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9.06]20160729 목수정 (작가)

반올림
2023-01-11
조회수 531

유투브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m3yDPuQ8EX8 왼쪽 주소로 가시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인사를 정식으로 시작하면서 이어말하기를 시작을 해볼께요. 안녕하세요,. 오늘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반올림의 297일차 이어말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목수정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수정 : 안녕하세요.


사회자 : 왼쪽에 있는 카메라는 유투브를 통해서 앞으로 올라갈 것이고 저 분홍색 핸드폰으로는 현재 생중계가 되고 있습니다. 네, 작가님,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목수정 : 안녕하십니까, 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살고 있는 목수정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아이와 함께 고국 방문을 하러 잠시 한국에 들렀습니다. 마침 반올림이라고 하는 정말 고마운 단체에서 저를 초청해 주셔서 이 의미있는 자리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불러주신 반올림 팀들 감사드립니다.


사회자 : 네 감사합니다. 마치 옆에 누가 통역이라도 할 것처럼 또박또박 말씀을 해주셔서요. 번역, 통역 많이 하셔서 그런건가요? 

 

목수정 : 제가 글은 굉장히 독하게 쓰는데요. 목소리는 좀 작아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크게 말하기 위해서 또박또박 말을 끊어서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전달력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가끔 연결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잘 안될텐데 오늘 정말 잘 전달될 것 같습니다. 제가 목수정 작가님 정말 뵙고 싶어서 모셨는데, 오늘 책을 이 근처에서 사왔어요. 빠리의 생활좌파들, 읽어보지는 않았어요.


목수정 : 이 책이 나온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 강남이라고 하는 동네에서 팔고 있다니 감격스럽니다.


사회자 : 강남 좌파들도 지나가면서 반올림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계시고 좌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반올림 활동에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시기 때문에...


목수정 : 다행입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사회자 : 작가님 우리가 말씀을 나누기 전에 새로나온 잇아이템, 이거 한번 들어주세요. 이게 뭐냐면요. 사실은 저희가 어제 300일 문화제를 미리 했어요. 휴가 가기 전에 미리 300일 문화제를 해서 이곳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가 요구하고 있는 것, 삼성 대화해라 같이 외쳐주시고 했는데요. 그 때 쓰려고 주문을 했습니다. 이게 방진복 소녀죠. 반도체 만들 때 노동자들이 입는 옷. 반도체 소녀를 앞에다 넣고 뒤에는 삼성, 직업병 문제 올바로 해결해 라고 써서 원래 목적은 얼굴 앞에 하면 모두가 방진복 소녀가 되어서 호령을 하려고 했습니다. 본관 앞에 가서.. (웃음) 그런데 오늘 도착하는 바람에... (웃음) 네 그래서 저희가 늦었지만 반올림 농성장에 오시면 저희가 부채를 준비해 놨으니 시원하게 부채로 사용도 하시고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는 것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저희가 많이 준비해뒀으니 반올림 농성장에 들러주세요, 이렇게 광고하려구요.


목수정 : 제가 그럼 말해야 하나요?


사회자 : 아니오. 작가님은 이거 가져가시구요. 필요한 만큼 가져가셔서 빠리에도 전파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수정 : 안그래도 제가 프랑스에 살면서 삼성이 얼마나 프랑스에 사는 한국 사람들을 욕보이고 있는지 그것을 만천하에 공개하고 싶어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는데 잘 되었습니다.


사회자 : 그럼 얘기를 시작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하면 되나요? 작가님이 앞에서 보니까 이력을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수정 : 제 이력은 별로 안 중요합니다.


사회자: 현재 어떤 일,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으신지, 페이스북이나 글을 통해 어떤 것을 알리고 계신지 소개를 해주세요.


목수정 : 저는 불과 8년 전에 첫 책을 쓰고, 그 이후로 줄곧 책을 쓰거나 칼럼을 쓰거나 하면서 먹고 살아온 이 땅의 글쓰기 노동자 중에 한 명인데, 제가 사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 프랑스라서 그쪽에서 바라본 세상, 그쪽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모습을 주로 얘기해왔습니다.

사회자: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정말 생생하게 자료 찾고 해서 페이스북에 올려주시면 그게 거꾸로 참고가 될 때가 많았어요. 빠리에서 일어난 테러 이야기를 할 때는 특파원처럼 현지에서 생생한 얘기를 들려주시기도 하고, 최근에는 메갈리아에 대해서 발언을 해주시기도 하고, 이 근처가 강남역 10번 출구잖아요. 

 

목수정 : 제가 오늘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강남역에 화장실을 가라고 하셔서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삼성에 있는 삐까뻔쩍한 화장실을 이용하고 왔습니다.


사회자 : 어, 하셨어요? 저희는 이용 못하는데, 아마 이야기 끝나고 나면 경비들 다 쳐다보고 있고, CCTV도 쳐다보고 있어서 이용을 못하실 것 같습니다. 

 

목수정 : 상관 없습니다. 이쪽에 다시 안 오려구요. (웃음)


사회자 : 네, 그러시군요. 예전에 통역을 하셨다고.. 그래서 반올림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예전부터 접하고 관심이 많으셨던데요. 그 얘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목수정 : 제가 사실 그 얘기를 하기전에 최근에 삼성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놀랐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화대 오백만원, 그 얘기부터 시작을 할게요. 하룻밤, 아 하룻밤도 아니죠. 낮이었던 것 같은데...(웃음) 한시간 일인당 두당 화대 오백만원을 지급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화대, 그 오백이라는 숫자가 삼성 반도체에서 백혈병을 얻어서 죽어가고 있던 노동자에게 이거 먹고 떨어져라 하고 줬던 그 오백과 똑같았다는 얘기를 보도를 통해 제가 들었는데, 또 하나 그 오백이라는 숫자를 제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프랑스에 사는 동안 아이를 한글 학교에 보냈어요. 전 세계 대도시에는 한국 아이라던가 아니면 부모 중 한 사람이 한국인 아이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하는 한글 학교가 존재합니다. 부모들이 돈을 내고 국가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해서 운영이 되는데 지원의 수준이 열악합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어느 정도 후원을 해요. 프랑스 삼성 법인에서 빠리에 있는 한글 학교에 1년에 얼마를 지원할까요. 얼마냐하면 바로 오백유로입니다. 1년에 그들이 지원하는 돈이 오백유로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60만원 되겠습니다.


사회자 : 한 학교에요?


목수정 : 프랑스에 있는 한글 학교에 삼성 그룹에서 연간 지원하는 지원금, 단돈 60만원 되겠습니다. 이것은 유로로 하면 오백유로입니다. 삼성가는 오백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라는 결론을 제가 얻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오백을 이렇게 좋아하는거지? 그런 생각을 했구요. 그리고 제가 삼성에 대해서 정말 잊지 않을 수 없는 또다른 경험이 있는데요, 2014년입니다. 2년 전이죠. 프랑스에 매년 시민단체들이 주최를 해서 시민들이 약 6만명 정도 투표를 해서 피노키오 상이라는 상을 수상을 합니다.


사회자 : 아 들어본 것 같아요. 거짓말?


목수정 : 세상에서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기업에게 수상하는 상이 피노키오 상입니다. 2014년에 대망의 피노키오 상을 수상한 기업, 바로 삼성입니다. 그때 삼성에게 부여한 상에는 특별한 명칭이 있었어요. 피노키오 상에 어떤 명칭이 붙었냐면 살망 ???(10:50) 이걸 한국말로 바꾸면 더러운 손, 불룩한 주머니, 그것이 삼성에게 그분들이 붙여준 타이틀이었습니다.

삼성이 더러운 돈을 내밀어서 뇌물을 이곳저곳에 쑤셔박고 그렇게 해서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거죠. 왜냐하면 그 상은 시민들 6만명이 투표를 해서 선정한 상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 더러운 짓 많이 하지. 그렇지만 삼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고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견을 달 수 없다”라는 말씀들을 종종 하시죠? 자, 이 뉴스를 본 프랑스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 했을까요. 그리고 이 뉴스는 프랑스 언론에만 전해졌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상은 전 세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 한국만 빼고 대부분의 언론들에 전해지는 소식입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같은 해 프랑스의 민변과 프랑스의 인권단체, 노동단체, 세 단체가 삼성을 법원에 고발했습니다. 왜?

삼성의 스마트폰 중국 공장에서 삼성이 미성년자를 고용해서 스마트폰을 만들어 오고 있었기 때문이죠.

웬만하면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리고 남의 나라 기업입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어떤 단체들도, 그리고 중국에 있는 어떤 노조들도 감히 삼성을 공격할 수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에 있는 변호사 단체와 노동단체와 인권단체가 힘을 합해서 삼성을 법원에 고발을 했구요. 그리고 법원에서는 중국으로 조사단을 파견해서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그 삼성을 고발한 단체 중에 한 단체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얘기를 하느냐, 프랑스의 재경부 직원이 그들을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답니다. “삼성이 더러운 기업인 건 아는데 노력하잖아. 좀 봐줘.” 라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은 바로 이것은 삼성이 그들이 늘 해오던 수법대로 모든 권력층에게 돈을 쑤셔넣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그 인권단체들은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말씀을 드릴게요. 제가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식당은 공교롭게도 빠리에 있는 삼성 서비스센터 옆에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그 서비스 센터에서 오래 일을 했던 프랑스 직원이 바로 제 옆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분은 정년퇴임을 며칠 앞두지 않은 분이었죠. 이 분이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삼성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돈으로 산다. 언론도 사고 정부도 사고 모든 것들을 돈으로 사서 돈으로 틀어 막는다. 그들 때문에 다 더러워진다 라고 얘기를 합니다. 내가 필요하다면 이제 퇴직을 할거니까 필요한 얘기를 다 해줄 수 있다.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죠. 삼성에 있는 직원들은 다 로봇이다.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가 없다. 그들은 로봇처럼 행동을 한다. 그것이 이 한분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왜냐, 2년 전인가요. 프랑스 공영방송 아르떼에서 한국 특집 다큐멘터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장면이 삼성 기업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마스게임이 등장합니다. 어마어마한 마스게임입니다. 그리고 기흥공장에 출근하는 사람들, 거기에서 방송을 들으며 세뇌를 당하는 기업인들, 삼성의 직원들이 포착이 됩니다. 그걸 보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 “아, 북한이구나.” 한참 방송을 보던 사람들이 다 북한인 줄 압니다. 거기가. 삼성이 자기들이 적어도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라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똑똑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로봇으로 만들고 혹은 북한처럼 세뇌시켜서 비인간적인 사람들로 탈바꿈시키는 그런 집단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방송 프로그램이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중앙일보, 삼성 계열사 신문에는 이렇게 나지요. 삼성을 매우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소개한 것처럼 둔갑시켜서 기사를 냅니다. 그것을 본 프랑스 사람들의 일반적인 반응과 정 반대되는 얘기를 삼성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으며 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할 것인가.


제가요. 2년 전에 한국에서 노동부와 경총과 그리고 한국노총, 민주노총,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거기에 연세대학교의 산업재해 관련된 의료팀, 이렇게 산업재해와 관련된 모든 분야가 다 통틀어서 함께 우리나라 산업재해와 관련된 제도를 보다 합리적이고 선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프랑스와 독일에 와서 아주 진지하게 이쪽의 제도를 탐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을 때, 그분들을 쫓아서 통역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분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그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조만간 우리나라 산업재해와 관련된 제도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바뀌겠거니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 반도체에서 76명이 죽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해결이 전혀 되고있지 않는 사실을 보고 이것은 삼성이라고 하는 악덕기업이 갖는 넘기 힘든, 그들이 스스로 부서뜨리지 않으면 넘기 힘든 장벽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구요


또 한가지 든 생각은 뭐냐면 한국에서 온 산업재해와 관련된 연구팀이 다녀가기 직전에 중국에서,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노동자의 안전이나 복지에 대해서는 불모지였던 중국이 이 제도를 제대로 정비하고자 그곳에 다녀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삼성이 지금 안에서 새고 있는 어마어마한 바가지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칼을 빼서 삼성이 중국에서 저지르고 있는 만행들을 직접 처단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지금 곳곳에 숨어서 보고 계시는 분들은 삼성 직원들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똑똑히 좀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삼성이 망하기 원하지 않습니다.


삼성이 이건희 일가의 것이 아니라 삼성을 떠받들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일궈놓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에 굉장히 커다란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안팎으로 새고 있는 바가지를 당신들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는 너무나 많이 새고 있고 프랑스 법원에서도 삼성에 대해서 그들의 야만적인 노동탄압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깨질 것입니다. 원하지 않습니다. 망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반올림이라고 하는 용감한 사회 단체에서 삼성에 손을 내밀 때 어서 잡으시기를 충고 드립니다. 그것만이 스스로 삼성이 지금 벌이고 있는 무시무시한 범죄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닌가. 이 자리에 나와서 이분들을 멀리서 CCTV로 감시만 하지 마시고, 치사하게 화장실까지 막고 그런 좁쌀스런 행동을 그만 두시고 대기업으로서 정말 거대한 종업원들을 사방에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정정당당하게 행동하시고 더 이상 세상에서 거짓말을 제일 잘하는 기업으로 등극해서 전 세상에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망신살 뻗치지 않게 제대로 행동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사회자 : 저희가 항상 이어말하기 마지막에 삼성에 따끔한 한마디를 부탁을 드리는데, 정말 지금까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으스스하고 따끔한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도 삼성, 사회적 대화의 길을 열어라, 무노조의 문을 열어라, 안전사회의 길을 열어라 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저희가 약간 대리농성을 한다고 폄회를 한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걱정이 되는거예요. 대리 집회를 한다고 경제지에서 쓸까, 아니면 어떻게 쓸지 모르겠어요. 쓰레기장을 만들었다 뭐...


그런데 궁금한게요. 프랑스에서 이런 얘기들을 용감하게 하는 시민들, 그들의 모습은 어떤지, 많은지, 정권은 거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 기업들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바라보는지, 집회, 시위, 이런 거에 대해서 자신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저는 되게 궁금해요. 이상하다고 보나요? (웃음) 저희가 다 알고 있죠. 정말 현지인의 말로 듣고 싶었어요.


목수정 : 일단 무노조 경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교사들이 수시로 파업을 합니다. 교사들 뿐만 아니라 보조교사들, 혹은 급식을 담당하시는 분들도 자주자주 파업을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아무도 군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에어프랑스라고 하는 프랑스 국영 항공사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3천명 가까운 숫자를 해고하기로 결정한 자리에서 노동자들이 경영자들의 와이셔츠와 양복을 다 찢어발깁니다.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회자 : 폭력성이 강하네요. (웃음)


목수정 :그리고 두 경영진들 결국 담을 넘어서 도망을 갑니다. 그게 동영상으로 찍혀서 굉장히 널리 보도가 되었는데요. 그것이 프랑스에서는 찢어진 와이셔츠가 에어프랑스의 깃발이 됩니다. 찢어진 와이셔츠는 바로 노동자들의 가장 정당하고 격렬한 목소리의 하나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분들은 노조 깃발 대신 찢어진 와이셔츠를 들고 자랑스럽게 투쟁의 장에 나오시고 계십니다.


사회자 : 폭력집회다 그렇게 비난을 듣거나 왜 노동자들이 그렇게 해서 비행기가 안떠요. 그런 말들은 ...


목수정 : 그런 시도가 없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도 어용노조도 있고, 또 어용언론도 있습니다. 소위 기레기도 있습니다. 왜 없겠습니까. 거기가 지상낙원은 아닙니다. 언론에서 한 정치 지도자를 초청해서 이건 굉장히 위험한 것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노조가 행동해서는 안되는 것 아닙니까. 라고 물었을 때 그분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게 뭐가 위험하냐. 누가 사람이 죽었냐 누가 해고되었냐. 3천명이 해고되는 것이 훨씬 위험한 일이다. 그들이 해고되었을 때 그들의 가정은 붕괴될 수 있다. 아이들은 아빠가 직장을 잃고 아이들은 꿈을 잃을 수 있고, 우울증에 빠질 수 있고, 그것이 훨씬 더 커다란 사회적 위험을 내포하고, 당신들이 쓸데없이 이슬람이 어쩌고 하는 말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는 대신 바로 그분들이 와이셔츠를 찢음으로해서 비로소 노조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느냐. 그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라 너무나 똑똑한 노동자들의 정당한 행동이었다.


사회자 : 아, 그렇군요.


목수정 : 네,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사회자 : 그럼요. 지금 목수정 작가님께서 목소리를 조금 쎄게 내는 바람에 경찰이 왔어요. 모르셨죠? 그건 어떻게 우리 너무 잘못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조그맣게 말해야 되는데 일반 시민들 방해되게 저희가 너무 크게 말해서 그런거 아니었을까요?


목수정 : 제가 평생 목소리 작은게 콤플렉스 였는데, 오늘 비로소 처음으로 그 콤플렉스를 극복한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저희의 정당한 권리를 목소리 크게 하는 것, 이거 문제 아닌거죠?


목수정 : 네, 76명이 죽었는데, 같은 병으로 같은 사업장에서 죽었는데, 그것이 산업재해인지 모른다면 그 사람들은 바보입니다. 그것을 삼성보고 다 물어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와 관련된 법이 있습니다. 사대보험 중의 하나가 산업재해보험 아닙니까. 삼성은 그것을 인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정부에서 다 제공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무섭습니까. 삼성이 더 이상 거짓말쟁이라는 오명을 더더더 뒤집어 쓰는 것, 그것 말고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 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산업재해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고 그것을 부인하는 것은 삼성이 다시한번 그들이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회자 : 계속 시원시원한 말씀을 계속 쏟아주고 계셔요. 제가 계속 이르고 싶네요. 오신 김에. 저희 앞에 강남대로에, 이곳에는 76명의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230명이 피해를 본 일에 대해 권리를 외치기 위해서 반올림 농성장이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녹색당에서 걸어뒀었어요. 그런데 바로 서초구청에서 와가지고 떼어버렸는데요. 지금 저기 빨간색 현수막은 계속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뭐냐면, 저희가 뭔가를 할 때, 여기 계시는 분들이 삼성에서 오신지는 모르겠지만, 경찰에도 연락하고 서초구청에도 연락하구요. 저희의 올바른 목소리가 나가지 않도록 아주 적극적으로 막고 구청에서나 경찰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이 막 느껴집니다. 

 

목수정 : 여기서 삼성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삼성에서 월급을 주니까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서 충실히 일하시는 것 알겠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직원이시기 전에 인간이십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십니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더 이상 추악한 거짓말쟁이로 남는데 기여하는 것은 결코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 아닙니다. 더 이상 노예로 살지 마시고 한 사람의 자존감있는 인간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사회자 : 오늘 비가 올 줄 알고 앞에서 빨리빨리 서둘러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정말 핵심적인 말씀을 너무 잘해주셔서요. 그래도 하나는 더 묻고 마무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늘 책 산 김에. 홍보도 하기 위해서요. 이 중에 하나의 얘기만 해주시면 어떨까 싶은데, 제목이 너무나 좋아요. 어떤 순간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문구도 너무 좋은 것 같구요. 학교 수위 아저씨들을 위해서 연대하는 학부모들 얘기도 있는 것 같고,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아주 솔깃한 내용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저희에게 빠리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활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외치고 시민들이 연대를 하고 관심을 기울이는지 소개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목수정 : 사실 이거 작년에 나온 책입니다. 그런데 반올림에서 홍보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책에 나오는 한 꼭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이와 같이 한국에 왔는데요. 작년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수위가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위가 정년 퇴직을 하지만, 우리 같으면 하는가 보다 그러고 넘어 갔을텐데 학부모 회의에서 당신을 위해서 우리가 선물과 파티를 마련하고 싶다, 어떤 선물을 필요로 하느냐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수위께서는 내가 지금 파티를 할 기분이 아니다, 내가 오랫동안 살고 있던 이 동네의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나는 평생 이 동네에서 살았다, 왜냐면 주인이 바뀌면서 새 주인이 엄청나게 비싼 월세를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 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게 되신건데요. 왜냐면 프랑스에서는 똑같은 주인의 경우 매년 올릴 수 있는 월세가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은 똑같은 집에서 아주 오랫동안 사셨기 때문에 형편없이 낮은 월세를 내고 사셨는데 갑자기 주인이 집을 팔고 새 주인이 오시면서 이 분은 내가 살던 내 고향에서 쫓겨나는 기분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결의한 게 뭐냐면 이분이 임대주택을 얻게 하기 위해서 구청장에게 모두 편지를 쓰기로 하고 단 이틀 만에 50명의 학부모가 구청장에게 이 수위가 이 동네 공립학교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우리들의 얼마나 소중한 친구였는지를 말하는 편지를 썼고, 그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부모들이 이틀 동안 5백명이, 거의 전원입니다. 오백명이 서명을 해서 구청장에게 갖다줍니다. 그래서 구청장은 바로 이 수위를 초대해서 이 분의 말씀을 듣게 되죠. 그래서 1차적인 조치로서 집주인을 만나서 이분이 바로 쫓겨나지 않게, 임대주택을 부여하는 것이 절차가 있기 때문에 6개월 동안 이 분이 과거의 임대료를 고수할 수 있게 여유를 달라 이런 중재를 구청장이 해 줍니다. 저는 그걸 보고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지금 사회 곳곳에서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너무나 많은 슬픔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게 된 이후로 이것은 지역의 문제이니 외부인은 간섭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분열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정권과 언론이 결합하여 우리의 연대를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말에 움찔해서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연대를 했다가는 빨갱이로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굴도 잘 모르죠. 어떤 사람이 그 학교의 수위인지, 그 사람의 이름은 뭔지, 보이지 않는 그림자 같은 존재, 투명인간 같은 존재를 친구처럼 느끼면서 그 사람의 가장 필요한 일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써서 구청장에게 보내고 감사패를 준다거나 돈봉투를 준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프랑스는 죽지 않았고 이들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삼성 반도체 노동자가 아닙니다. 저는 백혈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산업재해에 걸릴 수 있고, 그 어떤 악덕 기업에 의해서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벽에 갇힌 것 같은 소외감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건네주는 손길, 그것만큼 소중하고 고마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바로 그런 뜻에서, 저희 집은 부천입니다. 한시간 반 걸려서 이곳에 왔고, 여러분들을 위해서 반올림 팀을 위해서 같이 손을 잡는 하루 저녁을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의 연대의 손길이 이곳에 오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사회자 : 네 감사드립니다. 프랑스 국기의 평등, 자유, 박애, 저희가 박애의 연대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이 박애 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 박애 정신을 베풀어주고 계시는 수위아저씨가 계십니다. 저희한테 더운 날 얼음, 도시락, 오늘 비오니까 비닐 쳐 주시구요. 이렇게 따뜻한 분이 계세요. 저희가 나중에 농성일지를 쓴다면 꼭 적어드리고 싶은 분들이 곳곳에 계셔서 저희가 농성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힘주어서 말씀해주신 것, 삼성이 누구보다고 더 찔리게 들었으면 좋겠구요. 오늘 누구보다도 먼 곳에서, 집은 부천이지만 저 멀리에서 그간의 경험과 앞으로의 반올림에 열심히 연대해 주십사 그런 호소까지 다 전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이렇게 어려운 자리일 수도 있는데,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 이어 말하기 끝내려고 하는데, 혹시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없어요?


그럼 이것으로 오늘 이어말하기 297일차죠. 진정으로 300일차는 8월 1일인데요. 그때까지 또 그 이후까지 삼성이 직업병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때까지 저희는 이곳을 지키면서 이어말하기를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어말하기는 이것으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