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반올림 농성 241일차 ‘24시간 이어말하기’
- 이야기손님 : 사회변혁노동자당 이주용
유투브 영상 : https://youtu.be/-fqC0pA4_RQ?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안녕하세요? 사회변혁노동자당에서 직책이 정책국장이시던데요, 먼저 이주용님이 하시는 일과 사회변혁노동자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 예전에 어떤 보수언론에서 반올림 집회를 저희 단체가 주최한 일을 두고 유사정당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더라구요. 굳이 왜 유사라는 표현을 붙였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제도권 정당이 아니다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정당이라는 게 꼭 등록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정치적인 지향을 가진 집단이 정당이잖아요.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갖고 있는 문제나 불만이 있잖아요. 그게 저희는 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이윤을 위한 생산체제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인 당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정당들은 많고, 중도적인 색깔을 지닌 정당들은 많지만.. 좌파정당이라든지 진보적인 색깔을 가진 정당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최근에 들어서는 신자유주의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이제는 대중들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유럽같은 경우에는 좌파정당의 목소리가 더 크고 그런데요. 우리나라 역시도 그런 날이 빨리 온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앞서 질문을 한꺼번에 두 가지를 드렸는데요, 그러면 이주용 정책국장님께서 변혁당에서 하시는 일이 궁금해요.
- 주로 정책에 대한 일을 당연히 집중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재벌사내유보금의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 그 일을 같이 하고계신거죠?
- 네
그러면, 일단 재벌도 어렵지만 사내유보금의 실체가 무언지. 그 개념도 한 번 설명해주세요.
- 재벌이라 하면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규모 기업집단이죠.
사내유보금은, 회사 안에 쌓아두고 쥐고 있는 돈이라는 거죠. 쉽게 말해,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어딘가에 쌓아두고 있는 돈이 사내유보금이라는 겁니다.
재벌들이 쌓아놓고 있는 사내유보금 현황이 궁금하네요.
- 30대 재벌, 삼성, 현대차, 한진, 포스코, LG, SK 등 이들이 쌓아놓고 있는 유보금이 전체 754조 원이라고 합니다. 여기 있는 삼성 같은 경우엔 243조 원이라고 하구요.
이게 삼성그룹 전체의 사내유보금이 243조? 너무 많네요.
- 삼성그룹 전체가 243조 원이라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만 189조원이라고 해요.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위해 보상과 예방하라고 조정위에서 권고한 액수가 천 억이라고 해요. 그런데 정작 삼성이 쌓아올린 사내유보금 액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솔직히 그 돈을 누가 벌었냐. 사내유보금의 실체가 무언지 이야기가 되야 할 것 같아요.
- 저희도 통계상으로 추산해 볼 때, 각 개별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을 합쳐본 건데, 이게 액수가 감이 잘 안 올 수밖에 없잖아요. 요새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저희도 통계 내면서 조 단위로 계산하다보니 저희 현실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거죠.
사내유보금이 회계적으로 보면 이익잉여금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회사가 영업활동을 하며 쌓아놓은 이익이라는 게, 결국 노동자들이 일해서 만든 것이잖아요. 반도체나 휴대폰 같은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 역시 노동자들이 땀흘려 일하고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과정이 깃든 것이죠.
삼성은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사용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삼성이라는 단일기업 안에서만 무려 14만 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씀 듣고보니 저는 또 굉장히 억울하게 느껴지는 게 마치 이건희가 경영을 잘 해서 삼성이 이만큼 성장했다고 하는 언론의 보도거든요. 혹시 1년에 이건희 회장이 주식배당금으로 가져간 돈이 얼마나 되나요?
- 이건희 회장이 작년 한 해 주식배당금으로 챙긴 돈이 1800억원이락 합니다.
이런게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주식배당금 순위가 이건희 회장이 1위, 1800억 가까운 돈을 수령했고, 2위가 현대차 정몽구, 3위가 SK최태원. 이게 재밌는 부분이 SK최태원 회장이 560억 가까운 돈을 받아가면서 3위에 올랐는데, 작년이라면 구속 수감 중인 시기와 맞물리거든요. 감옥에 있던 그 사람이 도대체 기업 경영에 어떤 기여를 했다는 건지 이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일이죠.
그리고 5위가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실질적인 오너이죠.
이렇게 해서 30대 재벌 총수 일가가 받아간 배당금이 1조원 가까이 된다고 하죠.
작년 최저임금이 6030원이잖아요. 반면 삼성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받은 배당금은 합쳐서 2천1백45억 원이에요.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가 1만2천년을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주야 12시간씩 맞교대로 일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정말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성실히 일했던 노동자들이 직업병 피해를 입었어요. 그렇게 휴일도 없이, 연장, 특근하면서 일했다가 결국 서른이 되기도 전에 뇌종양으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경우도 많아요. 그렇게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쌓은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하니 참 분노스럽네요.
이렇게 돈잔치하는 재벌들의 이 자금을 사회적으로 환원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하자는 활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 지는 다들 궁금해할 것 같아요.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을 어떻게 벌이고 있는지, 그 고민에 대해서도 같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 이 돈은 기업의 재산이다.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강한 게 현실이에요. 그 과정에서 저 사람들이 잘해서 소위 말해 경영수완이 좋아서 축적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멀쩡히 일하던 현장에서 잘려나갔고, 비정규직이 되었고, 또 누군가는 산재로 사망했던 과정이 있는거죠.
이 사내유보금은 그 노동자들이 빼앗겼던 돈이기 때문에 원래 노동자들의 몫으로 되찾아와야 한다는 것이고, 그 과정은 이를 요구할 수 있는 힘을, 목소리를 모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빼앗겼던 노동자들이 직접 사회적 환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활동을 만들어가는 것을 저희는 요구하는 것이죠.
결국은 노동자들, 혹은 시민들이 그것이 우리 돈이고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것이다. 이를 환수운동본부에서 해나가겠다는 말씀이시죠?
삼성반도체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 어르신께서 늘 하신 이야기가 바로 이런 부도덕한 기업들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는 말씀이셨어요. 사내유보금의 실체를 잘 밝히고 이를 돌려받는 운동을 구체적으로 알려내는 활동이 그래서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인상하는 운동에 성공했다는 미국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최저임금 1만원 운동도 지금 주목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 지도 궁금한데요?
- 현재 최저시급이 6030원. 그런데 우리요구는 1만원이잖아요. 단계적으로 이를 실현하려면 물가인상 때문에 큰 효과가 없거든요. 이를 바로 실현하려면 사내유보금 환수가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대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반대하는 논리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 나라가 망한다거나, 그 정도 줄 돈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돈이 없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노동자들의 호주머니가 비어서 경제위기가 오는 거잖아요. 최저임금 1만원 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는 재벌들이 호들갑 떠는 거죠. 이 참에 재벌이 해온 못된 갑질 이야기부터 해주세요.
- 45년 해방 이후 집중적으로 국가가 재벌을 육성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서 50년대 지나서 61년도에 5.16쿠데타가 일어나잖아요. 이른바 부정축재를 처리하겠다고 박정희가 선언하면서, 당시 1순위 재벌 축재자는 이병철이었어요. 당시 삼성이 자유당에 정치자금을 대준 것도 드러났었고.. 그러면서 이 기업인들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전경련이죠.
그렇게 해서 말하자면, 재벌들이 나랏돈 받아서 크고 거기다 정치자금도 대주고..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들이 직접적인 특혜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던 거죠. 97년 IMF외환위기 때에는 160조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던 경험도 있고요.
이른바 재벌이 성장했던 과정 자체가 실제로는 나랏돈 나라의 자원을 거기다가 몽땅 쏟아부었던 것이죠.
결국 기업 단독으로 경영을 잘 해서 성장한 것도 아니고, 온갖 특혜와 부정부패를 일으키면서 그렇게 성장해왔고. 사실 삼성같은 재벌이 노동자들의 가장 중요한 것을 빼앗으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노동3권을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빼앗아갔어요. 무노조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왔고, 76명이나 노동자들이 죽어가도록 우리사회가 알지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삼성, 현대 재벌의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아요.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안전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작년 10월에 삼성직업병 문제해결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시작하기 3개월 전에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하시던 노동자가 사망한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엔 구의역에서 19세 청년노동자가 비슷한 이유로 사망한 소식이 얼마 되지않아 일어났구요. 또 남양주 지역에서 건설노동자들이 4명이나 죽는 사고가 있었구요. 매일같이 하루에 7명이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인데요, 이런 문제도 좀 근본적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외국에서는 산재사망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고, 그런 사고가 왜 일어나느냐고 하는데.. 이런 문제 관련해서도 변혁당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계신지.
- 군대에서 전역한 지 얼마 안됐는데 그사이에도 제가 마주한 죽음의 소식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강남대로 따라서 내려가다보면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도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추모의 공간이 있구요.
워낙에 죽음들이 연이어 벌어지다 보니, 사회적으로 충분히 알려졌다고 생각했음에도 계속해서 안전사고나 노동탄압이나 여성살해가 일어나는 것이.. 그 죽음을 맞은 사람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죽음이 계속되다 보니 무뎌지는 것 같아요. 안타까움이나 안전불감증의 차원이 아니라, 왜 이런 죽음이 계속 발생하는가에 대해 원인이 제대로 파헤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래 2인1조로 작업해야 함에도 혼자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예컨대 제가 정말 충격적이었던 게 한 하청노동자가 용광로에 빠져 죽었다는 뉴스.
올해만 해도 현대중공업만 해도 7명이나 죽음을 맞이했는데, 하청노동자들의 죽음은 산재기록에도 포함되지않아서 현대중공업이 산재가 적게 일어난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죠.
마지막 질문은, 저희가 이 농성장에서 240일이 넘도록 계속 싸우고 있는데요. 삼성 재벌을 향한 쓴소리를 부탁드릴께요.
- 이 분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저희가 24일에 재벌에 맞서 싸우는 단위들과 반올림이 함께 삼성본사 주위를 도는 행진과 퍼포먼스를 했었는데요.
그때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당신들로 인해 76명의 세계가 사라졌다’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가 무너졌고 사라졌다는 것은 어떤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죠. 우리는 당신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는 것, 최소한의 용서를 빌어줄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6월 3일 반올림 농성 241일차 ‘24시간 이어말하기’
- 이야기손님 : 사회변혁노동자당 이주용
유투브 영상 : https://youtu.be/-fqC0pA4_RQ?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안녕하세요? 사회변혁노동자당에서 직책이 정책국장이시던데요, 먼저 이주용님이 하시는 일과 사회변혁노동자당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 예전에 어떤 보수언론에서 반올림 집회를 저희 단체가 주최한 일을 두고 유사정당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더라구요. 굳이 왜 유사라는 표현을 붙였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제도권 정당이 아니다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정당이라는 게 꼭 등록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정치적인 지향을 가진 집단이 정당이잖아요. 누구나 일상을 살아가면서 갖고 있는 문제나 불만이 있잖아요. 그게 저희는 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이윤을 위한 생산체제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인 당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정당들은 많고, 중도적인 색깔을 지닌 정당들은 많지만.. 좌파정당이라든지 진보적인 색깔을 가진 정당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그럼에도 최근에 들어서는 신자유주의 문제에 대한 문제점을 이제는 대중들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유럽같은 경우에는 좌파정당의 목소리가 더 크고 그런데요. 우리나라 역시도 그런 날이 빨리 온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앞서 질문을 한꺼번에 두 가지를 드렸는데요, 그러면 이주용 정책국장님께서 변혁당에서 하시는 일이 궁금해요.
- 주로 정책에 대한 일을 당연히 집중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재벌사내유보금의 문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 그 일을 같이 하고계신거죠?
- 네
그러면, 일단 재벌도 어렵지만 사내유보금의 실체가 무언지. 그 개념도 한 번 설명해주세요.
- 재벌이라 하면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규모 기업집단이죠.
사내유보금은, 회사 안에 쌓아두고 쥐고 있는 돈이라는 거죠. 쉽게 말해,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어딘가에 쌓아두고 있는 돈이 사내유보금이라는 겁니다.
재벌들이 쌓아놓고 있는 사내유보금 현황이 궁금하네요.
- 30대 재벌, 삼성, 현대차, 한진, 포스코, LG, SK 등 이들이 쌓아놓고 있는 유보금이 전체 754조 원이라고 합니다. 여기 있는 삼성 같은 경우엔 243조 원이라고 하구요.
이게 삼성그룹 전체의 사내유보금이 243조? 너무 많네요.
- 삼성그룹 전체가 243조 원이라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사내유보금만 189조원이라고 해요.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위해 보상과 예방하라고 조정위에서 권고한 액수가 천 억이라고 해요. 그런데 정작 삼성이 쌓아올린 사내유보금 액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솔직히 그 돈을 누가 벌었냐. 사내유보금의 실체가 무언지 이야기가 되야 할 것 같아요.
- 저희도 통계상으로 추산해 볼 때, 각 개별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을 합쳐본 건데, 이게 액수가 감이 잘 안 올 수밖에 없잖아요. 요새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저희도 통계 내면서 조 단위로 계산하다보니 저희 현실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거죠.
사내유보금이 회계적으로 보면 이익잉여금에서 나온 것이거든요. 회사가 영업활동을 하며 쌓아놓은 이익이라는 게, 결국 노동자들이 일해서 만든 것이잖아요. 반도체나 휴대폰 같은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 역시 노동자들이 땀흘려 일하고 그 과정에서 죽어나간 과정이 깃든 것이죠.
삼성은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정규직을 사용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삼성이라는 단일기업 안에서만 무려 14만 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씀 듣고보니 저는 또 굉장히 억울하게 느껴지는 게 마치 이건희가 경영을 잘 해서 삼성이 이만큼 성장했다고 하는 언론의 보도거든요. 혹시 1년에 이건희 회장이 주식배당금으로 가져간 돈이 얼마나 되나요?
- 이건희 회장이 작년 한 해 주식배당금으로 챙긴 돈이 1800억원이락 합니다.
이런게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주식배당금 순위가 이건희 회장이 1위, 1800억 가까운 돈을 수령했고, 2위가 현대차 정몽구, 3위가 SK최태원. 이게 재밌는 부분이 SK최태원 회장이 560억 가까운 돈을 받아가면서 3위에 올랐는데, 작년이라면 구속 수감 중인 시기와 맞물리거든요. 감옥에 있던 그 사람이 도대체 기업 경영에 어떤 기여를 했다는 건지 이건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는 일이죠.
그리고 5위가 이재용 부회장. 삼성의 실질적인 오너이죠.
이렇게 해서 30대 재벌 총수 일가가 받아간 배당금이 1조원 가까이 된다고 하죠.
작년 최저임금이 6030원이잖아요. 반면 삼성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받은 배당금은 합쳐서 2천1백45억 원이에요.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가 1만2천년을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정도의 금액.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주야 12시간씩 맞교대로 일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는데, 정말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도 못하고 성실히 일했던 노동자들이 직업병 피해를 입었어요. 그렇게 휴일도 없이, 연장, 특근하면서 일했다가 결국 서른이 되기도 전에 뇌종양으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경우도 많아요. 그렇게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쌓은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하니 참 분노스럽네요.
이렇게 돈잔치하는 재벌들의 이 자금을 사회적으로 환원해야 한다. 그런 일을 하자는 활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 지는 다들 궁금해할 것 같아요.
재벌사내유보금환수운동을 어떻게 벌이고 있는지, 그 고민에 대해서도 같이 나누면 좋겠습니다.
- 이 돈은 기업의 재산이다.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믿음이 상당히 강한 게 현실이에요. 그 과정에서 저 사람들이 잘해서 소위 말해 경영수완이 좋아서 축적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멀쩡히 일하던 현장에서 잘려나갔고, 비정규직이 되었고, 또 누군가는 산재로 사망했던 과정이 있는거죠.
이 사내유보금은 그 노동자들이 빼앗겼던 돈이기 때문에 원래 노동자들의 몫으로 되찾아와야 한다는 것이고, 그 과정은 이를 요구할 수 있는 힘을, 목소리를 모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빼앗겼던 노동자들이 직접 사회적 환수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활동을 만들어가는 것을 저희는 요구하는 것이죠.
결국은 노동자들, 혹은 시민들이 그것이 우리 돈이고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가능한 것이다. 이를 환수운동본부에서 해나가겠다는 말씀이시죠?
삼성반도체 고 황유미씨 아버지 황상기 어르신께서 늘 하신 이야기가 바로 이런 부도덕한 기업들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는 말씀이셨어요. 사내유보금의 실체를 잘 밝히고 이를 돌려받는 운동을 구체적으로 알려내는 활동이 그래서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최저임금을 실질적으로 인상하는 운동에 성공했다는 미국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최저임금 1만원 운동도 지금 주목받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 재원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 지도 궁금한데요?
- 현재 최저시급이 6030원. 그런데 우리요구는 1만원이잖아요. 단계적으로 이를 실현하려면 물가인상 때문에 큰 효과가 없거든요. 이를 바로 실현하려면 사내유보금 환수가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대개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반대하는 논리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면 나라가 망한다거나, 그 정도 줄 돈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로 돈이 없다거나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노동자들의 호주머니가 비어서 경제위기가 오는 거잖아요. 최저임금 1만원 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는 재벌들이 호들갑 떠는 거죠. 이 참에 재벌이 해온 못된 갑질 이야기부터 해주세요.
- 45년 해방 이후 집중적으로 국가가 재벌을 육성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러면서 50년대 지나서 61년도에 5.16쿠데타가 일어나잖아요. 이른바 부정축재를 처리하겠다고 박정희가 선언하면서, 당시 1순위 재벌 축재자는 이병철이었어요. 당시 삼성이 자유당에 정치자금을 대준 것도 드러났었고.. 그러면서 이 기업인들이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전경련이죠.
그렇게 해서 말하자면, 재벌들이 나랏돈 받아서 크고 거기다 정치자금도 대주고..
경제위기 때마다 기업들이 직접적인 특혜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던 거죠. 97년 IMF외환위기 때에는 160조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던 경험도 있고요.
이른바 재벌이 성장했던 과정 자체가 실제로는 나랏돈 나라의 자원을 거기다가 몽땅 쏟아부었던 것이죠.
결국 기업 단독으로 경영을 잘 해서 성장한 것도 아니고, 온갖 특혜와 부정부패를 일으키면서 그렇게 성장해왔고. 사실 삼성같은 재벌이 노동자들의 가장 중요한 것을 빼앗으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노동3권을 삼성은 노동자들에게 빼앗아갔어요. 무노조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왔고, 76명이나 노동자들이 죽어가도록 우리사회가 알지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삼성, 현대 재벌의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아요.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에 안전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작년 10월에 삼성직업병 문제해결을 요구하면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시작하기 3개월 전에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하시던 노동자가 사망한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엔 구의역에서 19세 청년노동자가 비슷한 이유로 사망한 소식이 얼마 되지않아 일어났구요. 또 남양주 지역에서 건설노동자들이 4명이나 죽는 사고가 있었구요. 매일같이 하루에 7명이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인데요, 이런 문제도 좀 근본적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외국에서는 산재사망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고, 그런 사고가 왜 일어나느냐고 하는데.. 이런 문제 관련해서도 변혁당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계신지.
- 군대에서 전역한 지 얼마 안됐는데 그사이에도 제가 마주한 죽음의 소식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강남대로 따라서 내려가다보면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도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의 추모의 공간이 있구요.
워낙에 죽음들이 연이어 벌어지다 보니, 사회적으로 충분히 알려졌다고 생각했음에도 계속해서 안전사고나 노동탄압이나 여성살해가 일어나는 것이.. 그 죽음을 맞은 사람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죽음이 계속되다 보니 무뎌지는 것 같아요. 안타까움이나 안전불감증의 차원이 아니라, 왜 이런 죽음이 계속 발생하는가에 대해 원인이 제대로 파헤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래 2인1조로 작업해야 함에도 혼자서 일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예컨대 제가 정말 충격적이었던 게 한 하청노동자가 용광로에 빠져 죽었다는 뉴스.
올해만 해도 현대중공업만 해도 7명이나 죽음을 맞이했는데, 하청노동자들의 죽음은 산재기록에도 포함되지않아서 현대중공업이 산재가 적게 일어난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죠.
마지막 질문은, 저희가 이 농성장에서 240일이 넘도록 계속 싸우고 있는데요. 삼성 재벌을 향한 쓴소리를 부탁드릴께요.
- 이 분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저희가 24일에 재벌에 맞서 싸우는 단위들과 반올림이 함께 삼성본사 주위를 도는 행진과 퍼포먼스를 했었는데요.
그때 인상적이었던 구절이 ‘당신들로 인해 76명의 세계가 사라졌다’는 것.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가 무너졌고 사라졌다는 것은 어떤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죠. 우리는 당신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는 것, 최소한의 용서를 빌어줄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