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3.15]2016.3.15 161일차 이어말하기 -이영롱<사표의 이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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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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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161일차 이어말하기 : 이영롱님

 

이영롱 <사표의 이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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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책은 회사를 그만둔 3-40대 직장 노동자들을 분석하는 연구서입니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말을 잘 못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으로 부담없이 말하고자 왔어요. 무명작가인데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최근 노동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하셨더라구요. 저희와 무관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대기업이 삼성이죠. 삼성에 다닌 노동자들을 인터뷰한적도  있어요.

 

<사표의 이유>는 누구나 가고 싶었던 직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룬 것 같은데 소개 부탁드려요.

- 요즘 청년들은 취업을 하지 못해서 이슈가 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일이 힘들어 사표를 내고 싶은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많죠. 우리가 일을 하는 것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인데,  회사로인해  삶을 유지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책에서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회사를 떠나게 되었는지 다루었어요. 

 

그들은 왜 나갔던가요? 인상깊은 이야기 소개 부탁합니다.

- 회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죠. 자신의 특성이나 본래 성격이나 열정을 가지고 회사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열망과 일치시키지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쓰는 경우도 있었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자신이 하던 일이 사회를 나쁜 방향으로 이끌 갔다는 반성과 성찰을 하는 인터뷰이를 만난 거였어요. 일을 하면 할수록 내가 세상을 나쁜 방향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는 자각이 들면 자신을 열몇시간 동안 회사에 묶어 두기 어렵죠.

 

오늘 삼성반도체 난소암 피해자 고 이은주님 어머님이 오셔서 삼성 본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셨어요. 하신 말씀이 딸이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회사를 나왔던 것인데 회사에서 다시 일하라는 연락이 왔을 때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다시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답니다. 우리에겐 사표를 써야하는 이유도 너무 끔직한 이유도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반올림 농성장에 와 보니 사표를 쓸 수도 없이 세상을 떠난 분들도 많았구나 싶었어요. 사람이 70명이 넘게 죽은 회사가 어떻게 건재할 수 있는지.

 

이곳에 다니는 분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분이 있지 않을까싶네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자신의 회사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어서 외면하고자 하는 심리가 발생할 것 같아요. 삼성에 다니면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동자를 죽이는 회사라고 자각하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꾹 참거나, 말없이 떠나거나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사회인 것 같아 안타까워요.

-사실 내부에서 폭로를 하면 조직을 위해 좋은 선택인데 말이지요. 더 좋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내부 폭로를 한 사람은 대부분 조직 윗선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게 되고 말죠.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다. 내부 폭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해요.

 

회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좋은 지침서일 수 있겠다. 싶은데요. 회사에 애정을 갖지 못하는 이유를 거꾸로 회사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거꾸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읽을 수 있다면 좋은 경영인이라라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드물죠.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회사에 애정이나 충성심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큰 손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죠. 오히려 많은 회사들이 사람을 자르는 것으로 이익을 내는 추세죠.

 

퇴근과 출근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지나가는 이들을 보면 누구보다 빨리 8번 출구를 향해 달려가고, 아침엔 이미 지쳐서 회사로 향하는 얼굴을 봐요. 행복한 일터가 그려지지 않아요. 그들의 삶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겠구요.

 

여성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하철에서 최근 반올림 보도자료 등을 봤는데요. 그 중 최근 난소암으로 돌아가셨던 피해자 사례 보도를 봤어요.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산재를 다룰 때  표준적인 신체 건강으로 남성을 기준으로 보아 왔기에 여성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올림에 제보된 피해자 중 대다수가 여성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여성노동자의 건강과 몸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사표의 이유> 책을 홍보해주세요.

-무엇보다 제 책의 장점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라는 자부심이 들어요. 실제로 경험을 하고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 있죠.

 

사표를 쓴 사람이 꽤 많을 텐데 11명을 선별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 제가 만난 11명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한 사람이 아니라 npo, 게스트하우스 운영, 귀농 등으로 회사와 다른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었어요. 한국사회의 노동의 문제, 반복되는 문제, 노동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적극적으로 선택한 이들이죠. 그 분들의 삶을 추적하고 싶었습니다.

 

영롱님도 조합원으로 계시는 땡땡책 협동조합 총회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어요. 자기 소개에서 ‘곧 백수가 되요’ 라고 기쁘게 말하니 모두들 환영해주는 분위기였죠. 자기소개도 자신의 소속이나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 관심가는 것 등이었죠.

-우리가 보통 자기소개를 할 때 몇 살 어디서 일한다는 식일텐데 땡땡책 협동조합은 특이하죠.

 

병으로 자신이 원하던 것을 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유미씨나 76명께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는 것으로 마무리 부탁합니다.

-<또하나의 약속> 크라우딩 펀딩하고 시사회보면서 눈물글썽했던 기억이 납니다. 황유미씨 나이를 헤아려보니 저보다 2살 많았을 나이더라구요. 살아 있었다면 사표를 썼거나 귀촌했거나 다른일을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결국 다른 일을 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셨구나 싶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삼성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삼성하청업체나 노동자 가족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대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안타까운 76명의 죽음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