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258일차(6월20일) 반올림 노숙농성 이어말하기
- 이야기 손님: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
- 사회 : 반올림 권영은
- 이어말하기 영상(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HIr4Neup_Q&index=34&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영은)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반올림 이어말하기 258일차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생중계 중이니 페이스북 공유하기를 먼저 해주세요. 여기 모이신 분들은 많지 않지만 생중계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보라) 안녕하세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이구요. 섬돌향린교회는 2013년 1월에 시작되었습니다. 겨우 3년반 된 교회입니다.작지만 생명평화를 일구고자 하는 분들이 모여 있어요 그리고 저보다 먼저 자랑스럽게도 참여하신 훌륭하신 교우들이 계셔요.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 박경주 선생님, 사진작가 박김형준 작가님이 이곳에 먼저 이어말하기를 해주셨네요.
영은) 섬돌향린 교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소개를 좀 해 주세요.
임보라) 교회는 작습니다. 사실 큰 교회들이 어떤 사회적 현안에 함께하는 일에 좀 등한시 하고 있는 게 교회의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섬돌향린교회는 향린교회에서 60주년 기념 교회로서 분립을 한 교회이고 역사적 맥락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죠
임보라) 재능교육, 쌍용차, 제주강정, 그리고 또 철거현장 같은 경우에도 함께한 경우도 있었고 여전히 진실규명을 위해 힘써야할 세월호 참사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고, 또 요즘에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문제도 그렇고.. 해고된 이들 쫓겨난 분들, 마치 국익과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라고 저들은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 생명을 헤치는 일들이죠. 그래서 그들과 저항하는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영은) 교회의 건물은 인권재단사람에 작게 있지만 거리에선 항상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저는 퀴어문화축제에서도 본 것 같은데요. 바깥에서 축제를 방해하는 목소리에 맞서서 안에서는 성소수자 들을 위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목회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임보라) 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6월 11일 토요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지요. 제가 달고 있는 이 무지개 단추도 그때 달게 된 것이고, 여기 얼마전 오셨던 신유아님 작품인데요. 퀴어문화축제 혹은 전 세계적으로 프라이드 퍼레이드라고 명명지어지는 이 축제는 1969년 6월 28일에 미국 스톤 월 항쟁에서 시작했어요. 스톤 월 이라고 하는 자그마한 술집에서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경찰이 들이닥쳐 무차별 연행하고 폭행하고 하는 과정에서 저항이 일어났는데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해 하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에서도 무려 17년 전부터 시작을 해서 처음부터는 50명 정도가 대학로에 모였다고 들었었는데요 지난 17회 축제가 5만명 추산을 하더라구요.
영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퍼레이드도 함께하기 힘들 정도로 거리를 가득 채웠고 그만큼 참여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성소수자 뿐 아니라 연대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 했는데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소수자 부모님들이 오셔서 허그, 따뜻하게 내 자식들처럼 안아주시는데 다들 정말 눈물을 함께 쏟았던 것 같아요.
임보라) 네 맞아요. 그리고 얼마전 플로리다라는 바 펄스라는 곳에서 50명 정도가 죽고 53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그 사건에 대한 추모집회가 지난주 월요일 밤에도 열렸는데 그때도 성소수자 부모님이 함께하셨어요. 발언도 하시고 그러는데 그때도 안기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임보라)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실 종교의 역할이 좀 더 보듬고 사랑과 자비와 자애가 핵심가치라 할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지 한국 교회가 일부라고 해도 굉장한 혐오발언과 강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들은 ‘무지개 예수’라는 이름으로 모인 기독교 교회, 단체 그리고 개인들이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희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 성례전 중에 대표적인 것이 두가지입니다. 세례를 베푸는 것과 성찬을 하는 건데요. 성찬은 예수가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만찬을 기억하면서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도 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밥상공동체 같은 그런 의미도 있지요. 배제되어 있는 분들에게 오히려 문을 활짝열고 초대하는 성찬식을 릴레이로 했었습니다.
권영은) 저희도 반올림 농성을 하면서 종교인들이 오셔서 그리고 수녀님이 오셔서 집밥을 해 오셔서 나누기도 하고, 이곳에서 이어말하기를 하기도 하구요. 기자회견에 함께하기도 하고. 사회참여 목소리 뿐 아니라 쇠숟가락 가져와서 집에서 먹는 것처럼 따뜻하게 해서 나눠 주시는 것 까지, 이것이 진정한 종교의 힘이구나 손길이구나 하는 것을 농성하면서 더욱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목사님이 찾아와 주시는 것도요
임보라) 다음에는 교우들과 더불어 같이 함께 성찬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구요. 수녀님들은 오히려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또 오늘도 어디에선가 밥을 차려주시고 계실텐데요. 제주 강정마을에서도 그렇고 순화 철거민들 농성장 현장에서도 밥을 손수 지어오시고 하니까 제가 항상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권영은) 마치 기도하시는 것아요. 말씀 하나하나가 점점 더 성스러워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 앞에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해오셨어요. <삼성이 버린 또하나의 가족>이란 책도 가져오고, 노래 복음집도 가져오셨는데요 하나씩 소개해주세요
임보라) 제가 미리 하신분들 영상을 좀 보면서 저는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이 또하나의가족 책에 실린 대목들 중에서 제 마음을 쳤던 부분들을 준비해왔어요. 그리고 상당히 오래된 노래책이긴 한데 20대 초중반때 기독교 노래패 활동을 했었는데요. 당시 정의평화 주제의 노래를 의미 있게 불렀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독교인 하면 박수치고 굉장히 열광적인 찬송가 소리,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들을 연상하실수도 있을 텐데 꼭 그런 것만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 중간중간에 마음이 동하면 노래도 부를까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권영은) <삼성이버린 또하나의가족>이란 책을 잠시 소개를 하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집입니다.
황유미씨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이 알고 있는데요 유미씨 말고도 여러 피해자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집입니다. 한분 한분 정도의 삶이 담긴 이야기인데 피해자 이야기가 열 분 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더 많은 피해자분들의 이야기가 담길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피해자들이 200여명이 넘고 아직도 담아야 될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임보라)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아까도 농성장 주변을 돌아봤는데 보통 숫자로 표기되지만 사실 숫자 하나하나에 담긴 제각기 저마다 다른 삶이 잇고 스토리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 책을 보면서도 저마다 가슴 아픈 삶이 있는 분들이 숫자로 묻히는 것은 좀 안타깝다 싶어 책을 들고 나온 거구요. 뭉뚱그려서 사망자들, 혹은 재해를 입으신 분들 이런게 아니라 정말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 이런것을 저희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영은) 저희가 이렇게 뒤에 꽃을 심어놓은 것들을 보고 지나가시는 분들이 이걸 판매하는 것이냐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고 76분의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삼성에게 사과도 받아야 하고 보상도 되어야 하고 저희의 다짐하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이 꽃들을 저희가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어요, 날마다 꽃들이 생명들이 힘을 얻어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임보라) 상당히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네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못다 핀 생명을 꽃으로 피워낸다는 것이 부활의 의미이기도 하구요. 가슴에 더 와 닿습니다.
권영은) 이제 낭독을 하나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임보라) 어떤 부분을 소개할까 고민해봤는데요. 먼저 제가 한 7년 전쯤 아프리카 분들 네팔 인도 분들과 공부를 같이 5개월 정도 했었는데 그때 질문을 받은 것이 “너희나라는 기업과 정부와 시민사회가 어느 정도의 크기로 나라를 위해 좋은 의미의 힘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그때 제가 기업을 크게 그리고 그리고 정부, 그리고 정부와 비슷하게 시민사회를 표시했는데 그분들이 잘 안 믿는거예요. 어떻게 기업이 정부보다 힘이 쌜 수 있느냐 하는 거죠.
삼성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무소불휘의 권력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데요
<삼성이 버린 또하나의 약속> 중에서 가슴아픈 사연, 이 부분을 잠시 읽겠습니다.
삼성 직원들이 철야를 하며 지연씨의 병실을 지켰던 이유가 어머님의 고백으로 명백해졌다.
삼성은 지연씨의 죽음이 언론에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산재신청을 할 경우 치료비용을 다시 토해 내야 한다고 했다.
억에 가까운 치료비를 빚으로 떠안은 식당 일용직 노동자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다.
비단 지연씨 만의 일이 아니다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도 치료비 500만원을 건내는 삼성직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유미씨가 재발이 되었을 때였다.
삼성은 위로금 차원에서 남아있는 치료비를 주기로 했다.
하루 치료비만 100만원이 든다는 백혈병이엇다
그런데 삼성측은 500만원을 내밀며 이것밖에 없으니 해결을 보자고 했다
속에서 화가 끓었지만 황상기씨는 그 돈을 받았다
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었는데
그 돈을 안 받으면 안되는 거야
애가 저러고 있으니까
딸의 병이 재발됐다.
저들은 내 딸을 살릴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이 내민 돈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이들에게는 돈이 몹시도 필요하다
임보라) 돈을 가지고 삶과 마음에 장난치는...(울음)
권영은) 저희가 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가 사실 삼성이 제멋대로 보상하면서 얼마의 돈을 내밀면서 다시는 문제제기 하지 말아라. 이 책에서 처럼요. 그리고 당신들의 병을 우리가 심사하겠으니 서류가지고 와라. 12월말까지 신청안하면 앞으론 없다. 그리고 그 뒤 이제 삼성직업병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하는 걸 보면서 저희가 농성을 하게 되었죠.
임보라) 어느 현장에서나 돈으로 장난치려는, 스스로 힘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 성서에서는 상당히 저주의 말들을 내뱉고 있습니다. 저는 성서 이야기 중에 왜 기독교인들이 동성애 문제에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이렇게 힘 있는 자들의 죄에 대해 심판을 받을 것이다 라고 이런게 명확하게 전달 되었으면 합니다.
임보라) 노래를 하다 더 들려 드리겠습니다. 좀 슬픈 노래이긴 한데, <산자의 기도> 라는 노래입니다. 요즘엔 국악계에서 더 이름이 알려져 있는 ‘류형선’ 선생님의 글과 가락인데요. 해보겠습니다.
<산자의 기도>
그대오소서. 어서 오소서
목마른 이 땅 위에
그대 흘린 붉은 피
땅에 뿌리며
어서 오소서. 주여 오소서.
시련의 언덕 넘어.
제 지친 상처입어. 야윈 그대로.
황량한 이 들판 가로질러
무덤으로 이어온 산맥
핏자국 발자국 따라 주여 오소서.
내게 주소서.
내가 진리다 그대의 십자가를
그대 받은 모욕과 아픔까지도
갈라진 겨레의 수난을 이어
부활 햇살까지 주소서
그대 핏자욱 선연한 이 길을 가리다
그대 핏자욱 선연한 이 길을 가리다.
임보라) 핏자국 선연한 길들을 가고 계신 모든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영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교인은 아니지만 주님의 뜻이 낮은 곳에 아픈 곳에 한발 내딛고 따뜻한 손길 내미는 것 그게 목사님이 말씀하신 주님을 섬기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삼성전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제멋대로 하는 분이 교인이라고 들었어요. 저흰 너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주님을 섬기는 이가 고통당하는 이에게 더 아프게 할까 더 마음이 이해안되더라구요.
임보라) 그게 바로 개신교가 더 지탄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모 교육 장기간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속에서 회장이던 아니면 현장을 관리하면서 대응을 하는 사람이던 장로이고 집사이고 해서 그 집 앞까지 가서도 집회를 열기도 그런적이 있었죠. 종교인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종교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핵심을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예배당 안에서만 하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은 너희가 발 딛고 있는 그 모든 곳에서가 기도할 수 있는 곳이고 신의 뜻을 펼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요. 보살피고 만나고 같이 웃고 울고 이랬던 것인데요. 이게 교회와 교회밖의 삶이 단절이 된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병들어있는 것이죠.
임보라) 이런 이야기도 해 볼까요. <삼성이 버린 또하나의 가족>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에
윤정씨 이야기인데요.
(책 낭독)
“윤정씨는 반도체 칩이 사람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맨손과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하는 이도 없었다.
잠시 밖에라도 나가면 바로 고과점수에 반영될 정도로 통제가 엄격했지만
보호 장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정씨에게 안전교육에 대해 물었다.
“한 달에 한번 안전교육을 했어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이번에 기계가 한 대 더 들여온다. 신제품이 출시됐다. 목표량이 얼마다. 어디가 생산률이 나온다 안나온다. 사고내지 마라. 불량률 낮춰라. 그런 거요”
그게 안전교육이었다고요?
자신이 늘 만지는 칩에 남아있을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들은 바가 없었다. 화학물질에 관한 교육은 받지 못해도 기계를 멈추지 말라, 사고를 내지 말라는 이야기는 늘 들었다. 기계가 멈추면 생산이 멈췄다. 생산이 멈춘다는 것은 반도체 생산이 멈춘다는 이야기다.
임보라) 사람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라인의 안전을 위한.. 기업의 그게 윤리 인가요
권영은) 저희가 방진복 배지를 팔면서 이런 설명을 하고 있어요. 이 방진복은 사람을 보호 하는게 아니라 반도체를 보호하기 위한 얇은 옷일 뿐이었습니다. 라고요. 많은 이들이 이 뱃지를 달고 다니면서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전자제품을 쓰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아직도 건강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다는 것을 이것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알리고 있는데요.
최근에 옥시사건도 비슷하게, 그러고 보니까 경각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먼 곳의 반도체노동자의 문제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내 주변의 제품조차도 검증조차 안됐더라. 그런데 옥시의 이야기나 삼성이나 똑같아요. ‘괜찮다. 안전하다. 위험도가 기준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은 몇 프로도 되지 않는 화학물질을 점검한 것이지 98%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잖아요. 저희가 멀리 떨어진 클린룸 노동자들의 문제인줄 알았더니 어느 순간에 저희에게 와 있더라구요.
임보라) 두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해요. 예를 들어 산재문제라던지 쫓겨나는 문제라든지. 남의 일로 생각하죠. 나의 문제가 아닌. 그러나 나도 언젠가는 쫓겨날 수 있는.. 당연하죠 굉장히 돈을 빵빵하게 쥐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 그래서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거죠.
삼성이든 옥시든 문제를 보면서, 제주해군기지의 문제도 마찬가지이고 성소수자의 문제도 마찬가지이구요. 전문가, 학자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역겨울 때도 많습니다. 힘 가진 자들에게 유리하게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거나 하는. 그래서 저희가 더 그런 것에 눈뜨고 더 말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권영은) 저기 보이는 동그란 소원지에 쓴 ‘끝까지 함께’ 라는 말이 늘 눈에 들어와요.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다. 이런 말도 있구요. 많은 이들의 염원과 응원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삼성을 향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이어말하기를 하면서 삼성직업병 문제가 올바로 해결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임보라) 노래를 또 하나 불러볼까요.
노래제목은 <안돼 정말 안돼>이고, 8~90년대 기독교 노래운동 같이 했던 모 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계신 주00 목사님이 글가락을 썼는데요
(노래)
안돼 정말 안돼 부자들은 갈수가 없어
안돼 안돼구 말구 높으신 양반들도 안돼
전세방에 살아도 하하 웃는 사람
동전 한 잎 헌금해도 믿음 있는 사람
작은 풀잎처럼 마음 예쁜 사람
사랑 한 조각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웃으면서 가는 곳이야
영광 그의 나라 우리 하나님 나라
안돼 정말 안돼 부자들은 갈 수가 없어
안돼 안돼구 말구 높으신 양반들도 안돼
칼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는 사람
힘없고 백 없어도 믿음 있는 사람
어린아이처럼 거짓 없는 사람
친구들 위하여 목숨 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어깨 펴고 가는 곳이야
영광 그의 나라 우리 하나님 나라
그런 사람들이 웃으면서 가는 곳이야
영광 그의 나라 우리 하나님 나라.
임보라) 이 노래가 어린이들 청소년들 다같이 함께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요.
권영은) 노래 들으면서 가사도 가사지만 워낙 노래가 서정적이다 보니까 월요일에 피곤해서 퇴근하는 사람들에게 평온한 마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자들은 정말 안될까요?
임보라) 사실 저희들이 많이 이야기하는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들이 있잖아요. 기독교에서는 예컨대 ‘청빈한 부자’에 대해서도 많이 논쟁이 되었었구요. 과연 부자가 될 수 있는 있는 과정에서 정말 투명하고 깨끗한 돈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영은) 그래서 요즘 이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공동행동’ 펼치고, 노동조합에서도 재벌을 향한 싸움을 계속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도 노동탄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싸우고 있고, 반올림에서도 비단 반도체노동자들 뿐 아니라 이 재벌 문제, 또 많은 현안에 대해 계속 함께 싸우려 하려 합니다
임보라) 삼성의 이 사안의 렌즈로 세상을 보면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 오키나와를 다녀왔는데요.
일본에서 차별받고 배제된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 오키나와인데요. 우리 제주와 유사한 문제들, 제국의 식민지로 있을때 겪었던, 우리와 똑같은 것들을 오키나와 분들도 겪었구요.
오키나와의 렌즈를 통해 오키나와만 보는 게 아니라 제주도 보고 하와이도, 괌도 보고 그렇게 오키나와의 렌지로 제국과의 전쟁의 문제, 같은 문제를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삼성을 보는 렌즈로 노동자의 문제 재벌의 문제부터 해서, 권력의 문제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영은) 많은 분들이 이 농성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아픈 문제들이 이어말하기에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기록을 다 남겨서 우리가 우리사회가 2015년과 2016년을 어떻게 살았나 되짚는 그런 작업을 해볼까 합니다. 오늘 임보라 목사님이 이렇게 노래불러주시고 낭독해 주신 것도 꼭 기록에 남기구요.
임보라) 조금 나아지는 것들도 있지만 아픔이 계속되는 현장들에 대해서는 연대가 생명인 것 같습니다. 강남역 농성장에도 다음 달에 교우들과 같이 기도를 하는 날짜를 잡고 있습니다.
권영은)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임보라) 마지막으로 이부분을 낭독 하고, 삼성에게 따끔한 한마디 하겠습니다.
(책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중 아래 부분 낭독)
조마다 경쟁을 해야 해요 어느 조가 떠 빨리 많은 물량을 빼나.
조장은 고과도 있으니까 다들 신경 쓰고 독촉하고, 설비가 쉬는 꼴을 못 봐요
이거 왜 빨리 안 돌리냐?
조별 생산량을 복도 벽에 붙여 놨어요
그러니까 더 신경 쓰이고 경쟁하게 되고 고과가 돈이니까.
고과 점수에 따라 성과급을 주거든요.
임보라) 사실은 우리사회가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사회이고 경쟁으로 인해서 더욱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에서 삼성에게 고합니다.
당신들이 이렇게 높이 세워 놓은 빌딩의 기초는 건설노동자 분들이 지으시기도 하셨고, 경쟁에 내몰려 있는 삼성계열사에 계신, 우리눈에는 상품에 밀려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생명으로 지어진 것이죠. 그래서 그분들이 그 기초를 그대로 영구히 가게 두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깨끗하게 투명하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손길과 정성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기업이 훗날까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또 현재는 낼 수 없지만 그분들(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것이고, 성서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모양으로든 천둥 벼락 지진이 아니더라도 어떤 모양으로든 삼성에게 도리어 재앙이 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전에 그러기 전에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시고, 이렇게 더 많은 삶의 꽃들을 피울 수 있는 인생의 길목에서 스러저간 넋들을 진심으로 기리는 일들을 반드시 하시기 바랍니다.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258일차(6월20일) 반올림 노숙농성 이어말하기
- 이야기 손님: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
- 사회 : 반올림 권영은
- 이어말하기 영상(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WHIr4Neup_Q&index=34&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영은)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반올림 이어말하기 258일차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생중계 중이니 페이스북 공유하기를 먼저 해주세요. 여기 모이신 분들은 많지 않지만 생중계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보라) 안녕하세요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이구요. 섬돌향린교회는 2013년 1월에 시작되었습니다. 겨우 3년반 된 교회입니다.작지만 생명평화를 일구고자 하는 분들이 모여 있어요 그리고 저보다 먼저 자랑스럽게도 참여하신 훌륭하신 교우들이 계셔요.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 박경주 선생님, 사진작가 박김형준 작가님이 이곳에 먼저 이어말하기를 해주셨네요.
영은) 섬돌향린 교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소개를 좀 해 주세요.
임보라) 교회는 작습니다. 사실 큰 교회들이 어떤 사회적 현안에 함께하는 일에 좀 등한시 하고 있는 게 교회의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섬돌향린교회는 향린교회에서 60주년 기념 교회로서 분립을 한 교회이고 역사적 맥락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죠
임보라) 재능교육, 쌍용차, 제주강정, 그리고 또 철거현장 같은 경우에도 함께한 경우도 있었고 여전히 진실규명을 위해 힘써야할 세월호 참사 문제에 대해서도 그렇고, 또 요즘에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문제도 그렇고.. 해고된 이들 쫓겨난 분들, 마치 국익과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라고 저들은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그곳에 사는 주민들, 생명을 헤치는 일들이죠. 그래서 그들과 저항하는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영은) 교회의 건물은 인권재단사람에 작게 있지만 거리에선 항상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저는 퀴어문화축제에서도 본 것 같은데요. 바깥에서 축제를 방해하는 목소리에 맞서서 안에서는 성소수자 들을 위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목회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임보라) 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6월 11일 토요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렸지요. 제가 달고 있는 이 무지개 단추도 그때 달게 된 것이고, 여기 얼마전 오셨던 신유아님 작품인데요. 퀴어문화축제 혹은 전 세계적으로 프라이드 퍼레이드라고 명명지어지는 이 축제는 1969년 6월 28일에 미국 스톤 월 항쟁에서 시작했어요. 스톤 월 이라고 하는 자그마한 술집에서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경찰이 들이닥쳐 무차별 연행하고 폭행하고 하는 과정에서 저항이 일어났는데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해 하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에서도 무려 17년 전부터 시작을 해서 처음부터는 50명 정도가 대학로에 모였다고 들었었는데요 지난 17회 축제가 5만명 추산을 하더라구요.
영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퍼레이드도 함께하기 힘들 정도로 거리를 가득 채웠고 그만큼 참여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성소수자 뿐 아니라 연대하는 많은 이들이 함께 했는데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소수자 부모님들이 오셔서 허그, 따뜻하게 내 자식들처럼 안아주시는데 다들 정말 눈물을 함께 쏟았던 것 같아요.
임보라) 네 맞아요. 그리고 얼마전 플로리다라는 바 펄스라는 곳에서 50명 정도가 죽고 53명 이상이 부상을 당한 그 사건에 대한 추모집회가 지난주 월요일 밤에도 열렸는데 그때도 성소수자 부모님이 함께하셨어요. 발언도 하시고 그러는데 그때도 안기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임보라)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사실 종교의 역할이 좀 더 보듬고 사랑과 자비와 자애가 핵심가치라 할 수 있을 텐데, 아직까지 한국 교회가 일부라고 해도 굉장한 혐오발언과 강도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그래서 저희들은 ‘무지개 예수’라는 이름으로 모인 기독교 교회, 단체 그리고 개인들이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희는 기독교 특히 개신교 성례전 중에 대표적인 것이 두가지입니다. 세례를 베푸는 것과 성찬을 하는 건데요. 성찬은 예수가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만찬을 기억하면서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도 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밥상공동체 같은 그런 의미도 있지요. 배제되어 있는 분들에게 오히려 문을 활짝열고 초대하는 성찬식을 릴레이로 했었습니다.
권영은) 저희도 반올림 농성을 하면서 종교인들이 오셔서 그리고 수녀님이 오셔서 집밥을 해 오셔서 나누기도 하고, 이곳에서 이어말하기를 하기도 하구요. 기자회견에 함께하기도 하고. 사회참여 목소리 뿐 아니라 쇠숟가락 가져와서 집에서 먹는 것처럼 따뜻하게 해서 나눠 주시는 것 까지, 이것이 진정한 종교의 힘이구나 손길이구나 하는 것을 농성하면서 더욱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목사님이 찾아와 주시는 것도요
임보라) 다음에는 교우들과 더불어 같이 함께 성찬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구요. 수녀님들은 오히려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또 오늘도 어디에선가 밥을 차려주시고 계실텐데요. 제주 강정마을에서도 그렇고 순화 철거민들 농성장 현장에서도 밥을 손수 지어오시고 하니까 제가 항상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권영은) 마치 기도하시는 것아요. 말씀 하나하나가 점점 더 성스러워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 앞에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해오셨어요. <삼성이 버린 또하나의 가족>이란 책도 가져오고, 노래 복음집도 가져오셨는데요 하나씩 소개해주세요
임보라) 제가 미리 하신분들 영상을 좀 보면서 저는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이 또하나의가족 책에 실린 대목들 중에서 제 마음을 쳤던 부분들을 준비해왔어요. 그리고 상당히 오래된 노래책이긴 한데 20대 초중반때 기독교 노래패 활동을 했었는데요. 당시 정의평화 주제의 노래를 의미 있게 불렀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독교인 하면 박수치고 굉장히 열광적인 찬송가 소리,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들을 연상하실수도 있을 텐데 꼭 그런 것만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 중간중간에 마음이 동하면 노래도 부를까 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권영은) <삼성이버린 또하나의가족>이란 책을 잠시 소개를 하면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집입니다.
황유미씨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이 알고 있는데요 유미씨 말고도 여러 피해자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집입니다. 한분 한분 정도의 삶이 담긴 이야기인데 피해자 이야기가 열 분 정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책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더 많은 피해자분들의 이야기가 담길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피해자들이 200여명이 넘고 아직도 담아야 될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임보라)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아까도 농성장 주변을 돌아봤는데 보통 숫자로 표기되지만 사실 숫자 하나하나에 담긴 제각기 저마다 다른 삶이 잇고 스토리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 책을 보면서도 저마다 가슴 아픈 삶이 있는 분들이 숫자로 묻히는 것은 좀 안타깝다 싶어 책을 들고 나온 거구요. 뭉뚱그려서 사망자들, 혹은 재해를 입으신 분들 이런게 아니라 정말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 생명의 소중함 이런것을 저희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영은) 저희가 이렇게 뒤에 꽃을 심어놓은 것들을 보고 지나가시는 분들이 이걸 판매하는 것이냐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고 76분의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삼성에게 사과도 받아야 하고 보상도 되어야 하고 저희의 다짐하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이 꽃들을 저희가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어요, 날마다 꽃들이 생명들이 힘을 얻어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임보라) 상당히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네요.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못다 핀 생명을 꽃으로 피워낸다는 것이 부활의 의미이기도 하구요. 가슴에 더 와 닿습니다.
권영은) 이제 낭독을 하나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임보라) 어떤 부분을 소개할까 고민해봤는데요. 먼저 제가 한 7년 전쯤 아프리카 분들 네팔 인도 분들과 공부를 같이 5개월 정도 했었는데 그때 질문을 받은 것이 “너희나라는 기업과 정부와 시민사회가 어느 정도의 크기로 나라를 위해 좋은 의미의 힘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그때 제가 기업을 크게 그리고 그리고 정부, 그리고 정부와 비슷하게 시민사회를 표시했는데 그분들이 잘 안 믿는거예요. 어떻게 기업이 정부보다 힘이 쌜 수 있느냐 하는 거죠.
삼성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무소불휘의 권력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데요
<삼성이 버린 또하나의 약속> 중에서 가슴아픈 사연, 이 부분을 잠시 읽겠습니다.
삼성 직원들이 철야를 하며 지연씨의 병실을 지켰던 이유가 어머님의 고백으로 명백해졌다.
삼성은 지연씨의 죽음이 언론에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후에 산재신청을 할 경우 치료비용을 다시 토해 내야 한다고 했다.
억에 가까운 치료비를 빚으로 떠안은 식당 일용직 노동자인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다.
비단 지연씨 만의 일이 아니다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도 치료비 500만원을 건내는 삼성직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유미씨가 재발이 되었을 때였다.
삼성은 위로금 차원에서 남아있는 치료비를 주기로 했다.
하루 치료비만 100만원이 든다는 백혈병이엇다
그런데 삼성측은 500만원을 내밀며 이것밖에 없으니 해결을 보자고 했다
속에서 화가 끓었지만 황상기씨는 그 돈을 받았다
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었는데
그 돈을 안 받으면 안되는 거야
애가 저러고 있으니까
딸의 병이 재발됐다.
저들은 내 딸을 살릴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었다
삼성이 내민 돈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이들에게는 돈이 몹시도 필요하다
임보라) 돈을 가지고 삶과 마음에 장난치는...(울음)
권영은) 저희가 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가 사실 삼성이 제멋대로 보상하면서 얼마의 돈을 내밀면서 다시는 문제제기 하지 말아라. 이 책에서 처럼요. 그리고 당신들의 병을 우리가 심사하겠으니 서류가지고 와라. 12월말까지 신청안하면 앞으론 없다. 그리고 그 뒤 이제 삼성직업병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하는 걸 보면서 저희가 농성을 하게 되었죠.
임보라) 어느 현장에서나 돈으로 장난치려는, 스스로 힘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에 대해서 성서에서는 상당히 저주의 말들을 내뱉고 있습니다. 저는 성서 이야기 중에 왜 기독교인들이 동성애 문제에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이렇게 힘 있는 자들의 죄에 대해 심판을 받을 것이다 라고 이런게 명확하게 전달 되었으면 합니다.
임보라) 노래를 하다 더 들려 드리겠습니다. 좀 슬픈 노래이긴 한데, <산자의 기도> 라는 노래입니다. 요즘엔 국악계에서 더 이름이 알려져 있는 ‘류형선’ 선생님의 글과 가락인데요. 해보겠습니다.
<산자의 기도>
그대오소서. 어서 오소서
목마른 이 땅 위에
그대 흘린 붉은 피
땅에 뿌리며
어서 오소서. 주여 오소서.
시련의 언덕 넘어.
제 지친 상처입어. 야윈 그대로.
황량한 이 들판 가로질러
무덤으로 이어온 산맥
핏자국 발자국 따라 주여 오소서.
내게 주소서.
내가 진리다 그대의 십자가를
그대 받은 모욕과 아픔까지도
갈라진 겨레의 수난을 이어
부활 햇살까지 주소서
그대 핏자욱 선연한 이 길을 가리다
그대 핏자욱 선연한 이 길을 가리다.
임보라) 핏자국 선연한 길들을 가고 계신 모든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영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교인은 아니지만 주님의 뜻이 낮은 곳에 아픈 곳에 한발 내딛고 따뜻한 손길 내미는 것 그게 목사님이 말씀하신 주님을 섬기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삼성전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제멋대로 하는 분이 교인이라고 들었어요. 저흰 너무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주님을 섬기는 이가 고통당하는 이에게 더 아프게 할까 더 마음이 이해안되더라구요.
임보라) 그게 바로 개신교가 더 지탄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모 교육 장기간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속에서 회장이던 아니면 현장을 관리하면서 대응을 하는 사람이던 장로이고 집사이고 해서 그 집 앞까지 가서도 집회를 열기도 그런적이 있었죠. 종교인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종교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핵심을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예배당 안에서만 하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은 너희가 발 딛고 있는 그 모든 곳에서가 기도할 수 있는 곳이고 신의 뜻을 펼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요. 보살피고 만나고 같이 웃고 울고 이랬던 것인데요. 이게 교회와 교회밖의 삶이 단절이 된다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병들어있는 것이죠.
임보라) 이런 이야기도 해 볼까요. <삼성이 버린 또하나의 가족>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에
윤정씨 이야기인데요.
(책 낭독)
“윤정씨는 반도체 칩이 사람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맨손과 마스크 미착용을 지적하는 이도 없었다.
잠시 밖에라도 나가면 바로 고과점수에 반영될 정도로 통제가 엄격했지만
보호 장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정씨에게 안전교육에 대해 물었다.
“한 달에 한번 안전교육을 했어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이번에 기계가 한 대 더 들여온다. 신제품이 출시됐다. 목표량이 얼마다. 어디가 생산률이 나온다 안나온다. 사고내지 마라. 불량률 낮춰라. 그런 거요”
그게 안전교육이었다고요?
자신이 늘 만지는 칩에 남아있을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들은 바가 없었다. 화학물질에 관한 교육은 받지 못해도 기계를 멈추지 말라, 사고를 내지 말라는 이야기는 늘 들었다. 기계가 멈추면 생산이 멈췄다. 생산이 멈춘다는 것은 반도체 생산이 멈춘다는 이야기다.
임보라) 사람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라인의 안전을 위한.. 기업의 그게 윤리 인가요
권영은) 저희가 방진복 배지를 팔면서 이런 설명을 하고 있어요. 이 방진복은 사람을 보호 하는게 아니라 반도체를 보호하기 위한 얇은 옷일 뿐이었습니다. 라고요. 많은 이들이 이 뱃지를 달고 다니면서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전자제품을 쓰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아직도 건강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다는 것을 이것을 많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알리고 있는데요.
최근에 옥시사건도 비슷하게, 그러고 보니까 경각심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먼 곳의 반도체노동자의 문제인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내 주변의 제품조차도 검증조차 안됐더라. 그런데 옥시의 이야기나 삼성이나 똑같아요. ‘괜찮다. 안전하다. 위험도가 기준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것은 몇 프로도 되지 않는 화학물질을 점검한 것이지 98%는 파악조차 안 되고 있잖아요. 저희가 멀리 떨어진 클린룸 노동자들의 문제인줄 알았더니 어느 순간에 저희에게 와 있더라구요.
임보라) 두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해요. 예를 들어 산재문제라던지 쫓겨나는 문제라든지. 남의 일로 생각하죠. 나의 문제가 아닌. 그러나 나도 언젠가는 쫓겨날 수 있는.. 당연하죠 굉장히 돈을 빵빵하게 쥐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 그래서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연결될수록 강하다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 남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거죠.
삼성이든 옥시든 문제를 보면서, 제주해군기지의 문제도 마찬가지이고 성소수자의 문제도 마찬가지이구요. 전문가, 학자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역겨울 때도 많습니다. 힘 가진 자들에게 유리하게 사실인 것처럼 왜곡하거나 하는. 그래서 저희가 더 그런 것에 눈뜨고 더 말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권영은) 저기 보이는 동그란 소원지에 쓴 ‘끝까지 함께’ 라는 말이 늘 눈에 들어와요. 돈보다 생명이 우선이다. 이런 말도 있구요. 많은 이들의 염원과 응원을 꼭 지킬 수 있도록 삼성을 향해,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이어말하기를 하면서 삼성직업병 문제가 올바로 해결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임보라) 노래를 또 하나 불러볼까요.
노래제목은 <안돼 정말 안돼>이고, 8~90년대 기독교 노래운동 같이 했던 모 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계신 주00 목사님이 글가락을 썼는데요
(노래)
안돼 정말 안돼 부자들은 갈수가 없어
안돼 안돼구 말구 높으신 양반들도 안돼
전세방에 살아도 하하 웃는 사람
동전 한 잎 헌금해도 믿음 있는 사람
작은 풀잎처럼 마음 예쁜 사람
사랑 한 조각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웃으면서 가는 곳이야
영광 그의 나라 우리 하나님 나라
안돼 정말 안돼 부자들은 갈 수가 없어
안돼 안돼구 말구 높으신 양반들도 안돼
칼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는 사람
힘없고 백 없어도 믿음 있는 사람
어린아이처럼 거짓 없는 사람
친구들 위하여 목숨 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어깨 펴고 가는 곳이야
영광 그의 나라 우리 하나님 나라
그런 사람들이 웃으면서 가는 곳이야
영광 그의 나라 우리 하나님 나라.
임보라) 이 노래가 어린이들 청소년들 다같이 함께 많이 불렀던 노래인데요.
권영은) 노래 들으면서 가사도 가사지만 워낙 노래가 서정적이다 보니까 월요일에 피곤해서 퇴근하는 사람들에게 평온한 마음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부자들은 정말 안될까요?
임보라) 사실 저희들이 많이 이야기하는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들이 있잖아요. 기독교에서는 예컨대 ‘청빈한 부자’에 대해서도 많이 논쟁이 되었었구요. 과연 부자가 될 수 있는 있는 과정에서 정말 투명하고 깨끗한 돈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영은) 그래서 요즘 이 ‘재벌이 문제야 재벌이 책임져 공동행동’ 펼치고, 노동조합에서도 재벌을 향한 싸움을 계속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들도 노동탄압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싸우고 있고, 반올림에서도 비단 반도체노동자들 뿐 아니라 이 재벌 문제, 또 많은 현안에 대해 계속 함께 싸우려 하려 합니다
임보라) 삼성의 이 사안의 렌즈로 세상을 보면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 오키나와를 다녀왔는데요.
일본에서 차별받고 배제된 아픔들을 가지고 있는 오키나와인데요. 우리 제주와 유사한 문제들, 제국의 식민지로 있을때 겪었던, 우리와 똑같은 것들을 오키나와 분들도 겪었구요.
오키나와의 렌즈를 통해 오키나와만 보는 게 아니라 제주도 보고 하와이도, 괌도 보고 그렇게 오키나와의 렌지로 제국과의 전쟁의 문제, 같은 문제를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삼성을 보는 렌즈로 노동자의 문제 재벌의 문제부터 해서, 권력의 문제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영은) 많은 분들이 이 농성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아픈 문제들이 이어말하기에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기록을 다 남겨서 우리가 우리사회가 2015년과 2016년을 어떻게 살았나 되짚는 그런 작업을 해볼까 합니다. 오늘 임보라 목사님이 이렇게 노래불러주시고 낭독해 주신 것도 꼭 기록에 남기구요.
임보라) 조금 나아지는 것들도 있지만 아픔이 계속되는 현장들에 대해서는 연대가 생명인 것 같습니다. 강남역 농성장에도 다음 달에 교우들과 같이 기도를 하는 날짜를 잡고 있습니다.
권영은)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임보라) 마지막으로 이부분을 낭독 하고, 삼성에게 따끔한 한마디 하겠습니다.
(책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중 아래 부분 낭독)
조마다 경쟁을 해야 해요 어느 조가 떠 빨리 많은 물량을 빼나.
조장은 고과도 있으니까 다들 신경 쓰고 독촉하고, 설비가 쉬는 꼴을 못 봐요
이거 왜 빨리 안 돌리냐?
조별 생산량을 복도 벽에 붙여 놨어요
그러니까 더 신경 쓰이고 경쟁하게 되고 고과가 돈이니까.
고과 점수에 따라 성과급을 주거든요.
임보라) 사실은 우리사회가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사회이고 경쟁으로 인해서 더욱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에서 삼성에게 고합니다.
당신들이 이렇게 높이 세워 놓은 빌딩의 기초는 건설노동자 분들이 지으시기도 하셨고, 경쟁에 내몰려 있는 삼성계열사에 계신, 우리눈에는 상품에 밀려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과 생명으로 지어진 것이죠. 그래서 그분들이 그 기초를 그대로 영구히 가게 두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직하게 깨끗하게 투명하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손길과 정성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기업이 훗날까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또 현재는 낼 수 없지만 그분들(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것이고, 성서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모양으로든 천둥 벼락 지진이 아니더라도 어떤 모양으로든 삼성에게 도리어 재앙이 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전에 그러기 전에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시고, 이렇게 더 많은 삶의 꽃들을 피울 수 있는 인생의 길목에서 스러저간 넋들을 진심으로 기리는 일들을 반드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