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3.28]2016.3.28 174일차 이어말하기 _00책 협동조합 하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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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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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8. 174일차 이어말하기

 

하승우(00책 협동조합)

사회자 : 푸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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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 174일차다. 왜 죽어가야했는지, 왜 고통을 당해야만 했는지 알려왔다. 거리에서 삼성직업병 문제를 알려온 지는 9년이나 되었다. 얼마전 언론에 나와서 “유감”표명과 돈 몇푼으로 피해자의 입을 막으려 하는 게 삼성이다. 오늘 두 분의 손님과 얘기를 모시고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옥천에 계시다가 반올림 농성장에 오시게 된 기분은?


하승우 : 조합원이 두 분이 여기 계시기도 하고, 빨리 오고 싶은데, 못 왔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겠다.


사회 : 미안함이 무엇인지, 삼성에 가르쳐야할 것 같다. 00책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하승우 : 명함에 조합의 목표가 있어 낭독해드리겠다. 우리는 함께 책읽기를 바탕으로 스스의 삶을 성찰하고 이웃과 연대하며 자율과 자치를 추구하는 독서공동체로, 건강한 노동으로 책을 만들고 합당한 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간다. 정관 목표다. 혼자서 읽기 힘든 시집, 사회과학 서적 등을 읽고 얘기 나누고, 출판 노동자들의 삶을 나누는 활동을 한다. 책을 만드는 이와 책 읽는 이와 함께 하자는 의미로 만들었다.


사회 : 삼성은 삼성직업병 피해자가 이렇게 나올 때 노동자들의 건강과 행복에 생각하지 않았다. 건강한 노동을 꿈꾸는 분으로서 한 마디 해달라.


하승우 : 한국의 대표 기업이라 하면서 가장 악질적인 행동을 많이 하지 않나. 무노조정책을 지금껏 유지 하고 있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부분 같다. 이건희 일가를 비롯해서 반성해야 할 이들이 존경을 사고 있다는 게 절망을 느낀다. <삼성을 생각한다> 책이 20만부가 팔렸는데, 20만명은 삼성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여전히 삼성이 일류기업, 대표 기업의 틀이 여전히 있나. 의문이다.


사회자 : 지나치는 분들도 먹고 살기에 바쁘다보니 타인의 고통에 외면하지 않나 싶다. 황해문화에 헬조선에 대해 쓰지 않았나. 헬조선에 대해 소개해달라.


하승우 : 자조적인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이미 지옥불처럼 되어 있다. 조대환 선생님이 유인물을 돌릴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한 분이 가다가 돌아와서 받아가더라. 그 한 분이중요하다 생각한다. 헬조선에서 살아가는 법은 떠나거나 여기에 있는건데, 손 잡는 마음은 혼자만 생기지는 않을 것 같고, 한 문턱을 넘어서는 활동을 할 때 같이 하는 사람을 찾고 만드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헬조선은 우리의 자화상이지만, 이런 사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누구를 만나야 하나 고민이 필요하다.


사회자 : 지금의 상태를 넘어가기 위해서 지금의 상태를 진단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자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옥천에 내려간건 손을 잡기 위해 간 건 아닌가.


하승우 : 일단 나라도 살아보자. 옥천으로 내려가는 일이 일단 나라도 살아보자는 의미이기는 했다. 혼자 숨어든게 아니라 내가 왜 옮기는 이유를 밝혀 같이 옮기고 살고 재밌게 사는 걸 보여주는 것도 한 문턱을 넘겨보는 경험이 아닐까 했다.


사회자 : 공간의 안락함을 버리고 새로운 공간으로 가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4월이면 정치의 계절, 총선의 계절 아닌가. 선거 후보 얘기만 나오지만, 세상 사람들의 삶에는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하승우 선생님이 말하는 풀뿌리 운동 얘기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하승우 : 녹색당 당원이다. 정치가 우리가 뭘 해주겠다. 내 돈으로 정치하면서 선거 때만 생색만 내고. 사업 따왔다고 생색만 내는데, 문제인 것 같다. 세상을 진단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풀뿌리 운동이라 생각하는데, 뉴스에서는 나눠먹기 공천만 얘기한다. 저 사람들이 짜놓은 틀에서만 버둥거려야 하는 게 좀 그렇다.


사회자 : 선거 때마다 그놈이 그놈이고 뽑은 사람이 없다 하면서도 조금의 희망을 갖고 투표를 하게 되는데, 녹색당 운동을 하고 계시는데, 녹색당을 왜 뽑아야 하는지 선전해달라.


하승우 : 녹색당의 가치에도 동의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그 사람들에게 권력이 가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녹색당을 지지한다. 한명이 국회에 들어가는 게 무슨 소용이냐 할 수도 있지만, 제도 정치를 뚫고 들어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소신 있게 투표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사회자 :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 하는 기업 앞에서 얘기하는 건 움츠려드는 일이지 않나. 딱 한명의 국회의원 이 오셨는데 공천에 똑 떨어졌다. 전자산업, 환경피해, 노동자들의 건강을 파괴하고 생태계도 파괴해오지 않았나. 제어하는 동력이 시민사회에는 부족한 것 같다. 풀뿌리 운동과 거대 기업에 맞서는 운동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하승우 : 풀뿌리 운동은 정부를 비판하는 데 주력해오고 기업은 비어있었다. 불산누출 사고를 보면, 공장 안에 어떤 유해화학물질을 쓰는지 모르면 지역 주민들의 삶을 제대로 돌보기 힘들 것 같다. 지역운동도 노동운동과 만나지 않으면 자기만의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다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을 것 같다. 생산과 소비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우리의 문제로 삼는 게 한국사회의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


사회자 : 정치와 경제가 동떨어지지 않는데, 구획하여 사고하는 건 문제인 것 같다. 제3섹터와 제3섹터 연구, 시민사회 영역의 자발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만들어낼지 중요할 것 같다.


하승우 : 정부, 언론만이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게 아니라 시민사회도 그렇다. 기업이 시민사회에 돈을 쓰는 건 우리에 대해 말하지 말라. 고 하는 것 아닌가. 왜 반올림 농성장에 이제야 왔나 생각해보면,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우리 자신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서울시장이 박원순이라 착각하지만, 우리의 힘이 너무 약하지 않나 싶다.


사회자 : 다른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 해소되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삼성에 하고 싶은 딱 한 마디를 해달라.


하승우 : 제발 인간답게 살아라!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외침이 터져나온지 오래인데, 인간다웠으면 좋겠다.


사회자 : 174일 동안 삼성은 꿈쩍도 안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버둥거리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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