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 일차 이어말하기
윤충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제 이름은 윤충식이고, 현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산업 위생을 하는 분이라 소개해 드렸는데, 산업 위생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려요.
지금은 개인 위생 정도의 의미로 전락했지만 본래 위생이란 말은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제반 노력을 뜻하는 것으로 상당히 중요해요. 산업 위생학이란 노동자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제반 활동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것이에요.
여러 유해요인들이 있는데 특별히 반도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학문의 시작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화학물질, 빠르게 변화하는 공정, 기술 등에 어떤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당연한 궁금증을 갖게 된 것이 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같아요.
구체적으로 반도체, LCD 산업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반도체 산업이라는 게 상당히 복잡해서 외부인이 알기 힘들어요. 그래서 공정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외국 논문을 학습하고, 이렇게 간접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2009년에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함께 해서 3개 기업의 반도체 산업을 살펴봤습니다.
삼성을 포함해 반도체 회사들은 ‘우리는 발암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있다고 해도 일반 환경 수준보다 낮은 수준,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암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건가요?
1980년대에 산업 보건은 황무지였고, 사석에서 반도체 임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당시에는 화학물질을 아무렇게나 썼다는 얘기를 해요. 벤젠, TCE를 썼고, 황산은 지금도 써요. 고 에너지를 쓰는 반도체, LCD 산업에서는 특정 공정에서 화학물질이 분해되어 발암성 물질이 나올 수 있어요. 과거에는 훨씬 심했을 거에요.
삼성은 ‘발암물질이 있어도 허용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큰 사업장은 성분으로 보면 100여 가지 화학물질을 사용해요. 노출 기준이 있어 사업장에서 관리 가능한 학학물질은 30~40개 정도에요. 평균적으로 이들 화학물질들만 측정해요. 반도체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개별성분의 70%는 관리기준 자체가 없어 관리가 안 되요. 또한 관리한다는 것도 정상 작업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1년에 한 두 번 이루어지는 평가에요.
유해하지 않으니까 기준이 없는 것인데 왜 나머지 전부를 독성물질로 가정하느냐는 회사들의 반론이 있는데요.
노출기준의 경우 중복을 빼면 작업장에서 관리할 수 있는 화학물질은 4만 5천 개 중 독성연구가 되어 있는 656개 즉 1.5% 정도에 불과해요. 그 외에는 안전해서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정보, 독성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아예 관리조차 되지 않아요. 미지의 물질을 사용하는 고 에너지 공정, 최신 공정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그런데 반도체, LCD 산업은 특허로 정보 공개가 안 돼서 이를 연구하지 않으면 전문가도 위험성을 몰라요.
얼마 전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보건검증위의 발표가 있었는데, 충격적인 게 납품업체에서 영업비밀이라고 해서 회사도 모르는 물질이 40%나 된다고 해요.
한 제품에 대해 평균적으로는 30~40%가 영업비밀이고, 업계 보편적으로 영업비밀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요. 영업비밀에 속하는 물질이 건강에 유해하지 않을 수도 있고 유해할 수도 있어요. SK하이닉스에서 영업비밀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하는 건 의미 있는 대책이고, 정부도 이 문제에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주업체, 하청 부품 업체에 파견되는 분들은 위험을 알기 어려운데요, 산업위생과 관련해서 파견문제를 고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생존과 직결된 위험한 작업을 떼어서 주는 것이 특히 문제에요. 하청 받은 곳은 을의 입장에 있고 규모의 영세화도 있어 안전 관리에 소홀하게 되요.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가 하도급 관계라고 생각돼요. 파견법은 산업보건 측면에서 봐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산재 인정받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요, 정부는 조사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요. 이렇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인지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는 어떤가요?
직업병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서 전문가들도 조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또 문제가 되는 것 하나는 입증을 누가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요. 소비자가 아니라 자료를 갖고 있는 기업이 입증해야 해요. 산재 인정이 오래 걸리는 문제도 입증책임 문제와 관련이 있어요. 기업이 안전함을 증명하도록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6월 8일 삼정전자 옴부즈만 위원회가 출범했는데요, 이런 모델은 처음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요.
증언, 임원직이 사석에서 한 얘기, 과거의 흔적을 찾으면 과거 노출력을 잘 구성할 수 있을 걸로 보여요. 그러나 삼성이 제공하는 자료로만으로는 절대로 그렇게 안 되요. 여러 통로를 통해서 잘 조사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조사가 될 거에요. 기본적으로 탐정의 시각이 필요해요.
보상, 사과문제에 대한 삼성의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농성이 8개월을 넘기고 있는데요, 삼성에 대한 충고 한 마디 부탁드려요.
삼성 홈페이지에 가보면 비전2020이라고 해서 이를 위한 미션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공헌하는 혁신적 기술, 제품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 고취”를 말해요. 저는 삼성의 비전2020 미션을 수행하는 첫 단추는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부터 챙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
영상 https://youtu.be/pJkBKMs39wo?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253 일차 이어말하기
윤충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제 이름은 윤충식이고, 현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산업 위생을 하는 분이라 소개해 드렸는데, 산업 위생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려요.
지금은 개인 위생 정도의 의미로 전락했지만 본래 위생이란 말은 우리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제반 노력을 뜻하는 것으로 상당히 중요해요. 산업 위생학이란 노동자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제반 활동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것이에요.
여러 유해요인들이 있는데 특별히 반도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학문의 시작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화학물질, 빠르게 변화하는 공정, 기술 등에 어떤 위험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당연한 궁금증을 갖게 된 것이 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같아요.
구체적으로 반도체, LCD 산업 관련해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반도체 산업이라는 게 상당히 복잡해서 외부인이 알기 힘들어요. 그래서 공정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고, 외국 논문을 학습하고, 이렇게 간접적으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2009년에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함께 해서 3개 기업의 반도체 산업을 살펴봤습니다.
삼성을 포함해 반도체 회사들은 ‘우리는 발암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있다고 해도 일반 환경 수준보다 낮은 수준,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암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건가요?
1980년대에 산업 보건은 황무지였고, 사석에서 반도체 임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당시에는 화학물질을 아무렇게나 썼다는 얘기를 해요. 벤젠, TCE를 썼고, 황산은 지금도 써요. 고 에너지를 쓰는 반도체, LCD 산업에서는 특정 공정에서 화학물질이 분해되어 발암성 물질이 나올 수 있어요. 과거에는 훨씬 심했을 거에요.
삼성은 ‘발암물질이 있어도 허용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큰 사업장은 성분으로 보면 100여 가지 화학물질을 사용해요. 노출 기준이 있어 사업장에서 관리 가능한 학학물질은 30~40개 정도에요. 평균적으로 이들 화학물질들만 측정해요. 반도체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개별성분의 70%는 관리기준 자체가 없어 관리가 안 되요. 또한 관리한다는 것도 정상 작업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1년에 한 두 번 이루어지는 평가에요.
유해하지 않으니까 기준이 없는 것인데 왜 나머지 전부를 독성물질로 가정하느냐는 회사들의 반론이 있는데요.
노출기준의 경우 중복을 빼면 작업장에서 관리할 수 있는 화학물질은 4만 5천 개 중 독성연구가 되어 있는 656개 즉 1.5% 정도에 불과해요. 그 외에는 안전해서가 아니라 물질에 대한 정보, 독성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아예 관리조차 되지 않아요. 미지의 물질을 사용하는 고 에너지 공정, 최신 공정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요. 그런데 반도체, LCD 산업은 특허로 정보 공개가 안 돼서 이를 연구하지 않으면 전문가도 위험성을 몰라요.
얼마 전에 SK하이닉스 반도체 산업보건검증위의 발표가 있었는데, 충격적인 게 납품업체에서 영업비밀이라고 해서 회사도 모르는 물질이 40%나 된다고 해요.
한 제품에 대해 평균적으로는 30~40%가 영업비밀이고, 업계 보편적으로 영업비밀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요. 영업비밀에 속하는 물질이 건강에 유해하지 않을 수도 있고 유해할 수도 있어요. SK하이닉스에서 영업비밀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하는 건 의미 있는 대책이고, 정부도 이 문제에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주업체, 하청 부품 업체에 파견되는 분들은 위험을 알기 어려운데요, 산업위생과 관련해서 파견문제를 고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생존과 직결된 위험한 작업을 떼어서 주는 것이 특히 문제에요. 하청 받은 곳은 을의 입장에 있고 규모의 영세화도 있어 안전 관리에 소홀하게 되요.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가 하도급 관계라고 생각돼요. 파견법은 산업보건 측면에서 봐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산재 인정받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요, 정부는 조사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요. 이렇게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인지에 대한 선생님의 견해는 어떤가요?
직업병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서 전문가들도 조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요. 또 문제가 되는 것 하나는 입증을 누가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요. 소비자가 아니라 자료를 갖고 있는 기업이 입증해야 해요. 산재 인정이 오래 걸리는 문제도 입증책임 문제와 관련이 있어요. 기업이 안전함을 증명하도록 만드는 게 제 꿈이에요.
6월 8일 삼정전자 옴부즈만 위원회가 출범했는데요, 이런 모델은 처음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요.
증언, 임원직이 사석에서 한 얘기, 과거의 흔적을 찾으면 과거 노출력을 잘 구성할 수 있을 걸로 보여요. 그러나 삼성이 제공하는 자료로만으로는 절대로 그렇게 안 되요. 여러 통로를 통해서 잘 조사하지 않으면 반쪽짜리 조사가 될 거에요. 기본적으로 탐정의 시각이 필요해요.
보상, 사과문제에 대한 삼성의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농성이 8개월을 넘기고 있는데요, 삼성에 대한 충고 한 마디 부탁드려요.
삼성 홈페이지에 가보면 비전2020이라고 해서 이를 위한 미션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공헌하는 혁신적 기술, 제품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한 영감 고취”를 말해요. 저는 삼성의 비전2020 미션을 수행하는 첫 단추는 삼성에서 일하는 사람들부터 챙기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