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9. 196일차 이어말하기
임상혁(원진 노동환경 건강 연구소)
사회 : 이종란

원진 노동환경 건강연구소라고 하는 굉장히 긴 이름의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아마 이곳을 지나는 시민여러분들은 아마 생소하실 수도 있어요.
- 풀네임은 원진 재단 부설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인데요. 요즘은 정말 예쁘게 이름을 짓는 것 같아요. 저희 단체가 이제 십 몇 년 됐는데 예전엔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서 이름을 만들었거든요. 하여간 이름 짓는 게 잘못된 것 같아요. 저희 연구소가 신문에서 풀네임으로 정확하게 소개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노동환경연구소라고 하니 일터에서 일어난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라는 것을 이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데요. 건강권 이슈들이 원진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서 해왔던 일인 것 같은데, 이 참에 자랑 한 번 해주세요.
- 자랑할 건 없구요, 설립에 대한 배경을 잠시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원진 레이온을 혹시 아세요? 원진 레이온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에 굉장히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거기 있는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가 열심히 싸웠어요. 그 결과로 상당히 많은 보상을 받았고, 그 보상금으로 병원도 짓고 또 연구소도 지었어요. 원진 노동자들이 연구소를 짓자는 데 흔쾌히 동의한 배경도 우리나라에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저희 연구소가 99년에 세워졌는데, 그때는 안전보건 운동이 도약을 해야 할 시기였어요, 현장에서 많이 나온 얘기가 우리 쪽 전문가가 왜 없냐는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목적으로 저희 연구소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99년에 설립이 되었던 거군요. 아주 잠시라도 원진 레이온 투쟁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 원진 레이온은 1963년인가요. 일본에서 인견사라고 하는, 흔히 말해 ‘가짜 비단’을 만드는 공장이 우리나라에 많이 필요하게 됐죠. 섬유산업이 굉장히 발달하게 되고. 그래서 일본에서 차관형식으로 들어왔을 거에요. 근데 이 때 일본에서는 레이온을 만드는 공장에서 직업병환자가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잇따랐던 시기였어요.
보통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병이라는 게 조금씩 늦게 생기잖아요. 10년 20년 지나면서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게 되죠. 그래서 원진레이온 다녔던 노동자들 가운데 중풍환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있어요.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15살 문송면 의 문제가 그 당시에 사회적인 충격이 컸어요. 그걸 보면서 원진레이온에 다녔던 노동자의 가족들이 이 소식을 접하고 우리도 직업병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 것이죠.
원진레이온의 환자가 천 명 가까이 발생했으니까요 굉장히 많은 숫자였죠.
제가 처음 반올림 활동하면서 삼성반도체 직업병문제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사례가 원진레이온인데, 국제적인 연대가 그래서 굉장히 중요할 수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사례이기도 했어요.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서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잠시 소개해주시면.
- 저희가 16년 됐는데, 그동안 뭘했을까요.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가는 일들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최근에 화학물질관리법, 그 다음에 기업의 정보공개, 그리고 석면구제법에서도 일정 정도 역할을 했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환경미화원들의 휴게공간을 원청이 제공해야 하고, 세면시설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도 활동해왔엇죠.
그런 것조차 운동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좀 서글프네요. 우리가 정말 이상한 사회에 살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떻게 보면 이건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이 외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서양의 사례를 들어보면요.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성희롱문제, 이런 것들을 노동자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유럽 언론에서 주장을 해요. 이건 기본적인 철학이 있더라구요. 정부나 기업은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당연히 노동자들이 이런 역할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이 큰 것이죠.
안타깝다는 표현으론 정말 부족한데, 답답한 것이 지금 페이스북통해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가 또 한 분이 산재사망사고를 당하셨더라고요. 일주일 사이에 세 분이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그것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지 모르겠더라구요. 이걸 그냥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OECD국가 가운데 산재사망률 1위다 라는 지표를 읊조리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심각함을 모두 느끼고 제대로 바꿔야겠다는
- 저번주 목요일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를 다녀왔거든요. 한 달에 한번씩 하청노동자 무료상담을 해왔어요. 하청노동자들은 지회 사무실에 오지를 못합니다. 부담이 돼서...
그래서 원청노조에서도 홍보를 하고, 한마음회관에서도 홍보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원청이건 하청이건 노동자들이 죽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죽냐하면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이 죽는 거죠. 같은 죽음이 반복되는 게 아니라, 아까 위험의 전이라고 하셨잖아요. 이런 양상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원청에서 하청으로, 또 파견으로 전이되는 것 같아요. 이게 왜 반복되는가. 하청노동자들은 자기 권리를 이야기 하기 힘들어요.
기업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어요. 하청업체가 원청의 시설을 손 댈 수가 없거든요.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나라가 아마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사내하청이란 구조가 우리나라에 있잖아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데,.현대중공업이라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그가 하청이건 계약직이건 파견이건 그의 안전은 현대중공업이 책임져야 하는 거죠.
현대중공업이 엄청난 대기업이잖아요. 우리나라 정부가 대기업을 건드리거나, 대기업에 불리하게 조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 않나. 그런 의문이 드는데요. 현대중공업이 이런 산재사망사고에 대해서 사업주가 구속된 일도 없잖아요. 어떻게 봐야 할지.
- 노동자의 건강을 경영의 문제, 노사관계의 문제로 보니 답이 없는 것이거든요.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다. 만약 똑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저는 현대중공업 문 닫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청해진해운을 조사했듯이,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자가 이렇게 많이 죽어가는데.. 그런데도 정부가 노동자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 답답한 일이죠.
억울하게 죽어가신 분들을 제대로 추모하는 길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 우리나라에도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라고 하는데, 그게 실제로는 잘 안 되요. 저는 시민사회, 노동사회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알고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반올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2007년도였는데, 고 황유미씨 아버님께서 ‘내 딸이 삼성에 노조만 있었더라도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있더라도 원하청으로 분리되서 이런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삼성 문제 얘기해주셨는데, 지난 9년 동안 반도체산업의 직업병 문제의 심각함을 알려오고,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뇌졸중, 백혈병 등 중증직업병 제보 숫자가 230명을 넘어요. 단일기업으로는 압도적으로 많고, 특히 심각한 것은 직업병 피해자의 나이가 너무 어려요.
삼성을 견제하지 않아서, 정부가 국가가 기업을 처벌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안 하는 현실이다. 삼성 직업병 문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 처벌 여부를 떠나서 삼성 정도의 기업은 이 문제를 이렇게 다루면 안되는 거에요. 저도 의사지만 처음 들어보는 질병도 많아요. 희귀질병, 희귀질환이라고 하는 데 10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데, 이것은 조사하기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에요. 의사들은 자연과학을 했던 사람이라서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것을..
우리가 희귀한 질환에 대한 연구, 역학적인 연구를 많이 쓰게 되는데.. 너무 일찍 죽었어요. 일반인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문제죠.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삼성이 책임져야죠.
이것이 의학적으로 명백히 규명되지 않았더라도, 이것이 삼성에 의해 발생했다는 개연성이 충 분하다. 그렇다면 기업이 책임을 다해야 해요. 제도가 미비한 점이 있다면 오히려 삼성에서 이렇게 제도적 보완을 해달라고 적어도 삼성이 이렇게 나와야 합니다.
기업이라고 우물을 파주는 일을 하는 것도 하지만, 먼저, 종업원의 기본 인권을 지키는 일을 해야죠. 인권 경영이 삼성에서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삼성의 자정 능력은 이미 잃었다고 보고,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정위 권고안에서 독립기구에서 보상,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한 것은 삼성, 반올림도 만족할만한 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아요. 외국에서는 기업에 문제가 생겨 노동자,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갔을 때, 회사에서 돈을 내어 기금을 내서 공익법인을 만들어 사고가 왜 났는지, 연구하고, 보상하고 어떻게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곤 해요. 그런 권고안이 나왔을 때, 어렵지만 반올림이 수용해주셨어요. 기대보다 낮은 안을 피해자가 양보하긴 힘들었을텐데도, 반올림이 받아들였지만, 삼성이 그렇게 수용하지 않을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예요.
작년 7월 23일의 일이죠. 조정위원들이 문제가 있다. 경영권 침해 요소가 있다며 권고안을 흠짓내는 기사를 내더니, 권고안이 아니라고 명백하게 말하지 않고 보상위원회를 띄어버리더라구요. 조정위를 물먹이는 작태를 벌이고. 조정위 권고안대로 했다고 또 거짓말을 해버렸어요. 제멋대로 보상, 제멋대로, 일방적으로 하는 삼성입니다. 이런 제멋대로인 삼성에 대해 제대로 쓴소리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쓴소리 보다는 좋은 소리를 해주고 싶어요. 노동자의 건강권은 기업이 하지 않고 노동자가 하더라구요. 기업은 잘 못하더라구요. 역사 속에서 나와요. 노동자의 건강 문제는 노사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로 보고 잘 할 수 있는 이가 해야 해요. 삼성은 조직화된 노동자가 없기에 제3의 기관에서 한다면, 삼성이 좋은 기업이라는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합니다. 삼성이 좋은 기업이 될 좋은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196일 농성하면서 반올림이 삼성 직업병 문제 제대로 해결 하라고 외치고 있어요. 9년 동안 싸워온 황상기 어르신, 한혜경 님이 농성을 함께해오고 있는데, 건강을 잃기 전에 삼성이 소장님의 말을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016.4.19. 196일차 이어말하기
임상혁(원진 노동환경 건강 연구소)
사회 : 이종란
원진 노동환경 건강연구소라고 하는 굉장히 긴 이름의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아마 이곳을 지나는 시민여러분들은 아마 생소하실 수도 있어요.
- 풀네임은 원진 재단 부설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인데요. 요즘은 정말 예쁘게 이름을 짓는 것 같아요. 저희 단체가 이제 십 몇 년 됐는데 예전엔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서 이름을 만들었거든요. 하여간 이름 짓는 게 잘못된 것 같아요. 저희 연구소가 신문에서 풀네임으로 정확하게 소개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노동환경연구소라고 하니 일터에서 일어난 문제를 연구하는 곳이라는 것을 이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데요. 건강권 이슈들이 원진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서 해왔던 일인 것 같은데, 이 참에 자랑 한 번 해주세요.
- 자랑할 건 없구요, 설립에 대한 배경을 잠시 말씀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원진 레이온을 혹시 아세요? 원진 레이온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에 굉장히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거기 있는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전체가 열심히 싸웠어요. 그 결과로 상당히 많은 보상을 받았고, 그 보상금으로 병원도 짓고 또 연구소도 지었어요. 원진 노동자들이 연구소를 짓자는 데 흔쾌히 동의한 배경도 우리나라에 더 이상 이러한 비극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저희 연구소가 99년에 세워졌는데, 그때는 안전보건 운동이 도약을 해야 할 시기였어요, 현장에서 많이 나온 얘기가 우리 쪽 전문가가 왜 없냐는 얘기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목적으로 저희 연구소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99년에 설립이 되었던 거군요. 아주 잠시라도 원진 레이온 투쟁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 원진 레이온은 1963년인가요. 일본에서 인견사라고 하는, 흔히 말해 ‘가짜 비단’을 만드는 공장이 우리나라에 많이 필요하게 됐죠. 섬유산업이 굉장히 발달하게 되고. 그래서 일본에서 차관형식으로 들어왔을 거에요. 근데 이 때 일본에서는 레이온을 만드는 공장에서 직업병환자가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잇따랐던 시기였어요.
보통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병이라는 게 조금씩 늦게 생기잖아요. 10년 20년 지나면서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게 되죠. 그래서 원진레이온 다녔던 노동자들 가운데 중풍환자들이 많다는 얘기가 있어요.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15살 문송면 의 문제가 그 당시에 사회적인 충격이 컸어요. 그걸 보면서 원진레이온에 다녔던 노동자의 가족들이 이 소식을 접하고 우리도 직업병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 것이죠.
원진레이온의 환자가 천 명 가까이 발생했으니까요 굉장히 많은 숫자였죠.
제가 처음 반올림 활동하면서 삼성반도체 직업병문제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사례가 원진레이온인데, 국제적인 연대가 그래서 굉장히 중요할 수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사례이기도 했어요.
노동환경 건강연구소에서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잠시 소개해주시면.
- 저희가 16년 됐는데, 그동안 뭘했을까요.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가는 일들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최근에 화학물질관리법, 그 다음에 기업의 정보공개, 그리고 석면구제법에서도 일정 정도 역할을 했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환경미화원들의 휴게공간을 원청이 제공해야 하고, 세면시설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도 활동해왔엇죠.
그런 것조차 운동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좀 서글프네요. 우리가 정말 이상한 사회에 살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어떻게 보면 이건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이 외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서양의 사례를 들어보면요. 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성희롱문제, 이런 것들을 노동자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유럽 언론에서 주장을 해요. 이건 기본적인 철학이 있더라구요. 정부나 기업은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당연히 노동자들이 이런 역할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인식이 큰 것이죠.
안타깝다는 표현으론 정말 부족한데, 답답한 것이 지금 페이스북통해서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가 또 한 분이 산재사망사고를 당하셨더라고요. 일주일 사이에 세 분이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그것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지 모르겠더라구요. 이걸 그냥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OECD국가 가운데 산재사망률 1위다 라는 지표를 읊조리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심각함을 모두 느끼고 제대로 바꿔야겠다는
- 저번주 목요일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를 다녀왔거든요. 한 달에 한번씩 하청노동자 무료상담을 해왔어요. 하청노동자들은 지회 사무실에 오지를 못합니다. 부담이 돼서...
그래서 원청노조에서도 홍보를 하고, 한마음회관에서도 홍보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원청이건 하청이건 노동자들이 죽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죽냐하면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이 죽는 거죠. 같은 죽음이 반복되는 게 아니라, 아까 위험의 전이라고 하셨잖아요. 이런 양상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원청에서 하청으로, 또 파견으로 전이되는 것 같아요. 이게 왜 반복되는가. 하청노동자들은 자기 권리를 이야기 하기 힘들어요.
기업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어요. 하청업체가 원청의 시설을 손 댈 수가 없거든요. 원청이 책임지지 않는 나라가 아마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특별히 사내하청이란 구조가 우리나라에 있잖아요.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데,.현대중공업이라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그가 하청이건 계약직이건 파견이건 그의 안전은 현대중공업이 책임져야 하는 거죠.
현대중공업이 엄청난 대기업이잖아요. 우리나라 정부가 대기업을 건드리거나, 대기업에 불리하게 조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지 않나. 그런 의문이 드는데요. 현대중공업이 이런 산재사망사고에 대해서 사업주가 구속된 일도 없잖아요. 어떻게 봐야 할지.
- 노동자의 건강을 경영의 문제, 노사관계의 문제로 보니 답이 없는 것이거든요.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다. 만약 똑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면 저는 현대중공업 문 닫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청해진해운을 조사했듯이,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자가 이렇게 많이 죽어가는데.. 그런데도 정부가 노동자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 답답한 일이죠.
억울하게 죽어가신 분들을 제대로 추모하는 길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 우리나라에도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라고 하는데, 그게 실제로는 잘 안 되요. 저는 시민사회, 노동사회가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알고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반올림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를 사회적 문제로 보고...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 2007년도였는데, 고 황유미씨 아버님께서 ‘내 딸이 삼성에 노조만 있었더라도 억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있더라도 원하청으로 분리되서 이런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삼성 문제 얘기해주셨는데, 지난 9년 동안 반도체산업의 직업병 문제의 심각함을 알려오고,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뇌졸중, 백혈병 등 중증직업병 제보 숫자가 230명을 넘어요. 단일기업으로는 압도적으로 많고, 특히 심각한 것은 직업병 피해자의 나이가 너무 어려요.
삼성을 견제하지 않아서, 정부가 국가가 기업을 처벌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삼성이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안 하는 현실이다. 삼성 직업병 문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 처벌 여부를 떠나서 삼성 정도의 기업은 이 문제를 이렇게 다루면 안되는 거에요. 저도 의사지만 처음 들어보는 질병도 많아요. 희귀질병, 희귀질환이라고 하는 데 10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데, 이것은 조사하기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에요. 의사들은 자연과학을 했던 사람이라서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것을..
우리가 희귀한 질환에 대한 연구, 역학적인 연구를 많이 쓰게 되는데.. 너무 일찍 죽었어요. 일반인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문제죠.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삼성이 책임져야죠.
이것이 의학적으로 명백히 규명되지 않았더라도, 이것이 삼성에 의해 발생했다는 개연성이 충 분하다. 그렇다면 기업이 책임을 다해야 해요. 제도가 미비한 점이 있다면 오히려 삼성에서 이렇게 제도적 보완을 해달라고 적어도 삼성이 이렇게 나와야 합니다.
기업이라고 우물을 파주는 일을 하는 것도 하지만, 먼저, 종업원의 기본 인권을 지키는 일을 해야죠. 인권 경영이 삼성에서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요.
삼성의 자정 능력은 이미 잃었다고 보고,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정위 권고안에서 독립기구에서 보상,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한 것은 삼성, 반올림도 만족할만한 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아요. 외국에서는 기업에 문제가 생겨 노동자,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갔을 때, 회사에서 돈을 내어 기금을 내서 공익법인을 만들어 사고가 왜 났는지, 연구하고, 보상하고 어떻게 재발방지대책을 만들곤 해요. 그런 권고안이 나왔을 때, 어렵지만 반올림이 수용해주셨어요. 기대보다 낮은 안을 피해자가 양보하긴 힘들었을텐데도, 반올림이 받아들였지만, 삼성이 그렇게 수용하지 않을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예요.
작년 7월 23일의 일이죠. 조정위원들이 문제가 있다. 경영권 침해 요소가 있다며 권고안을 흠짓내는 기사를 내더니, 권고안이 아니라고 명백하게 말하지 않고 보상위원회를 띄어버리더라구요. 조정위를 물먹이는 작태를 벌이고. 조정위 권고안대로 했다고 또 거짓말을 해버렸어요. 제멋대로 보상, 제멋대로, 일방적으로 하는 삼성입니다. 이런 제멋대로인 삼성에 대해 제대로 쓴소리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쓴소리 보다는 좋은 소리를 해주고 싶어요. 노동자의 건강권은 기업이 하지 않고 노동자가 하더라구요. 기업은 잘 못하더라구요. 역사 속에서 나와요. 노동자의 건강 문제는 노사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로 보고 잘 할 수 있는 이가 해야 해요. 삼성은 조직화된 노동자가 없기에 제3의 기관에서 한다면, 삼성이 좋은 기업이라는 소리를 충분히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합니다. 삼성이 좋은 기업이 될 좋은 얘기를 해드리고 싶어요.
196일 농성하면서 반올림이 삼성 직업병 문제 제대로 해결 하라고 외치고 있어요. 9년 동안 싸워온 황상기 어르신, 한혜경 님이 농성을 함께해오고 있는데, 건강을 잃기 전에 삼성이 소장님의 말을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