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2.24]2016.2.23 이어말하기 - 김진희(경희 사이버대학 미국학과 교수)

탈퇴한 회원
2022-11-11
조회수 948


140일차 이어말하기

이어말하기 손님 : 김진희 (경희사이버대학교)

b76bdb9a2c533.png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미국역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반올림을 찾아주셨던게 2013년인데 그때 이야기 좀 부탁드립니다

 

김)처음 전자산업여성노동자 모임에 가게된 것은 여성노동사(미국) 전공인데 노동이라는 것이 결국 자본주의를 이해하는데 핵심이고,노동사를 공부한 것의 핵심이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에서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를고민하고 연구자로서 지식으로서 앎으로서만아니라 사회문제를 함께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함께 하고자 했다. 그래서 같이 하고자 했던게 비정규노동자인권문제 연구와 같은 것이 있었고 삼성여성노동자의 문제도 이런 고민으로 함께 했다.

제가 연구한게 미국노동사였고, 삼성이 다른 곳보다 더 폐쇄적이고 삼성을 연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알려져서 연구모임 제안이 고민스러웠지만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면 같ㅌ이 해야한다고 생각. 그런데 삼성에 노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소스를 찾을 것인가도 알 수 없었고, 유일하게 삼성 노동과 관련해 활동하던 반올림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김진희선생님 경희 사이버 대학교에서 미국학을 전공하시다.반올림 결합도 하시고 논문도 쓰시고하셨는데 위기의 삼성, 한국사회의 선택 책 쓰는 데도 함께하셨죠?

삼성이 워낙 대기업이다보니 하루아침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제가 일단 삼성전자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된 배경은, 21세기 디지털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이 바로 ㅁ삼성이기 때문이죠. 오늘 제가 삼성전자 뉴스를 검색해보니까 3년동안 한번도 빠지지않고 가장 존경받는기업 가전부문 1위를 차지한 기업이 삼성이더라구요. 특히 생산직을 봤을 때 ㅁㅁ생산직을 담당하고있는 절대다수가 여성노동자들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반올림이 제기했던 문제들, 사실상 가장 빛나는 기업 삼성에서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정작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활동가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이 문제를 고찰할 수 있는 입장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그당시에도 인터뷰하실 때 눈물이 유독 많으시더라구요. 저희가 그 모임이 참 좋았어요. 고통과 아픔을 이야기하고자 만났지만, 옛동료를 만나서 서로 반가웠던시간이라서.. 그 때 기억이 많이 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아요. 꿈을 꿨던 이들이 그렇게 세상을 떠나고 힘겨운 병마에 시달리던 고통을, 삼성은 알아주지 않죠. 이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언론에 알리고있는 상황이라서 저희는 참 안타깝습니다. 삼성이 당시 돈으로 회유하던 모습도 여전한 것 같아서 특히 안타깝습니다.

- 제가 사이버대학에 있으면서 학생들 중에서도 삼성전자에 다니는 분들이 계세요. 학생과 교수의 관계로서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정작 삼성전자의 노동자로서의 이야기를 듣기는 힘들었어요. 반올림을 통해서 이 노동자들을 뵙고, 여태까지의 활동하면서 축적한 자료를 함께 검토하기도 했어요. 삼성전자에 입사한 노동자들이 대부분 10대에 들어가고, 지방에서 대기업에 취업하게 된 케이스였어요. 그런데 막상 자료를 보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 하면서 본 것은, 저는 역사를 공부했잖아요. 자본주의 역사에서 노동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는가를 주로 봤는데, 말하자면 삼성전자의 제품들을 항상 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그들의 실상을 보면 21세기의 현실이라고 믿어지지 힘든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삼성에 다니는 걸 가족과 당사자들은 너무나 자랑스러워하는데, 이 피해노동자들의 상황이 세월호참사를 겪으신 피해자들과 너무 비슷한 모습이라고 여겨져요. 우리사회가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세월호뿐만 아니라 이 삼성전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너무나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누군가는 생산직여성노동자들의 삶과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했었는지 관심도 없는 정치권과 기득권사회인데, 보여지지 않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세상에 우리가 잘 알려야 할 것 같아요.

인상깊었던 피해자와의 만남 이런 것이 있나요?

- 제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제가 만났던 분들은 10대 후반 주로 고3때 삼성전자에 들어가셨던 분들이에요. 대체적으로 건강상에 문제가 있으셨던 분들이었어요. 이분들 만나면서 오히려 제가 인상깊었던 점은 그분들이 삼성에 다니다가 그만둔 이후에도 삼성전자에서 일했던 경험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했단 겁니다. 젊은 시절의 기억, 그당시의 작업조건이 어땠는지를 여쭤보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거나 화장실도 제때에 못가는 일들. 심지어 화장실가는 시간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기도 하잖아요. 그게 10대부터 시작해서 어찌보면 건강을 가장 잘 챙겨야할 시기에, 제 딸 또래라고 생각하니까 저로서는 멘붕이 온거죠. 그 또래 아이들이 7년, 10년 가까이 일하면서 성과내기 위해서 빨리빨리 일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고, 이런 조건인데 당시 경험을 물어보면 오히려 신나하는 거에요. 이것이 어찌 보면 제게는 기억에 남는 일인데, 보통 반올림에 대해 얘길 하면 모르는 분들은 일종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실수도 있어요. 이 사람들은 그만큼 긍정적으로 살아가면서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굉장히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는 조건들을 만들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이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구요

 

삼성한테 세게 말씀 좀 해주세요.

- 지금 삼성노동자들의 건강권이라는 문제하고 직결되어 있는 것이 실은 삼성의 관행으로 자리잡은 노조를 부정하는 것과 관련이 밀접하게 있습니다. 노동자에게 근로환경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의무가 삼성에겐 있죠. 그런데 노조를 결성하는 것에 대해 삼성이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고 존경받는 기업이고 싶다면, 그중엔 소비자들의 수준을 만족시켜야 하는 것도 있겠고, 이미지 수치도 있겠지만. 더구나 민주사회에서 노조를 만든다는 것은 결사의 자유에 그야말로 기본이고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습니다. 동자들의 노동3권을 부정하면서 어떻게 최고의 기업이 되겠습니까? 삼성에서 발표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삼성이 변화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특히 `1월12일자 기사를 보면 그렇죠. 다시 한 번 이것을 제가 확인해보니, 정말 대부분의 주요매체에서는 삼성의 입장만을 대변하기 때문에 그렇더군요. 사과와 보상을 제대로 했더라면, 그리고 홍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보다 포괄적으로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반올림에 대해서도 저는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특히 삼성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해요. 국가권력의 위에 자본이 군림하고 있고, 삼성이라는 막강한 힘에 대해 그 누구도 문제제기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를 우리가 삼성에게 기대할 수 있을까, 말하자면 착한 기업은 있을 수가 없잖아요. 사실은 매스컴을 통해서 보면 반올림의 목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고 있거든요. 어떤 면에서는 반올림이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옴부즈만제도를 통한 재발방지대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일 동안 이렇게 추운날씨에 고생많으십니다. 고맙습니다.

 

어떻게 재발방지대책을 잘 실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가 요구하는 보상과 사과가 실효성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저희도 힘쓰겠습니다. 삼성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외신인 것 같더라구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엉뚱한 답변을 내놓고, 모르쇠로 일관해서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더라구요. 지난 번 책 이후에 선생님도 좀더 열심히 해주십사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3월달이 되면 황유미님 추모기일이 돌아옵니다. 그때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달로 기리고 문화제도 계속 할 겁니다. 삼성이 서초사옥에서 이사를 가더라도 저희는 이 문제 해결될 때까지 농성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오늘 칼바람 추위에도 불구하고 눈물흘리면서 좋은 말씀 나누어주신 선생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ff3ae2ec8e5bd.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