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6.07.25]반올림 노숙농성 293일차-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 전지윤 실행위원님

반올림
2023-01-11
조회수 669

반올림 노숙농성 293일차(7월25일) 이어말하기

- 이야기 손님 :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 전지윤 실행위원님

- 사회: 반올림 이종란

 

이종란 : 강남역 앞을 지나가는 시민 여러분. 저희는 여기서 매일 삼성을 향해 삼성 직업병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라고 싸우고 있는 반올림입니다. 사망자만 76명에 달하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해 삼성은 단 한 명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사과와 제대로 된 보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193일 째 여기서 노숙농성을 하면서 이 사실을 알리고, 매일 저녁 삼성과 세상을 향한 이어말하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어말하기 이야기손님으로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의 전지윤님을 모셨습니다. 오늘의 이어말하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삼성 직업병 문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오늘의 이어말하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어말하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들 이곳에서 오늘로 293일째 노숙농성을 하면서 삼성을 향해 삼성직업병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매일 저녁 이어말하기를 통해서 세상을 향한 문제 제기, 삼성을 향한 쓴 소리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손님으로는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전지윤님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전지윤 : 반갑습니다.

 

이종란 : 제가 한 마디 하면 바로 한 마디 하시는 분이라 사회보기 편할 것 같은데요. 전지윤님께서는 반올림 농성장 지킴이로도 활동을 하시고,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에 대해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투쟁하시는 분인데요, 오늘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처음 접할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지윤 : 우선 오늘 초청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제게 커다란 영광입니다. 저는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라는 작은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반자본주의단체입니다. 무시무시한 그런 단체는 아니고요, 자본주의에서 전쟁, 환경파괴, 직업병 문제처럼 인간보다 이윤을 우선하는 데에서 많은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고 보고 이 자본주의에 대해 우리가 힘을 모아 싸워야한다는 단체입니다. 그 과정에서 열린 토론을 통해 함께 배워나가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종란 : 일요일마다 농성장지킴이를 해주시며 뜨거운 연대 해주시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전지윤님을 모신 이유는 최근에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사드문제에 대해 이 분이라면 말씀을 잘 해주실 것이라는 추천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저는 이렇게 알고 있어요. 사드란 미사일 방어체제이고, 미국이 이를 한국과 협정을 맺어 설치하려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는 것이 아닌가. 현재 경북 성주 주민들도 사드배치에 반대하며 싸우고 있는데 이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모셨습니다.

 

전지윤 : 네, 좋습니다.

 

이종란 : 첫 번째 질문은 전자파 위험입니다.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대해 정부는 괴담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자파 위협이 있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도 전자파 때문에 많은 논란과 문제가 되고 있어요. 비전리 방사선이라고 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고, 어린이에게 암을 일으킨다 정도만 알려져있고, 삼성 반도체에서 고온 과정에서 일하셨던 분은 전자파로 인한 산재인정을 받으신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전자파는 삼성직업병 문제에서는 상당히 두렵고 무서운 대상입니다. 사드 레이더에서도 전자파가 상당히 나오고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정부는 괴담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어떻게 봐야할까요?

 

전지윤 : 일단 정부에 불리한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든 괴담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의 뻔한 래퍼토리인 것 같고요. 세월호 문제나 이건희 성매매 의혹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며칠 전 이건희 성매매 의혹을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후에도 이를 괴담으로 치부했었고 어떤 언론도 이를 기사화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전자파도 위험하다고 할 정도인데 훨씬 더 강력한 사드 초고성능 레이더가 안전할 것이라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것이죠. 정부는 100m 밖이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미군 교본에 의하면 3.6km는 출입금지지역이고, 100m는 실질적인 내상을 입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상주에서는 3.6km내에 학교 등이 위치해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레이더가 산 위에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나 이는 굴절하고 퍼져나가는 등 파장의 성질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소리고, 괌에서 실험을 해본 결과는 주파수나 파장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진행한 실험입니다. 여태까지 설치된 사드는 전부 사막이나 바다 등 사람이 없는 곳에 설치를 했었기 때문에, 지금 성주에 설치하는 사드가 안전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얘기죠.

 

이종란 : 저희도 삼성 반도체 백혈병 괴담 이라는 식으로 괴담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요, 오랜 세월을 싸우면서 그것이 괴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번엔 이런 애기를 해보고 싶어요. 불통의 정부라는 박근혜 정부, 국민이 반대하는 것을 고집불통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주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는 명백한 위험에 맞서기 위해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지윤 : 지금 정부와 언론에서도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면 수도권을 지킬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말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되는 게, 사드의 요격범위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지 않습니까? 고도가 40~150km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맞추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은 그보다 훨씬 낮게 날아옵니다. 북한과 남한이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까 대부분 저고도로 날아오는 것이죠. 정부에서 하는 말은 저고도 미사일을 곡사포 쏘듯이 쏠 것이다 하는 것인데 왜 그것을 우리가 믿어야 합니까?

오히려 우리는 사드를 배치함으로써 북한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더욱 호전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거든요. 북한의 최근 10차례 미사일 실험에서 두드러진 것이, 탄두가 분리되는 미사일 발사 등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탄두가 여러 개로 분리되면 사드로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은 그들이 사드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잠수함을 타고 남해나 동해안으로 돌아와서 쏘겠다는 식으로 사드배치라는 것이 오히려 북한의 호전적인 대응을, 그 군비경쟁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막기 위해 우리가 패트리어트도 더 배치하고 잠수함에서 쏘는 미사일을 더 구입하고, 사드포대를 더 많이 빌리고,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한반도가 갈수록 더 많은 전쟁위기에 노출되고 미국의 무기시험장처럼 돼버리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의 위험이 왜 생겼는가 하는 것입니다. 분단 이후 지난 60년 가까이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해왔거든요. 소련이 몰락한 후 위기의식이 높아진 북한에서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북한을 핵 선제공격 대상으로 삼고 매년 한반도에서 북한 선제공격 연습을 하는 등의 활동을 보며 점차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원래 20년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주로 스커드 같은 단거리 미사일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20년 새에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무수단 미사일 등 심지어 1000km 넘게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거든요.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을 선포한 미국이, 전쟁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전쟁 연습을 해왔던 미국이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진정한 원인 아닌가, 그 원인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고, 그 원인을 어떻게 없앰으로써 북한의 반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지난 1년 사이에 미국에 공포의 6대 전략 무기라는 것이 한반도에 계속 전개되어 왔습니다. 가져와서 배치하고 시험하고 무력시위하고 했습니다. 핵잠수함, 핵 항공모함, 핵 폭격기, 핵미사일 등입니다. 이런 것들을 중단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요합니다.

 

이종란 :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정부의 말과 달리 사드는 방어용이 아니라 전쟁을 부추기는 것으로 느껴지네요. 이런 질문도 드리고 싶은데요, 사드 문제에서 미국 눈치를 보며 중국과 등을 져서는 안 된다, 반대로 중국 눈치를 보고 미국 등을 져선 안 된다는 등의 얘기가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지윤 : 중국이 지난 20년간 계속 힘이 커져왔습니다. 최근 20년만에 속편이 만들어진 인디펜던스 영화를 보면, 20년 전과 달리 속편에는 핵심주인공 둘이 중국인이고 우주인으로부터 지구를 방위하는 지구방위군의 주축으로 중국이 나옵니다. 20년 새에 생긴 큰 변화죠. 중국의 힘이 그만큼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커져왔고 미국에게 위협이 되고 미국과 경쟁하는 세력이 되어왔던 것입니다. 이게 중요한 것은 한국의 수출/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한국 기업에서는 당연히 중국 눈치를 봐야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박근혜 정부도 균형자, 양다리 걸치기 등의 외교를 해왔던 것이죠. 그런데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이 커질수록 이러한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강해집니다. 양자택일을 하라는 식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고, 그래서 사드배치는 심지어 국방장관도 몰랐는데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성주와도 상의하지 않고 밀어붙인 것입니다. 이런 의견의 배경에는 아무리 중국이 커진다 해도 최강대국은 미국이라는 시각, 최근 남중국해 분쟁에서도 미국이 승리하지 않았느냐, 선택을 할 때는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천동설 얘기도 나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도는 것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우리가 돈다는 것이죠. 전통적인 친미세력이 가지고 있던 경향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을 하고 무역제재라든가 경제보복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중국이 사드배치를 하는 성주를 군사적 타겟으로 할 수 있다는 우려와 걱정이 나오는데 이런 상황은 마치 구한말 같습니다. 구한말을 떠올려보면 청, 러, 일이 계속 한반도 주변에서 힘을 키우고 있었고, 대원군과 민비, 고종이 서로 의견이 달랐고, 그 가운데에서 갈수록 한반도와 조선이 수렁으로 빠졌던 것이죠. 우리가 중국 편에 서서 미국 핵무기의 표적이 될 것이냐 아니면 미국 편에 서서 중국 미사일 표적이 될 것이냐. 저는 어떤 것도 대안이 될 수 없고, 저희가 원하는 것은 평화이고, 구한말을 떠올려보면 당시 동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었습니까? 동학혁명이 일어나자 일본, 청, 조선이 손을 잡고 동학을 진압했었거든요. 청일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해왔던 조선정부도 아래로부터의 동학은 청일과 손을 잡고 진압해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우리 아래로부터의 연대, 그리고 중국과 일본 민중과의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종란 : 비유가 아주 적절한데요. 점점 한반도가 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해 삶이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고, 그래서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가 커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민중들의 입이 되어야 할 언론이 큰 문제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삼성직업병 문제를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도 언론에서 계속 삼성 편드는 얘기만 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사드 문제에 있어서도 언론은 자꾸 정부편만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화를 지키자고 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부세력이라는 말로 매도하고 있다고 보이는데 이에 대해 한 마디 해주시죠.

 

전지윤 : 외부세력이라는 식의 공격은 박근혜 정부와 언론들의 핵심무기입니다. 자기들이 위기에 처하면 외부세력, 불순 등의 표현으로 항상 공격해왔었고, 최근에는 이 사람은 성주에서 20년 이상 살지 않았으니까-18년만 살았으니까- 진정한 주민이 아니다, 주민등록증 주소가 다르니 주민이 아니다 라는 등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부세력, 종북몰이 같은 것들이 여러 효과를 냅니다. 하나는 싸우는 사람들을 위축시키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을 이간질시키는 것입니다. 혹시 저 사람이 북한과 연관된 사람이 아닐까, 하는 불신을 갖게 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자기단속을 하게 합니다. 우리 성주 시민이 아닌 사람은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그래서 결국 운동의 힘이 약화됩니다.

 

이종란 : 저도 그게 핵심인 것 같아요. 힘을 약화시키는 것.

 

전지윤 : 그렇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평화의 문제인 사드문제가 마치 성주만의 문제인 것처럼 프레임이 왜곡되고 있고, 저는 정부의 대응도 이를 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진정한 외부 불순 세력은 사드배치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 혹은 그 프레임 자체를 세우고 있는 언론이나 박근혜 정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무적인 것은 성주 시민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종란 : 네, 오늘 성주에서도 “우리에게 외부세력은 다른 지역 주민들이 아닙니다. 사드반대 세력을 이간질시키는 언론, 권력 등이 진정한 외부세력입니다”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것이 정말 맞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전지윤 : 네, 제가 들어보니까 예전에 내가 왜 박근혜를 찍었을까 후회하면서 지금 세월호 찾아가서 사과하고 싶다, 백남기 농민을 찾아가고,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고, 새누리당 당원이나 새누리 친화적인 분들도 진보적인 분들이 더 제대로 싸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교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시점일수록 우리가 더욱 단결하고 연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란 : 시간이 얼마 안 남긴 했는데요, 한반도 위협하는 사드문제를 우리가 뭉쳐서 막아내야 하고 한반도 평화를 실현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할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 방법을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더 많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넘어 더 구체적 방안 부탁드립니다.

 

전지윤 :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요, 우선 다시 한 번 사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강조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미국 패권전략과 연관돼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고 사드는 그 핵심무기체계입니다. 세계적 미사일 방어망을 만들고 지역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있거든요. 이것이 동아시아에서는 한미일 동맹으로 나타나고 있고, 일본의 재무장도 미국이 부추기고 있지 않습니까? 이를 통해 중국을 포위하고 봉쇄하는 것이 미국의 핵심전략입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의 이 세계전략과 무기체계의 핵심이 예방적 방위와 선제공격이라는 겁니다. 이라크전 때에 나타났던 것인데, 위험이 될 수 있다면 우리가 먼저 공격해서 제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방어를 위해서는 먼저 공격해 제거해야 한다는 것, 선제 공격연습을 하고 있는 이유도 이것 때문인 것이죠. 이게 정말 위험합니다. 사드 레이더는 중국을 손바닥 보듯 들여다볼 수 있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우리가 어디를 공격할지 탐지하고 조짐이 있으면 바로 공격하겠다는 미국의 큰 계획 속에 사드가 배치되고 있다는 것이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첫째,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문제에는 국민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민주당이 사드찬성이라는 겁니다. 과연 우리가 이 방법을 통해 사드를 확실히 막아낼 수 있을지 의심이 드는 것이죠. 둘째는 중국과 러시아의 압박을 통해 미국을 막아야 한다는 것인데, 중국과 러시아는 지금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를 능가하는 무기-초음속 전폭기와 초음속 미사일 등-를 개발할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미국의 중국봉쇄와 선제공격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대응도 또 다른 군비경쟁인 것이죠. 이 상황에서 저는 전 세계적인 반전 평화연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 한국 여론조사를 보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방어를 위해 6:4 정도로 사드배치가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꾸 성주만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종란 : 언론이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 것도 중요하겠죠. 안타깝습니다.

 

전지윤 : 평화문제, 자주민주 통일을 주장했던 분들, 그들과 사이가 안 좋았던 분들끼리 서로 분열되고 있기도 합니다.

 

종란 : 네, 이런 부분은 저희도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지윤 : 저희가 단결하고 연대해서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 동아시아, 나아가서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로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에서도 아베 정권의 재무장에 반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자국 정부의 민중의 삶을 무시하고 다른 데에 돈을 쓰고 하는 것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들과 연대하는 것, 미국에서는 샌더스와 연대하는 것, 일본에서 오키나와 미국기지에 반대하며 모인 몇 만 명과 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종란 : 국제민중들이 단결하는 것, 이것이 사드배치를 막아내고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번 시간에 사드문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뭔가 좀 알아야 싸울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혹시 어떤 질문이 있으실까요? 사드문제에 대해 궁금했던 것 이 자리에서 풀고 가겠다 하는 것 질문해주세요. 네, 오늘은 착실히 배우는 시간으로 하겠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사드배치 반대 시위에 가셨던 노무사님께서 사드배치 피켓을 이곳 농성장에 두고 가셨어요. 더욱 강한 연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공부 잘 했고, 바쁘고 지치기도 하겠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요한 이 싸움에 연대하기로 약속하면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혹시 얘기 꼭 하고 싶은데 빠뜨리신 게 있을까요?

 

전지윤 : 사드는 결코 방어용이 아니다, 이를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요, 사드를 방어용이라고 하는 것은 거대한 거짓말입니다. 암살에 나서는 킬러가 암살에 나서면서 방탄조끼를 입고 나가면서 이것은 방어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주 기만적인 일입니다. 사드는 미국의 선제공격 전략과 무기체계의 일부라는 것을 강조드리고, 이 상황에서 김관진 국방장관 마저도 ‘미국이 판단하고 우리가 받아들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정부가 완전히 결정권이...

 

이종란 : 미국이 결정하고, 우리는 받아들이고.

 

전지윤 : 그렇습니다. 성주시민 뿐 아니라 한반도의 모두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것이라고 할 수 있고, 한반도의 군비경쟁의 각축작에서 전세계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이종란 :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이렇게 잘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항상 공통질문입니다. 삼성은 거인 골리앗처럼 저희 앞에서 꿈쩍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이미 드러난 피해자만 해도 200명이 넘고 사망자만 해도 76명에 달하는 이 직업병 문제에 대해 삼성이 약속한 사회적 대화를 이행하라는 것인데 아직도 안 하고 있어요. 저희가 문화제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이 문제에 대해 연대해달라고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전지윤님 아주 따끔하게 삼성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지윤 : 오늘 초대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이번 주 목요일이 300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지난 300일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한, 희망을 위한 전진의 하루하루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뉴데일리, 문화일보 등에서 대리 농성과 같은 말도 안 되는 공격을 해왔는데 누가 정말 대리행위를 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희의 성매매 사건에 대해서도 성매매 장소도 대리를 내세웠고, 뉴스타파 보도 이후도 모든 친 삼성 세력들이 대리해서 이건희를 감싸고 있습니다. 대리농성, 휴가 어쩌고 했던 언론들이 이런 정말 추악한 진실에 대해서 보도하거나 분노했던 적 있습니까? 저는 이런 점에서 하루 빨리 반올림 동지들의 투쟁이 결실을 맺어서 삼성이 진심으로 사과, 보상하고, 예방대책 마련하고, 관련된 사람들이 처벌 받고, 반올림 동지들이 진정한 휴가를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종란 : 저희는 연대해주시는 분을 믿고 1박2일간 농성장을 잠시 떠났을 뿐인데, 그동안 그런 공격이... 저는 이건희 성매매 문제에 대해 깜짝 놀라고 분노했는데요, 직업병 피해자들은 당장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인데 이건희는 그런 활동을 몇 년간 해왔던 것이고,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병문제, 사람을 죽였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이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