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5.10.18] 10.16.(금)농성10일차, 반올림 이어말하기 18일차 - 하이닉스반도체 악성림프종 피해자

탈퇴한 회원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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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LCD 중증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반올림 농성 10일차 점심입니다. 이어말하기로는 18일차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지지방문을 오시고 직업병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오늘 농성장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을 하다가 악성림프종이 발병하여 치료중인 김아무개 님이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들리셨고, 이어말하기에 참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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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95년부터 근무하다 2013년에 퇴직을 한, 전직 SK하이닉스 엔지니어입니다. 저는 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임플란타(이온주입)하고 CVD(증착)업무를 담당했는데, 2005년도에 악성림프종에 걸려서 투병하다가 1년 동안 치료를 받고 다시 회사를 다니다가 다시 재발하여 치료를 받았고, 이후 다시 회사를 복귀했다가 또다시 재발을 하여 2013년 5월 퇴직을 했습니다. 지금도 치료 중에 있습니다.

 

1차 항암치료 했을 때는 완치되었다고 생각하여 회사를 다녔는데 다시 재발을 하였고 2번 이상 재발을 했습니다. 오늘도 병원치료 받으러 왔는데 오른쪽 귀는 안들리고 왼쪽귀도 조금밖에 안들려서 이비인후과에서 장애진단을 받을 것 같습니다. 지금 발병한 병은 코 쪽에 발병한 악성림프종, 왼쪽 귀에 천공이 생겼고, 오른쪽 눈은 약간 내려가 있고 그런 상태에 있습니다.

 

저는 산재신청을 올해 초에 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여져서 안했다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악성림프종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며 노출되었던 유해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되어 산재를 신청을 했고, 산재를 담당하는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에게 요청을 했습니다.

 

삼성과의 교섭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반도체 공장에는 많은 안 좋은 가스를 사용하고 있어요. 실란, 오존, 암모니아, CL(염소)가스, 플루오린 가스 등이 사용되고, 또 보론, 포스핀, 아르신 같은 유태인 학살할 때 썼던 독가스도 쓰고 있어요.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이 독성물질이 아니라 무독성 물질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95년에 입사했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산업이라는 일념 하에 일을 했고 처음에 엘지반도체, 현대전자를 거쳐 지금의 sk하이닉스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임플란타 쪽에서 쓰는 포스핀 보론 아르신은 독가스입니다. 예전에는 일반 바틀(가스통)을 썼는데 지금은 SDS(Safety Delivery System)가스 바틀(bottle)을 사용합니다.

 

3교대 하시는 메인터넌스들 분들이 가스 바틀을 교체하는데 가스라인에 연결이 잘못되어서 가스가 새기도 하고, 챔버(설비 안에 웨이퍼가 가공되는 공간) 세정 시 이그져스트 베큠 호스(진공청소기와 같은 호스)로 하는데 가스 잔유물이 남아 있어서 불이 붙어 끈 적도 있습니다.

 

2002년 초에는 CVD(증착)공정 챔버에서 각종 사일렌(SiH4), O2(산소), 플루오린가스(HF), 암모니아 가스가 드라이 펌프로 나갑니다. 드라이펌프에서 스크러버(반응한 가스를 여과시켜주는 장치)로 빠지고, 그 뒤 옥상에 설치한 2차 스크러버로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1차 스크러버 뒷단에 메인 덕트(배기구)가 있는데 그곳에 사일렌과 혼합가스가 고체로 누적되어서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래서 메인트 사원이 소화기 3개로 불을 끄려 시도했으나 잔류량이 많아 꺼지지 않았고 그래서 그걸 도끼로 덕트에 구멍을 내서 소방호스로 불을 껐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한 거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는 위험한 가스도 많이 사용되고 불이 날 수도 있고 인체에 해로운 물질들에 노출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고 보면 됩니다.

 

반도체 생산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독성가스가 아니라 식물이나 동물에서 뽑아내서 자연친화적인 가스로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독성가스를 통해 웨이퍼를 생산하는데 이런 전철을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하게 밟을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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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수출품목 1위인 반도체 산업을 통해서 많이 발전을 했습니다. 그 밑바닥에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등 반도체 회사는 독가스를 사용한다는 것을 더 이상 감추지 말고 솔직히 인정을 하고, 앞으로는 안전한 가스로 바꾸도록 노력하고, 독가스를 마시며 일해서 병든 피해노동자들에게 산재를 인정하여 정당한 보상을 하면 좋겠습니다. 현재도 많은 노동자들이 그렇게 독가스를 마시며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하청 노동자들은 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도 하기 어려울 겁니다.

 

“삼성은 독가스 때문이 아니라고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암에 걸렸으니 치료비나 하라는 식으로 위로금 주겠다고 나오는데 상당히 불만이 있습니다. 지금도 반도체를 선호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을 거예요. 저도 우쭐거렸습니다. 그런데 독성 물질이 나오고 그 독성으로 암에 걸릴수 있고 아니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국가나 삼성, 하이닉스, 모든 반도체 업체들이 인체에 무해한 가스, 인체에 무해한 물질들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는 365일 24시간 장비가 돌아가기 때문에 엔지니어나 그런 분들의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교대조에게 인폼을 오전 7시에 하고, 생산물량 못 달성하면 팀장이 바로 그 장비 앞에 와서 있습니다. 실제로 엔지니어나 메인트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입니다. 다른 업종에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을 하겠지만, 반도체는 365일 24시간 돌아가기 때문에, 보통 밤 10시, 11시까지 일을 해야 하고... 메인터넌스나 엔지니어들은 문제가 생기면 3일밤씩 밤을 세우고... 그렇게 과로하게 일을 했는데도, 산재신청을 제가 하니까 회사에서는 8시에 출근하고 오후5시에 정시 퇴근한다고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더라구요.”

 

“어떤 요리를 할 때 레시피는 아주 중요합니다. 삼성에서 쓰는 보론이 얼마나 들어가고 이런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모든 곳에서 신나를 쓴다, 보론을 쓴다, 이런거는 영업비밀이 아닙니다. 이런 걸 영업비밀 취급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레시피를 공개하라는게 아니라 물질이 뭔지를 공개하라는 겁니다. 염산을 쓰고 있다, 자일렌을 쓰고 있다, 불산을 쓰고 있다 하는 것을 공개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크린룸이 깨끗하다고 하는건 정말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그래서 이걸 아는 사람들은 반도체 회사 근처에 집을 사지 않습니다.

 

안전교육을 하긴 합니다 그러나 라인을 들어가면 당장 물량을 빼야하므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당장 물량을 빼야하고 장비를 살려야 하고, 당장 그룹장이 앞에 와있고 하면....

 

가스가 새는 사고는 굉장히 잦습니다. 미미하고 양이 적어서 그러지 매일매일 발생하고 있고 지금도 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cl가스(염소가스)가 바로 옆에서 새는 것도 봤고요, cl가스는 노출이 되면 바로 죽을수도 있는 가스입니다.

 

방독마스크나 에어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또 에어마스크를 쓰고 바틀을 교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메인터넌스 하는 사람들은 가스를 마시며 교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리고 셋업을 하다보면, 오존냄새를 맡고 일을 합니다. 그리고 오존은 냄새가 아주 특이해서 이 비린내 냄새를 계속 맡으면서 일을 한다는 게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신너도 계속 사용했습니다. 저희는 SOG공정에서 다우코닝사의 용액을 썼습니다. SOG용액을 아직까지도 쓰고 있거든요. 굉장히 끈적한 용액인데 이게 굳어서 배관이 막히게 됩니다. 그럼 이걸 뚫을 때 신너와 SOG용액의 역한 냄새를 맡으면서 딱딱하게 굳은 배관을 뚫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암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최근에서야 들었습니다. 그때는 일을 할 때 머리 아프고 속도 니글거리고 굉장히 그랬거든요

 

저는 반도체 일을 하면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국가나 사회를 위해 정말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까 안 좋은 환경에서 독가스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을 한 것이고 정말 노동자분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도 아프지만, 노동자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CVD공정 크리닝 가스로 쓰는 C2F6를 독성이 덜한 C3F8 로 바꾸어 나가고 하는 이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업비밀 같은 말도 안 되는 말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이런 가스를 쓰고, 이건 암에 걸릴수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야지요.

저희는 암 걸려서 살기가 힘든데, 아무 대책 없이 이돈을 받으라는 식이면 곤란하죠

 

제가 산재를 신청한 것은 솔직히 제가 하이닉스에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하는 식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위로금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 쓰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개선하고, 제대로 보상해주고 해야 하지요.

 

산재신청 해보니 근로복지공단이 회사를 위해서 있는 건지, 근로자를 위해서 일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근로복지공단에서 회사를 위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독성가스를 맡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고, 하이닉스나 삼성을 가더라도 암으로 투병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최대한 무공해한 가스를 이용해서 반도체 칩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보상이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면 산재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고, 산재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 가스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기업들이 이렇게 보상을 해 주겠다 향후에는 이렇게 발전된 방향으로 반도체를 이끌겠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을 이끈 반도체 산업의 노동자들이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직업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가장 크게 발생시키고 있는 삼성반도체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 농성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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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이어말하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