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HoaekPiU_G8&index=2&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2:20초 부터 인권재단사람 정욜 님의 이어말하기 영상이 시작합니다.
160428 이어말하기_정욜(인권재단사람) 권영은(영) : 농성 205일 째 되는 날, 인권재단 사람에서 활동하는 정욜 님 모셨습니다. 욜 : 안녕하세요. 인권재단 사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욜입니다. 영 : 오늘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심슨 인형을 만들던 공장에서 180여명이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유래가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추모의 행사들이 있었는데, 저희도 방진복 소녀 인형들이 ‘죽지않고 일하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또 인권재단 사람에서 나눠준 스티커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권재단 사람 통해 여러 활동가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인권재단 소개를 좀 해주세요 욜 : 인권재단 사람은 인권활동가를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비영리 재단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곳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인권을 얘기할 때 모금과 연결되는 경우가 드문데, 모금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권의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이 또한 중요해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포구에 인권 활동가들이 와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365 기금과 같은 인권 운동을 직접 지원하는 기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 : 정욜 님의 활동, 관심사를 더 묻고 싶은데요. 개인적인 활동, 생각을 좀더 알려 주세요 욜 : 인권재단 활동은 5년 정도 되었고, 성소수자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해 왔어요. 주 4일 인권재단에서 일하는데 금요일은 성소수자 청소년(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들 상담하는 일을 하고 토요일은 HIV, AIDS 감염인 당사자분들과 소통하는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영 :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 라는 이름이 좀 놀랍네요. 욜 : 네 그렇죠. 개인적으로 빚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예전에 사무실에서 성소수자 청소년 한분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해마다 4월이 되면 무지개 봄꽃을 피우는 캠페인과 예배를 해 오고 있어요. 제가 그때 같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친구의 죽음도 목격하고, 그 친구를 추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 고민하는 경험들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센터도 만들게 된건데, 빚진 마음을 조금은 덜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노력해야 하고, 작년에만 200건이 넘는 상담이 들어왔어요. 상담을 들어 보면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이 어떤 고민과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 알겠더라구요. 그동안 알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훨씬 더 잘하게 되었고.. 한국 사회에서 상담만 온전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가정 폭력 문제도 있고, 노동 문제도 발생해요. 최근에는 교회에서 전환치료 시도가 있어서, 그 안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우리 기관을 찾아 와서,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리기도 했었는데.. 그러면서 상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문제가 어떻게 해소 될 수 있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도 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죠. 영 : 저희 농성하는 얘기를 듣고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욜 : 서울시에서 인권헌장이라는 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성소수자’ 문제가 드러났고, 그 때문에 결국 인권헌장 발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그래서 저희들이 박원순 시장을 향해 책임있는 자세와 사과를 요구하기 위하여 시청에서 농성을 하는 일이 있었어요. 결국 헌장은 발표되지 못했지만, 박원순 시장의 애매하지만 사과 발표도 있었고, 겨울이었지만 여러 분들과 함께 하며 따뜻하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게 뭘까, 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니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 중에서도 ‘진정성있는 사과’라는게 핵심 요구안으로 다양한 이슈 안에서 드러났는데, 많은 분들이 그 이슈를 결국 포기하게 되거나, 그러면서 사과아닌 사과를 받았을 때 애매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도 있었어요. 2003년도에 현석이라는 친구가 자살을 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목사들을 찾아 간 적이 있었어요. 한기총에서 이 죽음을 조롱하는 듯한 성명을 발표해서, 저들에 대해서는 꼭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 건물 앞에서 목이 쉬도록 외쳤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요구가 꼭 받아들여지면 좋겠어요. 저도 긴 시간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삼성 직업병 이슈에 대해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런 것도 생각이 나고, 또 제가 일했던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두서없이 얘기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이 싸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는 성과가 있으면 좋겠고, 제 주변에도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도 꼭 하고 싶었어요. 영 : 진정성 있는 사과는 정말 피해자들이 원하는 거고, 그 사과를 받기 까지 농성을 하고 있는데... 삼성도 그렇고,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옥시도 그렇죠. 농성장에 예쁘게 꽃을 심어 놓고는 있지만...여기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실 무겁죠. 끝으로, 이 문제 어떻게 해결되면 좋을까요? 욜 : 농성장 처음 왔을 때, 농성장이 참 작고 아담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 76개의 꽃이라는게 상징하는 것은 76명의 희생자라서, 아프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이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피해가족들과 활동가들이 삼성을 향해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농성이라는게 사실 끝이 있어야 하는데, 이 농성장에 오면 끝이 있을 것 같다는 기운도 느껴져요. 삶과 죽음, 생명의 문제를 삼성이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 꽃이 더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 : 네, 얼마 전 했던 문화제 이름이 ‘우리가 이긴다고 봄’이었는데, 그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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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초 부터 인권재단사람 정욜 님의 이어말하기 영상이 시작합니다.
160428 이어말하기_정욜(인권재단사람)
권영은(영) : 농성 205일 째 되는 날, 인권재단 사람에서 활동하는 정욜 님 모셨습니다.
욜 : 안녕하세요. 인권재단 사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욜입니다.
영 : 오늘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심슨 인형을 만들던 공장에서 180여명이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유래가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추모의 행사들이 있었는데, 저희도 방진복 소녀 인형들이 ‘죽지않고 일하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또 인권재단 사람에서 나눠준 스티커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권재단 사람 통해 여러 활동가들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인권재단 소개를 좀 해주세요
욜 : 인권재단 사람은 인권활동가를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비영리 재단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곳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인권을 얘기할 때 모금과 연결되는 경우가 드문데, 모금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권의 가치를 잘 전달하는 것이 또한 중요해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포구에 인권 활동가들이 와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365 기금과 같은 인권 운동을 직접 지원하는 기금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 : 정욜 님의 활동, 관심사를 더 묻고 싶은데요. 개인적인 활동, 생각을 좀더 알려 주세요
욜 : 인권재단 활동은 5년 정도 되었고, 성소수자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다 보니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해 왔어요. 주 4일 인권재단에서 일하는데 금요일은 성소수자 청소년(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들 상담하는 일을 하고 토요일은 HIV, AIDS 감염인 당사자분들과 소통하는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영 :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 지원센터 라는 이름이 좀 놀랍네요.
욜 : 네 그렇죠. 개인적으로 빚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예전에 사무실에서 성소수자 청소년 한분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해마다 4월이 되면 무지개 봄꽃을 피우는 캠페인과 예배를 해 오고 있어요. 제가 그때 같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친구의 죽음도 목격하고, 그 친구를 추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더 고민하는 경험들이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센터도 만들게 된건데, 빚진 마음을 조금은 덜었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노력해야 하고, 작년에만 200건이 넘는 상담이 들어왔어요. 상담을 들어 보면 한국에서 성소수자들이 어떤 고민과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 알겠더라구요. 그동안 알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의 얘기를 들으며 훨씬 더 잘하게 되었고.. 한국 사회에서 상담만 온전히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가정 폭력 문제도 있고, 노동 문제도 발생해요. 최근에는 교회에서 전환치료 시도가 있어서, 그 안에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우리 기관을 찾아 와서,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리기도 했었는데.. 그러면서 상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의 문제가 어떻게 해소 될 수 있는지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도 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죠.
영 : 저희 농성하는 얘기를 듣고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욜 : 서울시에서 인권헌장이라는 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성소수자’ 문제가 드러났고, 그 때문에 결국 인권헌장 발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그래서 저희들이 박원순 시장을 향해 책임있는 자세와 사과를 요구하기 위하여 시청에서 농성을 하는 일이 있었어요.
결국 헌장은 발표되지 못했지만, 박원순 시장의 애매하지만 사과 발표도 있었고, 겨울이었지만 여러 분들과 함께 하며 따뜻하기도 했었어요.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게 뭘까, 도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생각해 보니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역사 중에서도 ‘진정성있는 사과’라는게 핵심 요구안으로 다양한 이슈 안에서 드러났는데, 많은 분들이 그 이슈를 결국 포기하게 되거나, 그러면서 사과아닌 사과를 받았을 때 애매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도 있었어요.
2003년도에 현석이라는 친구가 자살을 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목사들을 찾아 간 적이 있었어요. 한기총에서 이 죽음을 조롱하는 듯한 성명을 발표해서, 저들에 대해서는 꼭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 건물 앞에서 목이 쉬도록 외쳤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요구가 꼭 받아들여지면 좋겠어요.
저도 긴 시간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삼성 직업병 이슈에 대해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런 것도 생각이 나고, 또 제가 일했던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두서없이 얘기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이 싸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알려지는 성과가 있으면 좋겠고, 제 주변에도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도 꼭 하고 싶었어요.
영 : 진정성 있는 사과는 정말 피해자들이 원하는 거고, 그 사과를 받기 까지 농성을 하고 있는데... 삼성도 그렇고, 요즘 한창 이슈가 되는 옥시도 그렇죠. 농성장에 예쁘게 꽃을 심어 놓고는 있지만...여기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실 무겁죠. 끝으로, 이 문제 어떻게 해결되면 좋을까요?
욜 : 농성장 처음 왔을 때, 농성장이 참 작고 아담하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 76개의 꽃이라는게 상징하는 것은 76명의 희생자라서, 아프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인 삼성이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고, 그래서 피해가족들과 활동가들이 삼성을 향해 요구하고 있는 것들이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농성이라는게 사실 끝이 있어야 하는데, 이 농성장에 오면 끝이 있을 것 같다는 기운도 느껴져요. 삶과 죽음, 생명의 문제를 삼성이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 꽃이 더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 : 네, 얼마 전 했던 문화제 이름이 ‘우리가 이긴다고 봄’이었는데, 그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