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5.10.03]10월 1일 삼성직업병피해자 이어말하기, 5일차 _ 고 윤은진 님 언니, 최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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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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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사회적 대화에 성실히 임할 때까지 강남역 삼성본관앞에서 삼성직업병 피해자 이어말하기 계속됩니다.

10월 1일 이어말하기는  반올림 권영은 활동가의 진행으로 고 윤은진 님의 유족(고인의 언니)과 최민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선생님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반지모 김승현 노무사님께서 재즈기타 연주로 연대해주셨고 삼성노동인권지킴이에서도 함께해주셨습니다.


고 윤은진 님은 80년생 여성으로 갓 스무살이 된 2000. 3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 10라인 식각공정 초기 셋업 업무를 맡아 일을 했는데 2001년 4월 건강이 안좋아져 고향 영덕으로 내려가 요양하였으나 2003년 5월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  2003년 8월 28일 스물세살의 나이로 사망한 분입니다.    


은진씨의 언니께서 담담하고 진솔하게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래에 그대로 옮겨봅니다.


  "처음에는 동생이 삼성 (기흥공장)에 들어가서 늘 피곤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엄마에게 들었거든요. 많이 피곤하고 힘들고 그렇게 너무 힘들어하니까 결국엔 그만두게 되었는데, 그만두고도 계속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결국 급성백혈병이라고 진단을 받은 거예요. 처음에는 동생 투병 기간 동안에는 백혈병이라는 병이 왜 걸렸을까.. 가족 중엔 암이 걸리거나 하는 가족력도 전혀 없는데 왜 걸렸을까..(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운이 나빠서 그렇게 슬퍼할 수밖에 없었어요. "


"다른 환자들에 비해 투병기간이 짧았어요 급성이라서요. 그러다가 투병한지 1년도 채 안되어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언론 등을 통해 반올림을 알게 되었어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했는데 찾아보니까 동생이 일한 곳이 기흥공장이었는데 기흥공장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들었어요. 엄마는 지방에 시골에 계셔셔 정보를 잘 모르셔서, (제가) 참여연대에 제보를 하게 되었어요. 참여연대에서 반올림을 연결을 해주신 거예요. 그래서 반올림에서 전화를 주셨고, 저보다 엄마가 더 오랜시간을 보냈고 해서 엄마를 연결해 줬습니다. 저희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마치 퍼즐조각이 맞추어지듯이 맞춰졌습니다. 동생이 했던 일이 화학물질을 다루는 일이었거든요. 이런 제보를 준 피해자가 몇백명이나 되고...또,..다른 피해자 가족들도 알게되고..그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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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은진님의 언니)


"안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동생이 간 지가 횟수로 13년이더라구요. (잠시 침묵과 눈물..) 저도.. 다섯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같을 거 같아요. 아마 동생이 살아 있었으면 결혼도 했을 거고 아이도 낳고 이모가 되었었겠죠. 그런데 지금은 평범한 일상들을 하나도 경험하지 못하고 너무 젊은 나이에,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그런 동생을 생각하다 보니까 마음도 많이 아프고...제가 살고 있는 곳이 안산이다 보니까 꼭 그런게 아니라 정말 세월호 부모님들도 아마 똑같은 마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월호 유가족 분들도 그런 얘기 하시더라구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정말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알아야지 위로받고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희도 마찬가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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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환경의학과 최민 전문의)

아래에는 반올림을 지지하고 응원하러 나왔다고 하신,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최민 선생님께서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 반도체 공장은 처음에 한국에 알려질 때는 청정산업이고 굴뚝이 없는 산업이고 환경을 더럽히지 않고 먼지하나 없이 그런 깨끗한 환경에서만 만들어지고 그래서 환경오염 없이 우리나라 경제를 살려줄 산업인 것처럼 소개가 됐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것과 정말 달랐죠. 다른걸 알게 된 것도, 사실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병을 얻게 된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는 환경은 이렇다’는 것을 목소리를 내서 알리기 시작한 뒤부터 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반도체 공장은 사실은 굉장히 많은 가스. 중금속, 화학물질들을 사용하는 공정입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으로 동생분이 일하셨던 식각 공정은, 반도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아주 얇은 웨이퍼 라는 것 위에 여러층의 전기회로를 쌓는 것과 같은 작업인 거거든요. 아파트 세우듯이. 한층을 깔고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회로를 그리고 그 회로 이외의 것은 씻어내고 깍아내고. 이렇게 깍아내는 작업을 위해 굉장히 많은 가스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가스나 화학물질 중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 병을 일으키는 물질, 혹은 불임이나 태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었던 겁니다."


" 사실 이미 1980년대 미국에서 문제가 됐고 문제가 된 이후에 실리콘 밸리 지역에 주로 있었던 반도체 공장들이 아시아로 넘어오게 된 중요한 원인이 되었던 것이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 직원들, 노동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건강상의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아시아로, 우리나라로 넘어오게 된 것입니다."


"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삼성을 대상으로 굉장히 제한적인 역학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다수의 직원들이 일하는 공정에 따라 분류하고 그 직원들에게서 어떤 병들이 걸렸는지, 팹 공정에서 일하는 여성에게서 혈액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은 분명히 보통사람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중에서 특정한 발암물질 한가지를 특정 할 수 없었어요. 굉장히 다양한 물질들이 빠르게 바뀌면서 사용이 되어 왔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발암물질이 있고 그것 때문에 일하는 여성에게서 혈액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충분히 추론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지금 여기서 동생 죽음에 대해서 삼성이 책임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

 

"사실 삼성이 책임진다고 하는 것에는 굉장히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진다고 하면 삼성도 제일먼저 ‘돈 달라는 거냐’ 얘기하고 신문에서도 돈 더 달라고 떼쓰는 거냐 이야기하기도 하고 여기 지나가는 분들도 보상금 때문에 지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나 그런 생각 하실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저는 돈도 분명히 굉장히 중요한 보상의 수단이지만 돈만이 보상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여기계신 유족 분들을 보면 광화문에 계신 세월호 유가족분들 생각도 나는데요 그분들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1년이 넘게 광화문에 모이는 의미는 돈만이 보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이 죽음을 당했는데 그게 무엇 때문인지 왜 때문인지 원인을 시원히 밝히는 것 자체도 저는 굉장히 중요한 보상이고 치유이고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아까 말씀하신 대로 내가 잘못 낳아서, 잘못 키워서 병에 걸린 것이 아니고 일을 하다가 이러저러한 환경 때문에 이러저러한 물질에 노출이 되어서 병에 걸렸다고 시원스럽게 밝혀주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은 이러저러한 원인 때문에 병이 발생했고 죽어갔으니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러저러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겠다, 다시는 그런 죽음이 없도록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이행과정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가족들은 여기서 이렇게 싸운다고 그 가족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싸우고 있는 병이 깨끗이 낫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병이 걸려서 내 가족이 죽은 후에 그 목소리를 냄으로 인해서 다른 피해자는, 희생자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서도 전 충분히 치유를 받고 보상을 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늘 자랑하는 글로벌 삼성이 해줄수 있는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에서는 그런 다양한 방법들을 다 외면하고 마치 피해자들이 돈만을 보상금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몰아넣는 것이 너무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삼성이 지금이라도 책임지는 자세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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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직업병 문제를 덮지 않고 성실하게 대화에 임할때까지 이어말하게 계속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