 쉽게 들어주진 않을 겁니다. 정부도 그렇잖아요.
스스로 한국사회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삼성 뿐 아니라 이 사회를 지배하는 자들이 그런 성향이 있어요.
끝까지 투쟁하는 것, 버티는 것, 개기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법으로는 안될 것 같아요.
얼마나 버텨야 할까요
인간다움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큰 성과를 거둔 사례는 별로 없어요.
조금씩 천천히 바꿔가는 거죠.
다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깨닫고 배우게 되죠. 각성하는 거죠.
지금 이건 절박함에서 나오는 거예요. 가족들의 절박함, 우리들의 절박함이죠.
절박했을 때 유토피안으로서의 상상력이 나오게 됩니다.
혹시 잘 안되더라도 끈질기게 상상하고 희망하는 것이 필요해요.
가시기 전에 저희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사회자님 질문이 날카롭고 아주 좋네요.
저도 대답을 하면서 생각을 다시 가다듬게 되었어요.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저보다 많이 젊으신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분들이 있구나, 다들 바쁠텐데, 이렇게 투신하고 헌신하는 삶이 어려운데 말이죠. 학교에서 보면 젊은 학생들도 이렇게 하기 어려워하더라구요. 여러분을 보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기를 알리고 도움을 모아볼께요.
이야기 손님 2 - 이정미/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노무법인 현장

오늘 이어말하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제가 반올림을 지원하는 노무사 모임 회원이예요.
마음은 늘 있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왔네요.
같이 투쟁하는 마음으로 임할께요.
노노모 소개해주세요
13, 14년 전에 노무사들 가운데 노동자만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모여보자는 취지로 시작했구요. 처음에는 십여 명이었다가 지금은 137명으로 늘었구요. 저희 회원들 중에서 열 분이 넘게 반지모 활동도 하고 계세요.
노동인권을 위한 노무사 137명 중 약 십분의 일이 반올림과 함께 하고 있으니 큰 힘입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하신 계기는?
산재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산재 토론회에 갔다가, 이종란 노무사님을 만나서 우연찮게 함께 하게 되었어요.
지금 반올림 사건을 맡고 계신가요?
예전에 하던 사건이 2년째 종결이 안되고 있어요.
삼성 전기의 젊은 노동자 사건인데, 사건을 맡아서 하던 도중에 작년 7월에 돌아가셨어요.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었어야 하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었구요.
하시던 일은 컴퓨터에 들어가는 PCB 기판을 절단하는 업무였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 분진과 화학약품 등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셨구요.
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의 다양한 영역에서 노동자 삶과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환경이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반지모 활동도 같이 하시고 산재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처음에 노무사 시작하면서 이것 저것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산재 사건은 어렵더군요. 특히 반올림 사건은 열배 백배 더 어렵구요.
삼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한마디로 하면
반올림을 접하기 전에는 좋은 회사, 대기업, 이런 정도였죠.
그런데 반올림을 접하면서 삼성이 사람이 살아가는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로지 돈과 경제적 명예밖에 모르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삼성 제품을 많이 쓰던데, 아직 삼성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삼성의 시스템 자체가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요.
노노모가 노동자 편에서 일하는 분들이라 했는데,
사용자 편에 서서 일하는 나쁜 사례가 있다면
많이들 아시다시피 노동조합을 깨는데 앞장서는 사람들도 있죠.
노무사는 어쩌다 만들어졌나요
노무사는 당연히 노동자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용자를 위해서도 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노노모는 10프로 정도에 불과하구요. 차라리 노무사 제도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들어요.
8년동안 지켜본 반올림 활동을 평가한다면
열심히 하고 계시죠.
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해 계시잖아요.
밤낮없이,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삼성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냥 사람으로 보고 처리하면 좋겠어요.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내 가족처럼. 정말 또 하나의 가족처럼.
무리겠죠?
이야기 손님 3 - 권동희 /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법률사무소 새날

반올림과의 인연은
이종란 노무사가 황유미님 등의 소송을 해보자고 해서 제가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어요.
근데 자꾸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세번만에 제가 그랬죠. 나한테 술을 세번 사라고.
사실 그 전에 ‘말’지 기자가 삼성에 취재하러 간다며 무얼 물어봐야겠냐고 묻길래, 제가 질문할 것과 답변할 것을 알려주었거든요.
취재 다녀온 기자가 하는 말이, 삼성이 정말로 제가 한 말 그대로 답하더래요.
"삼성은 깨끗하다, 완벽하다, 업무관련성 없다"라고요.
그때 보였던 삼성의 모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그때 이종란의 꼬임에 넘어가 1차 소송단에 합류했는데 아직 술은 한번도 못 얻어먹은 것 같아요.
당시 백혈병이라는 말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니까 3백건 정도 되더군요.
하나씩 들여다보니까 우리가 정말 잘 모르던 산재인정사례들이 있었어요.
통상 백혈병 유발물질이라고 알려지지 않았던 화학물질을 쓰던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경우, 법 해석이 특별하더라구요.
사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안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송 중반 정도 되니까 비로소 가능성이 조금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자에게 삼성의 예상답변을 알려줄 정도로 경험이 많으신가봐요
경험이 아니라, 삼성을 아니까요.
다른 노동문제에 대해 삼성이 굉장히 악랄하게 대응하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산재 사건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죠.
삼성이 노동조합 관련해서 저지른 악랄한 일들 기억이 나세요
납치한 사건도 생각나구요.
한번은 어떤 분이 찾아왔는데 부당하게 대기발령을 하고, 사람들 다 다니는 복도에 책상을 놓고 자기를 거기 앉혀놓았다고 했어요.
삼성생명에서 구조조정할 때 우리를 찾아온 분도 기억나고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깨버리는 방식이 삼성의 방식이예요.
그런 와중에도 한두 명씩 나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버티고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다행이죠.
저는 앞으로 그런 분들이 더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삼성의 노무관리가 고도화되었다고들 하지만, 저는 분명히 헛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삼성이 사람을 짓밟는 모습을 보면 ‘사람의 얼굴을 한 기업’은 아닌 것 같아요
한 지역에서 삼성 노동자들을 노동조합으로 조직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늘 삼성은 그 속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서 내부를 흐트러놓더군요.
사람 사이를 완전히 찢어서 노동조합을 못만들게 하는 거죠.
당시 저희 사무실에 삼성이 24시간을 감시하기도 했구요.
삼성의 못된 등급은
특A 정도 되죠.
산재사건에서 일단 사업장 출입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사업장이고요.
포스코랑 삼성은 아예 접근이 안되구요.
포스코보다 더 악랄한 데가 삼성이예요.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있겠죠?
삼성이 자기들이 말했던 것들만 해도 어느 정도 문제는 풀려요.
그런데 그걸 안하고 개별보상으로 덮으려고 하고 있죠.
농성 28일 했는데요. 며칠 정도 더하면 될까요?
농성 말고 이 싸움 자체는 최소 십년 정도 더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산재 문제가 사실 굉장히 소수의 문제였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 계기였죠.
아직 제도 개선은 된 게 없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십년 정도 더 걸리겠죠.
오늘 오신 분들께 한마디
길게 보고 함께 싸워갑시다.
이야기 손님 4 - 박현희 /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금속노조 법률원

어떤 사건을 맡고 계신지요
반도체 조립공장 여성 노동자 사건을 맡고 있어요.
다행히 MSDS를 구했는데요. 해독이 안되요.
사용하는 물질도 수천 종이고, 한 물질 안에도 여러 화학물질들이 섞여 있더군요.
대체 기업은 이런 물질들이 유해한지 아닌지 알고 쓰는 건지 의문이예요.
그리고 기업이 유해성을 안다면, 유해성에 대해 노동자에게 교육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는가, 이런 게 의문이예요.
반지모 시작은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이종란의 꼬임에?
(웃음) 네, 금속에서 적어도 몇 사람은 꼭 와야 한다고 수차례 연락을 해와서요.
반올림 활동에 대한 느낌
노동조합이 아닌데도 그렇게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고 오랫동안 싸우고, 이렇게 농성까지,
반올림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삼성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죠.
반올림에 한마디
화이팅이구요. 앞으로 또 여러 차례 함께 하겠습니다.
이야기 손님 5 - 김승현 /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노동법률사무소 시선

저도 쌍용차 앞에서 두 달 정도 농성을 해봤는데요.
이렇게 농성하는 게 힘들잖아요. 대단하세요.
이번에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는데요.
삼성 제품이 십만원 정도 더 싼데도, 안 샀어요.
반지모 함께 하게 된 이유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최근 맡고 있는 반지모 사건
황유미님 일하던 3라인 출신, 전신 홍반성 루푸스 사건이예요.
이 질병이 되게 아픈 병이예요.
자기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거죠.
그러니 몸이 온전한 곳이 없어요. 신장, 눈, 관절... 멀쩡한 곳이 없어요.
이 분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면 ‘끝’이라고 적혀있어요. 참 슬프죠.
피해자들의 고통을 값으로 매길 수 있을까 싶어요.
기타를 치신다는데
그래서 이번에 반올림 문화제에서 세 곡 정도 연주를 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같이 연주하실 분들도 오실 거예요.
많이 들으러 와주세요.
반올림에 한마디
반올림에 이겨라 뭐하라, 이렇게 말하긴 어렵고, 여기 계시면 뭐 함께 할 거예요.
반올림보다도 삼성에 한마디 하고 싶어요.
삼성이 이 문제를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경영권 승계를 하면서 이제 새롭게 이 문제를 정리할 기회를, 저라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삼성이 한 해 광고비로 2조 8천억원을 쓴다고 합니다.
조정위원회에서 삼성에게 쓰라고 한 천억원은 그 중 3.5%에 불과합니다.
삼성이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마칩니다.

11.03(화) 삼성직업병해결촉구 이어말하기 36일차, 노숙농성 28일차
사회; 랄라
이야기 손님 1 - 박상훈 신부님 (서강대학교)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예수회 박상훈 신부입니다.
예수회 잘 모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수회 신부였죠.
저는 지금 서강대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어떻게 농성장에 오셨는지요
농성 시작하실 때 페이스북에서 봤어요.
자주는 못왔고, 두세 번 정도 왔어요.
이 사건을 알게 된 건 영화 때문이었구요.
여기 반올림이 차린 호텔이 오성급이라고 하는데 어때요?
별 다섯 개 충분합니다. 시설보다는 고객 수준이요.
언제 투숙하실 예정이신지
빠른 시일 안에 투숙할께요(웃음)
영화에서 어떤 점이 가장 심금을 울렸는지
제가 대학에 들어간 게 1979년이예요.
박정희가 죽고 전두환이 들어서면서, 계속 휴교 상태였어요.
당시 다니던 대학에 이병철 회장 이름을 딴 ‘호암관’이라는 게 있었어요.
학생들이 도끼를 들고 가서 다 깨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기업이 이런 식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온당하지 못합니다.
종교를 떠나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낮은 곳에 임하는 모습에 공감을 많이 하는데요.
이런 사회적인 책임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업도 그렇지 않을까요.
보통 성장이라고 하면 경제적인 안락함을 떠올리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예요.
우리에게는 생활의 기본적인 편안함도 있지만, 다른 것이 더 필요해요.
우정, 우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이런 갈망이 있어요.
그런 게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성장했다고 보기 어려워요.
자본주의 안에서 기업이 성장해갈 때, 이들이 모든 걸 독점해서는 안되요.
이들의 역할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그것에 반대되는 일을 해서는 안되요.
이 문제가 8년이 되도록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삼성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반올림이나 가족들이 요구하는 걸 들어주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아마 쉽게 들어주진 않을 겁니다. 정부도 그렇잖아요.
스스로 한국사회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삼성 뿐 아니라 이 사회를 지배하는 자들이 그런 성향이 있어요.
끝까지 투쟁하는 것, 버티는 것, 개기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법으로는 안될 것 같아요.
얼마나 버텨야 할까요
인간다움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큰 성과를 거둔 사례는 별로 없어요.
조금씩 천천히 바꿔가는 거죠.
다만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깨닫고 배우게 되죠. 각성하는 거죠.
지금 이건 절박함에서 나오는 거예요. 가족들의 절박함, 우리들의 절박함이죠.
절박했을 때 유토피안으로서의 상상력이 나오게 됩니다.
혹시 잘 안되더라도 끈질기게 상상하고 희망하는 것이 필요해요.
가시기 전에 저희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사회자님 질문이 날카롭고 아주 좋네요.
저도 대답을 하면서 생각을 다시 가다듬게 되었어요.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저보다 많이 젊으신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분들이 있구나, 다들 바쁠텐데, 이렇게 투신하고 헌신하는 삶이 어려운데 말이죠. 학교에서 보면 젊은 학생들도 이렇게 하기 어려워하더라구요. 여러분을 보면서 감탄하게 됩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기를 알리고 도움을 모아볼께요.
이야기 손님 2 - 이정미/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노무법인 현장
오늘 이어말하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제가 반올림을 지원하는 노무사 모임 회원이예요.
마음은 늘 있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왔네요.
같이 투쟁하는 마음으로 임할께요.
노노모 소개해주세요
13, 14년 전에 노무사들 가운데 노동자만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모여보자는 취지로 시작했구요. 처음에는 십여 명이었다가 지금은 137명으로 늘었구요. 저희 회원들 중에서 열 분이 넘게 반지모 활동도 하고 계세요.
노동인권을 위한 노무사 137명 중 약 십분의 일이 반올림과 함께 하고 있으니 큰 힘입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하신 계기는?
산재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산재 토론회에 갔다가, 이종란 노무사님을 만나서 우연찮게 함께 하게 되었어요.
지금 반올림 사건을 맡고 계신가요?
예전에 하던 사건이 2년째 종결이 안되고 있어요.
삼성 전기의 젊은 노동자 사건인데, 사건을 맡아서 하던 도중에 작년 7월에 돌아가셨어요.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었어야 하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었구요.
하시던 일은 컴퓨터에 들어가는 PCB 기판을 절단하는 업무였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 분진과 화학약품 등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셨구요.
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의 다양한 영역에서 노동자 삶과 건강을 고려하지 않는 환경이 있다는 걸 보여주네요.
반지모 활동도 같이 하시고 산재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처음에 노무사 시작하면서 이것 저것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산재 사건은 어렵더군요. 특히 반올림 사건은 열배 백배 더 어렵구요.
삼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한마디로 하면
반올림을 접하기 전에는 좋은 회사, 대기업, 이런 정도였죠.
그런데 반올림을 접하면서 삼성이 사람이 살아가는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로지 돈과 경제적 명예밖에 모르는.
다른 나라들에서도 삼성 제품을 많이 쓰던데, 아직 삼성이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삼성의 시스템 자체가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요.
노노모가 노동자 편에서 일하는 분들이라 했는데,
사용자 편에 서서 일하는 나쁜 사례가 있다면
많이들 아시다시피 노동조합을 깨는데 앞장서는 사람들도 있죠.
노무사는 어쩌다 만들어졌나요
노무사는 당연히 노동자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용자를 위해서도 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노노모는 10프로 정도에 불과하구요. 차라리 노무사 제도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들어요.
8년동안 지켜본 반올림 활동을 평가한다면
열심히 하고 계시죠.
정말 어려운 환경에 처해 계시잖아요.
밤낮없이,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삼성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그냥 사람으로 보고 처리하면 좋겠어요. 도구나 노예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내 가족처럼. 정말 또 하나의 가족처럼.
무리겠죠?
이야기 손님 3 - 권동희 /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법률사무소 새날
반올림과의 인연은
이종란 노무사가 황유미님 등의 소송을 해보자고 해서 제가 처음에는 안된다고 했어요.
근데 자꾸 해보자고 하더라구요. 세번만에 제가 그랬죠. 나한테 술을 세번 사라고.
사실 그 전에 ‘말’지 기자가 삼성에 취재하러 간다며 무얼 물어봐야겠냐고 묻길래, 제가 질문할 것과 답변할 것을 알려주었거든요.
취재 다녀온 기자가 하는 말이, 삼성이 정말로 제가 한 말 그대로 답하더래요.
"삼성은 깨끗하다, 완벽하다, 업무관련성 없다"라고요.
그때 보였던 삼성의 모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그때 이종란의 꼬임에 넘어가 1차 소송단에 합류했는데 아직 술은 한번도 못 얻어먹은 것 같아요.
당시 백혈병이라는 말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니까 3백건 정도 되더군요.
하나씩 들여다보니까 우리가 정말 잘 모르던 산재인정사례들이 있었어요.
통상 백혈병 유발물질이라고 알려지지 않았던 화학물질을 쓰던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경우, 법 해석이 특별하더라구요.
사실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안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송 중반 정도 되니까 비로소 가능성이 조금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자에게 삼성의 예상답변을 알려줄 정도로 경험이 많으신가봐요
경험이 아니라, 삼성을 아니까요.
다른 노동문제에 대해 삼성이 굉장히 악랄하게 대응하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산재 사건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예상했죠.
삼성이 노동조합 관련해서 저지른 악랄한 일들 기억이 나세요
납치한 사건도 생각나구요.
한번은 어떤 분이 찾아왔는데 부당하게 대기발령을 하고, 사람들 다 다니는 복도에 책상을 놓고 자기를 거기 앉혀놓았다고 했어요.
삼성생명에서 구조조정할 때 우리를 찾아온 분도 기억나고요.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깨버리는 방식이 삼성의 방식이예요.
그런 와중에도 한두 명씩 나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렇죠. 그래도 버티고 싸우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다행이죠.
저는 앞으로 그런 분들이 더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삼성의 노무관리가 고도화되었다고들 하지만, 저는 분명히 헛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삼성이 사람을 짓밟는 모습을 보면 ‘사람의 얼굴을 한 기업’은 아닌 것 같아요
한 지역에서 삼성 노동자들을 노동조합으로 조직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늘 삼성은 그 속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서 내부를 흐트러놓더군요.
사람 사이를 완전히 찢어서 노동조합을 못만들게 하는 거죠.
당시 저희 사무실에 삼성이 24시간을 감시하기도 했구요.
삼성의 못된 등급은
특A 정도 되죠.
산재사건에서 일단 사업장 출입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사업장이고요.
포스코랑 삼성은 아예 접근이 안되구요.
포스코보다 더 악랄한 데가 삼성이예요.
그래도 개선의 여지가 있겠죠?
삼성이 자기들이 말했던 것들만 해도 어느 정도 문제는 풀려요.
그런데 그걸 안하고 개별보상으로 덮으려고 하고 있죠.
농성 28일 했는데요. 며칠 정도 더하면 될까요?
농성 말고 이 싸움 자체는 최소 십년 정도 더 걸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산재 문제가 사실 굉장히 소수의 문제였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 계기였죠.
아직 제도 개선은 된 게 없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십년 정도 더 걸리겠죠.
오늘 오신 분들께 한마디
길게 보고 함께 싸워갑시다.
이야기 손님 4 - 박현희 /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금속노조 법률원
어떤 사건을 맡고 계신지요
반도체 조립공장 여성 노동자 사건을 맡고 있어요.
다행히 MSDS를 구했는데요. 해독이 안되요.
사용하는 물질도 수천 종이고, 한 물질 안에도 여러 화학물질들이 섞여 있더군요.
대체 기업은 이런 물질들이 유해한지 아닌지 알고 쓰는 건지 의문이예요.
그리고 기업이 유해성을 안다면, 유해성에 대해 노동자에게 교육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는가, 이런 게 의문이예요.
반지모 시작은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이종란의 꼬임에?
(웃음) 네, 금속에서 적어도 몇 사람은 꼭 와야 한다고 수차례 연락을 해와서요.
반올림 활동에 대한 느낌
노동조합이 아닌데도 그렇게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고 오랫동안 싸우고, 이렇게 농성까지,
반올림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삼성이 우리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죠.
반올림에 한마디
화이팅이구요. 앞으로 또 여러 차례 함께 하겠습니다.
이야기 손님 5 - 김승현 /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노동법률사무소 시선
저도 쌍용차 앞에서 두 달 정도 농성을 해봤는데요.
이렇게 농성하는 게 힘들잖아요. 대단하세요.
이번에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는데요.
삼성 제품이 십만원 정도 더 싼데도, 안 샀어요.
반지모 함께 하게 된 이유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최근 맡고 있는 반지모 사건
황유미님 일하던 3라인 출신, 전신 홍반성 루푸스 사건이예요.
이 질병이 되게 아픈 병이예요.
자기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거죠.
그러니 몸이 온전한 곳이 없어요. 신장, 눈, 관절... 멀쩡한 곳이 없어요.
이 분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보면 ‘끝’이라고 적혀있어요. 참 슬프죠.
피해자들의 고통을 값으로 매길 수 있을까 싶어요.
기타를 치신다는데
그래서 이번에 반올림 문화제에서 세 곡 정도 연주를 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같이 연주하실 분들도 오실 거예요.
많이 들으러 와주세요.
반올림에 한마디
반올림에 이겨라 뭐하라, 이렇게 말하긴 어렵고, 여기 계시면 뭐 함께 할 거예요.
반올림보다도 삼성에 한마디 하고 싶어요.
삼성이 이 문제를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요.
경영권 승계를 하면서 이제 새롭게 이 문제를 정리할 기회를, 저라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삼성이 한 해 광고비로 2조 8천억원을 쓴다고 합니다.
조정위원회에서 삼성에게 쓰라고 한 천억원은 그 중 3.5%에 불과합니다.
삼성이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