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1(토) 삼성직업병해결촉구 이어말하기 33일차, 노숙농성 25일차
이야기 손님; 변규홍님 (녹색당 운영위원)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삼성!
삼성휴먼테크 우수논문 은상을 받았던 변규홍입니다.
당신들의 장학금을 받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녹색당이 ‘표를 위해서’ 활동하지 않는 이유
국회의원 300명 중에 230여명을 지역에서 뽑는데요.
이 사람들은 표를 얼마나 받건 상관없이 자기 지역에서 1등만 하면 국회의원이 되요.
자기 지역에서 다른 사람보다 딱 1표만 더 얻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거잖아요.
1등만 남고 다 버리는 거죠.
그러니 이들은 올바른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표 하나를 더 받기 위해서 일을 하게 되죠.
녹색당이나 저에게 ‘왜 표를 위해 일하지 않냐’고 묻기 전에
과연 이런 시스템이 맞는지 질문해보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것
녹색당이 싸우고 있는 주요 주제, 원전(핵발전소) 문제를 가지고 얘기해볼께요.
영덕 지역에서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알아보려고 주민투표를 해보자고 했더니
지자체에서 이걸 불법이라 주장하며 막더라구요.
산업자원교통부가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영덕에 원전 유치만 해 주면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지요.
사실 지역 사람들은 이런 혜택이 없어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이런 혜택이 없으면 당장 굶어죽을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거죠.
원전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서 그렇습니다.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어야 할 것처럼 만들고 있죠.
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꼭 그렇게 소유하고 쓰면서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거죠.
삼성은 과연 특별한가
저도 삼성에서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이공계에서는 ‘갈 데가 삼성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아요.
이런 생각이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국가의 책임이 커요.
국가가 다양한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크고 힘센 삼성 같은 기업에게 그 임무를 전가하고 있기 때문인거죠.
어떤 분들은 삼성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칭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누리게 돕는 기업은 삼성밖에 없다는 말도 하지요.
하지만 바로 그래서 대단히 우려가 됩니다.
가령 요즘 삼성이 자기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초기 비용을 삼성이 대고, 소비자들이 음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데요.
음악인들은 이에 대해 대단히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음악, 예술의 가치를 어디까지 떨어뜨리려고 하느냐는 거죠.
컴퓨터에 대해 공부하고 일하다보니 예전에는 삼성 제품을 많이 썼어요.
당시에는 삼성의 AS 기사님들이 그렇게 착취당하는 줄도 모르는 채
삼성이 AS 제일 잘 해준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기도 했죠.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사실 저는 2015년 2월 전까지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학 안에서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당하는 부당함 등 학교 안의 문제만 관심이 있었죠.
그러다보니 부끄럽게도 작년에 삼성의 그 누군가가 사과를 했을 때
‘이제야 말로 삼성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상황을 알게된 후, 소위 ‘정치판’에서 느끼는 것 같은 환멸을 느꼈어요.
삼성의 언론플레이가 너무 심하다는 거죠.
삼성이 피해자의 얘기를 들어주었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해요.
그리고 한두 명의 피해자를 내세워 삼성이 노력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이게 해요.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끼리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전통적인 술책인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해야할 일은 버티는 것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게 되는지라 참 조심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우실지 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연대하고 열심히 결합하겠습니다.
매일 올 수는 없지만 제 일상의 일부로 농성장에 오겠습니다.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예전에 대학에서 한 친구가 학생들이 직접 학생회관 운영에 참여하는 활동을 했어요.
어느 날 이 친구가 제게 하소연하더라구요.
자기는 3년 동안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매번 새로운 얘기를 듣는 것처럼 반응하니까 너무 지친다구요.
정말로 그 얘기를 처음 듣는 신입생도 있을 수 있을 거라고 다독였어요.
어쨌든 이렇게 되풀이 말하는 게 우리의 숙명 아니겠냐고,
그래도 우리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행이라고요.
반올림은 십년 가까이 그렇게 해오셨으니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노동자들이 현장의 안전보건관리에 직접 참여하려면
녹색당에서 학교 운동장에 깐 인조잔디에 있는 유해물질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는데요.
학교에서 학부모 학생들을 설득해서 유해성이 별로 없다고 믿게 만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정보를 아는 것만이 아니라, 그 정보를 온전히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우선 기업이 정보를 공개할 의무를 만들고, 그걸 정부가 철저히 강제하게 만들고,
그 다음에는 그 함축적인 정보들을 풀어서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야죠.
과학기술정책을 하는 분들이 하는 얘기 중에 ‘과학상점’ 이라는 게 있어요.
대학 안에만 있는 연구시설들을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건데요.
가령 시냇물이 오염된 것 같으면 물을 떠와서 분석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겁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삼성의 주장은 과학기술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나요
과학자들은 ‘검증 가능한가’를 가지고 과학이냐 아니냐를 따집니다.
일단 자기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느냐,
그리고 거기에 대해 남들이 가져온 데이터를 넣어도 작동이 되느냐 이거죠.
지금 삼성이 하고 있는 일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 혹은 종교의 일입니다.
“삼성교 신도들이여 믿으십시오” 이러는 거죠.
이런 게 먹히는 배경에는 국가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도 있습니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세월호 참사에서 잘 볼 수 있죠.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예요.
국가가 일을 제대로 안하니까 삼성이 나서서 뭘 자꾸 하고, 그게 먹히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이 문제는 삼성의 문제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문제라는 차원으로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삼성만의 문제, 혹은 기존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보자는 거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소수가 너무 많이 희생하면서 싸우지 않아도 되도록 하면 좋겠어요.
이런 곳에 이념의 차이를 떠나서 더 많은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어요.
사실 이 사안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도 한번 와볼만한 일 아니겠어요?
10.31(토) 삼성직업병해결촉구 이어말하기 33일차, 노숙농성 25일차
이야기 손님; 변규홍님 (녹색당 운영위원)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삼성!
삼성휴먼테크 우수논문 은상을 받았던 변규홍입니다.
당신들의 장학금을 받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녹색당이 ‘표를 위해서’ 활동하지 않는 이유
국회의원 300명 중에 230여명을 지역에서 뽑는데요.
이 사람들은 표를 얼마나 받건 상관없이 자기 지역에서 1등만 하면 국회의원이 되요.
자기 지역에서 다른 사람보다 딱 1표만 더 얻으면 국회의원이 되는 거잖아요.
1등만 남고 다 버리는 거죠.
그러니 이들은 올바른 가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표 하나를 더 받기 위해서 일을 하게 되죠.
녹색당이나 저에게 ‘왜 표를 위해 일하지 않냐’고 묻기 전에
과연 이런 시스템이 맞는지 질문해보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것
녹색당이 싸우고 있는 주요 주제, 원전(핵발전소) 문제를 가지고 얘기해볼께요.
영덕 지역에서 원전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알아보려고 주민투표를 해보자고 했더니
지자체에서 이걸 불법이라 주장하며 막더라구요.
산업자원교통부가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영덕에 원전 유치만 해 주면 많은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지요.
사실 지역 사람들은 이런 혜택이 없어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이런 혜택이 없으면 당장 굶어죽을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거죠.
원전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서 그렇습니다.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어야 할 것처럼 만들고 있죠.
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꼭 그렇게 소유하고 쓰면서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거죠.
삼성은 과연 특별한가
저도 삼성에서 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이공계에서는 ‘갈 데가 삼성밖에 없다’는 생각이 많아요.
이런 생각이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국가의 책임이 커요.
국가가 다양한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크고 힘센 삼성 같은 기업에게 그 임무를 전가하고 있기 때문인거죠.
어떤 분들은 삼성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칭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문화를 누리게 돕는 기업은 삼성밖에 없다는 말도 하지요.
하지만 바로 그래서 대단히 우려가 됩니다.
가령 요즘 삼성이 자기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초기 비용을 삼성이 대고, 소비자들이 음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데요.
음악인들은 이에 대해 대단히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음악, 예술의 가치를 어디까지 떨어뜨리려고 하느냐는 거죠.
컴퓨터에 대해 공부하고 일하다보니 예전에는 삼성 제품을 많이 썼어요.
당시에는 삼성의 AS 기사님들이 그렇게 착취당하는 줄도 모르는 채
삼성이 AS 제일 잘 해준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기도 했죠.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사실 저는 2015년 2월 전까지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요.
대학 안에서 학생들이 학교로부터 당하는 부당함 등 학교 안의 문제만 관심이 있었죠.
그러다보니 부끄럽게도 작년에 삼성의 그 누군가가 사과를 했을 때
‘이제야 말로 삼성 피해자들의 원한을 풀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상황을 알게된 후, 소위 ‘정치판’에서 느끼는 것 같은 환멸을 느꼈어요.
삼성의 언론플레이가 너무 심하다는 거죠.
삼성이 피해자의 얘기를 들어주었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해요.
그리고 한두 명의 피해자를 내세워 삼성이 노력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이게 해요.
이런 식으로 피해자들끼리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전통적인 술책인 것 같아요.
결국 우리가 해야할 일은 버티는 것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게 되는지라 참 조심해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어려우실지 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연대하고 열심히 결합하겠습니다.
매일 올 수는 없지만 제 일상의 일부로 농성장에 오겠습니다.
우리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예전에 대학에서 한 친구가 학생들이 직접 학생회관 운영에 참여하는 활동을 했어요.
어느 날 이 친구가 제게 하소연하더라구요.
자기는 3년 동안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매번 새로운 얘기를 듣는 것처럼 반응하니까 너무 지친다구요.
정말로 그 얘기를 처음 듣는 신입생도 있을 수 있을 거라고 다독였어요.
어쨌든 이렇게 되풀이 말하는 게 우리의 숙명 아니겠냐고,
그래도 우리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다행이라고요.
반올림은 십년 가까이 그렇게 해오셨으니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노동자들이 현장의 안전보건관리에 직접 참여하려면
녹색당에서 학교 운동장에 깐 인조잔디에 있는 유해물질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는데요.
학교에서 학부모 학생들을 설득해서 유해성이 별로 없다고 믿게 만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정보를 아는 것만이 아니라, 그 정보를 온전히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우선 기업이 정보를 공개할 의무를 만들고, 그걸 정부가 철저히 강제하게 만들고,
그 다음에는 그 함축적인 정보들을 풀어서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야죠.
과학기술정책을 하는 분들이 하는 얘기 중에 ‘과학상점’ 이라는 게 있어요.
대학 안에만 있는 연구시설들을 지역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건데요.
가령 시냇물이 오염된 것 같으면 물을 떠와서 분석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겁니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삼성의 주장은 과학기술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나요
과학자들은 ‘검증 가능한가’를 가지고 과학이냐 아니냐를 따집니다.
일단 자기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있느냐,
그리고 거기에 대해 남들이 가져온 데이터를 넣어도 작동이 되느냐 이거죠.
지금 삼성이 하고 있는 일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 혹은 종교의 일입니다.
“삼성교 신도들이여 믿으십시오” 이러는 거죠.
이런 게 먹히는 배경에는 국가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도 있습니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세월호 참사에서 잘 볼 수 있죠.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예요.
국가가 일을 제대로 안하니까 삼성이 나서서 뭘 자꾸 하고, 그게 먹히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이 문제는 삼성의 문제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문제라는 차원으로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삼성만의 문제, 혹은 기존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로 보자는 거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소수가 너무 많이 희생하면서 싸우지 않아도 되도록 하면 좋겠어요.
이런 곳에 이념의 차이를 떠나서 더 많은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어요.
사실 이 사안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라도 한번 와볼만한 일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