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일차(6월14일) 반올림 삼성직업병문제 올바른해결을 위한 노숙농성 이어말하기
-이어말하기 손님 : 문화연대 신유아
-사회: 반올림 권영은

영은)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위한 농성이 오늘로 252일차를 맞이했습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손님으로 모신 분은 여기 반올림 농성장을 솟대와 고무신에 심은 꽃으로 이렇게 예쁘게 꾸며주신 분인데요. 어떤 분인지 먼저 직접 소개를 해주세요
신유아) 문화연대에서 활동하는 신유아 라고 합니다. 문화연대 소개는 잘 할 자신이 없네요. 문화연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들 활동영역이 다른데요, 정책 위주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저처럼 노동현장을 다니는 사람도 있고, 프로젝트, 연구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어쨌든 문화연대를 소개한다면 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단체인 것 같아요
권영은) 저희가 생각하는 문화연대는 이렇게 투쟁하는 곳, 농성하는 곳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이겨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 곳에 적합하게 문화의 손길을 불어넣어주는 단체 같아요. 저희 반올림 농성장에 이렇게 꽃도 심어주시고 한 것 처럼요. 저희 농성장은 봄에 이렇게 꾸몄던 거잖아요? 우리 농성장을 이렇게 꾸민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해주시면 좋겠어요.
신유아) 제가 먼저 시작한 건 아니고 반올림이 먼저 농성장을 꾸며보고 싶다고 제안을 해주셨죠. 이 농성장을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고요. 이곳에 오니 먼저 구상을 한 분들이 이런저런 의견들을 주어서 거기에 조금 더 덧붙여서 이렇게 꾸민 겁니다. 사실 어떤 곳에서는 먼저 고민 없이 그냥 꾸며달라고만 하기도 하는데 그런 제안은 좀 어렵습니다. 반면 반올림은 그런 제안이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요청을 받으면 제가 혼자 다 할 수 없거든요 그럼 작가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거든요. 그럼 작가 분들이 아 그럼 이게 좋겠다고 역제안을 해주시거든요. 여기 솟대 같은 경우엔 제가 아는 작가분이 솟대를 무지하게 많이 만들어 페북에 올린걸 보고는 제가 그 솟대를 달라고 전화했더니 처음엔 줄 수 없다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반올림 농성장에서 솟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드렸어요.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으로 돌아가신 76명을 기리기 위해 신발에 꽃을 심을 건데 그 앞에 솟대를 세워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더니 주신거예요. 예전부터 솟대라는게 마을을 지켜주기도 하고 다양한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화초나 신발, 솟대로 추모의 마음 등을 형상화 하고 싶었습니다.
권영은) 여기선 안보이지만 농성장 뒤편에 삼성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응답하라. 여기 우리가 있다’ 라고 쓴 현수막을 예쁜 천과 손바느질로 만들어 걸어놨습니다. 그것도 솟대와 꽃과 같이 그날 만들어주셨는데요. 그 정성을 들인 하루가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신유아) 사실 그런 작업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대한문 농성 때 먼저 고민했던 것들인데요, 대한문 앞에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고 경찰방해도 심하고 해서, 그때 했던 다양한 작업들이 있었는데 지금 이야기한 바느질로 현수막 만드는 작업이나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현장 작업화를 구해달라해서 거기다 꽃을 심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강정, 골든브릿지, 재능 등 연대하면서 현수막 제작 연대를 했었죠.
영은) 덕분에 저희 농성장이 정말 아름답다 이런 칭찬을 들었습니다.

영은) 요새 또 멋진 작품을 만든 걸 봤는데요, “꿀잠” 노란집, 그것도 좀 소개해주세요
유아) ‘꿀잠’은 <비정규노동자의 집> 이름이 꿀잠입니다. http://www.laborhouse.kr/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투쟁하느라 지역에서 서울에 올라오면 쉴 곳이 많지 않아서 대개는 농성장에 와서 주무시거나 아니면 찜질방에서 주무시다가 다음날 새벽에 내려가곤 해요. 그런데 그런 구조가 너무 힘들고 재정적으로도 부담되고 해서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을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첫 시작은 황철우 님, 기륭전자 언니들이 뜻을 모은 것인데요 그분들이 사전 조사를 두루 해보니 노동자 쉼터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다들 그런 공간 하나 있음 좋겠다고 하였고 그래서 기륭투쟁 10년 평가하는 자리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집을 제안, 추진위를 만들어 재정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꿀잠은 지하철에서 너무 떨어지지 않게 서울역이나 영등포 용산 등 알아보고 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요. 어쨌든 하기로 했으니 돈을 모아보자고 ‘주춧돌’ ‘씨앗기금’ CMS 등 모금사업을하고 있어요. 처음엔 집만 지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cms회원을 모집하다보니 돈을 받아서 쟁여 놓을 수가 없고 법적문제도 있고 하여 서울시와 국가인권위쪽으로 법인 으로 추진하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법인 설립을 하려면 총회 등등 절차가 필요하고 해서 며칠전에 꿀잠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아마도 페이스북 통해서 소식을 많이 보셨을 텐데, ‘비정규노동자의 집’ 홍보 웹자보에 노란색집이 나오잖아요. 송경동 시인이 그것과 똑같은 걸 만들어서 총회 때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길거리에서 홍보 사업할 때 들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서 페북을 통해 본 것처럼 사람크기 사이즈의 노란색 집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영은) 꿀잠 노란색 집을 생중계 끝나고 댓글로 사진을 달겠습니다.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는데 상당히 큰 어린이집 느낌이 나요. 예쁩니다.
유아) 송경동 시인이 그걸 제안한 이유가 2011년 희망버스 할 때 송경동시인과 같이 진행했었는데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라디오 부스’를 만든 적이 있어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김진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요. 그때는 급해서 하루만에 부스를 만들었는데 나름 잘 만들었는지 이번에도 제안을 받았네요.
영은) 저희도 반올림 농성 100일 때 100인 이어말하기를 위해 냉장고 박스라도 얻어서 추위를 피할 부스를 만들어야 하나 했는데, 그럼 이번 겨울에 저희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주가 많은 분이 옆에 있으면 자꾸 뭔가를 부탁하게 될 것 같네요
영은)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왜 사람들이 신유아 님을 유아 어린이 라고 부르는지요?
유아) 제 이름이 우선 ‘유아’에요. 그리고 주변 친한 작가들이 편하게 부르려고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데요.
영은) 사진에 항상 천진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했네요.
유아) 저는 동지라는 말이 굉장히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지라고 하면 거리감이 생겨 그보다는 이웃에게 부르듯이 형, 언니 이렇게 부르는게 좋거든요. 친해지면 동지라는 호칭을떼고 그렇게 부르게 됩니다.
영은) 요새 강정투쟁에 대해서도 많이 알리고 있던데 거기 상황은 어떤가요
유아) 월요일에 강정마을을 가보려 하는데요, 거기 가면 모든 분들이 삼거리 식당을 한번씩 가는데 그 부지가 해군기지 만들면서 1차 2차 계고장 나오고 다음주 월요일 행정대집행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강정마을 지킴이들이 뭐라도 해달라고 계속 요청이 왔어요. 뭐를 해도 좋으니 혹시 같이 가실 수 있는 분들은 다 같이 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커피와 담배값을 줄여서 비행기티켓은 끊어놓은 상태인데, 최대한 가려 합니다. 주변에 작가 분들에게도 요청하고요. 월요일 행정대집행 들어올 때 같이 싸울수 있게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거기 문정현 신부님을 비롯해 지킴이 분들이 고생 많은거 다 아시잖아요.
유아) 참 한가지 홍보를 해도 좋을까요. 지금 노순택 작가님 정택용 작가님 그리고 저 이렇게 같이, 꿀잠의 재정마련을 위해 기획사업을 하나 하고 있어요. 뭐냐면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2인전’이고, 제목은 “두 어른”입니다. 우리시대 어른 하면 떠오르는 두 분인, 백기완 선생님, 문정현 신부님의 ‘2인 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 ‘민중의 벗’ 백기완 문정현 첫 공동 전시회 연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47920.html
문정현 신부님은 사실 ‘서각’을 계속 하시잖아요. 명동성당 앞에서 처음 서각을 시작하셨는데 그때부터 해서 한 10년 정도 해오셨는데 지금 작품 실력이 월등이 좋아지셨어요. 매번 강정 갈 때마다 서각 작품 전시를 한 번 해드려야 하는데 고민도 했었어요.
또 백기완 선생님도에게도 제안을 드렸어요. 백기완 선생님은 비정규투쟁이나 우리 싸움 관련해서 붓글씨를 많이 쓰셨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나는 글씨쓰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무지랭이야” 이런 이야기를 계속 많이 해왔지만 기륭언니들도 그렇고 다들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전시만을 위해 글을 써달라 했으면 분명 안하셨을텐데 비정규노동자의 집 재정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했더니 흔쾌히 서른 여섯 점 약 40점을 써주셨고, 문정현 신부님도 70점의 서각을 주셨습니다.
영은) 언제 열리나요? 기금마련을 위한 전시이니 판매도 하실건가요.
유아) 전시는 7월 5일 날 오프닝을 할 것이고, 오픈할 때 다들 오시면 좋겠어요. 전시기간은 2주정도 전시 기간을 가질 거고요. 장소는 경복궁역 근처의 류가헌 이라고 전시 갤러리가 있어요. 진짜 갤러리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겁니다. 오셔서 구매 원하시면 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할 거구요.
영은) 문정현 신부님, 백기완 선생님을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비정규노동자의 집을지지 하시는 분들은 모두 가보면 좋겠네요.
유아) 강정에 가시면 여전히 문정현 신부님이 서각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예전에 문정현 신부님이 강정싸움을 하다가 수염 뜯긴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버리지 않고 수염 뜯긴 것으로 나무판에 대고 그대로 서각해 놓은 것이 있어요. 뽑힌 모양 그대로. 그 작품의 제목은 <치욕>입니다. 이번 행정대집행 있으면 또 문정현 신부님이 부딪히실텐데 여러분들이 많이 힘이 되어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영은)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강정에 가서 따뜻한 밥 얻어먹고 그랬는데요. 제주도에 관광 가는 것과 다르게 강정마을에 가면 느끼는 바가 남다른데요. 평화를 지키려는 그 공간이 사라질 위기이고 월요일 행정대집행 때 또 고초를 겪으실 텐데...이번에도 가보게 되면 많이 고생하시게 될 것 같네요. 대신 감사드립니다.
영은)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노동자 투쟁만이 아니라 여러 싸움에 함께하시는데요. 경계 없는 활동을 하는거 같아요.
유아) 용산참사 때는 장례를 치룰때까지 1년동안 그 곳에서 아예 살았었어요. 그때 문화예술가들 조직하고 네트워크된 작가들이 지금까지도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유아) 아까 이야기한 페브릭으로 만든 현수막은 이어붙이는 뜨개질 이라고 해서 예전부터 뜨개질로 감싸는 이런 것들이 해외에서는 핵폐기장이 있는 그런 곳을 뜨개질로 감싸는 작업들을 많이 해왔거든요. 그 친구들이 강정같은 경우에는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 신부님이 매일 미사보는 미사터가 있는데 이를 다 뜨개질로 덮고, 팬스의 나무를 다 뜨개질 한 것으로 쌌던 기억이 있어요.
영은)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현수막은 한번 더 눈이 갔던 것 같습니다.
영은) 지금 탐나는 거 하나 가지고 계시잖아요. 기타모양의 나무 목걸이를 하고 계신데, 이건 뭔가요
유아) 이건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을 잘 아는 분들이 딱4개를 만들어 임재춘 이인근 방정훈 김경봉 이 네 분에게 드린걸 제가 하나 달라하여 가지게 되었어요. 사실은 오늘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서울시청에서 분향소 농성을 하다가 양재동으로 농성장을 바꾸시면서 지금 한광호 열사의 꽃상여를 들고 행진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틀째잖아요. 쌍용차, 콜트콜텍 등 여러 노동자들이 계시는데 그분들과 같이 걷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이 목걸이를 봐서 제가 달라고 했고 어쨌든 제가 이걸 달고 왔습니다.
영은) 이런게 정말 사람들이 한번 더 쳐다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문화의 힘이 기업에서 자신의 상품을 선전하는데 쓰이는 것만이 아니라 이렇게 저항하는 사람들의 곁에서 문화로 연대하고 아픔을 전달하는데 소중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영은) 문화로 싸우는 현장, 고통받는 현장에서 아름다운 숨결을 불어 넣어주시는 신유아 님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영은) 얼마 전에 단추로 뱃지를 만드셨는데 그것도 좀 소개해주세요.

유아) 270개 만들었고 다 팔렸습니다. 그 단추는 얼마전 퀴어문화페스티발 때 선보였던 건데요. 하게 된 이유는 용산참사를 다룬 ‘연분홍치마’라는 다큐멘터리 팀이 있는데 그분들의 재정사업을 연대하기 위해 만든건데요. 연분홍치마에서 퀴어문화페스티발 때 부스는 신청하고 싶고 무얼할까 계속 연락이 와서, 기획한 건데요. 그 전에 나비 머리핀을 세월호때 판매한 기억을 떠올라 그렇게 기획했어요. 세월호 나비 머리핀은 200만원을 그 자리에서 판매해서 후원했었거든요.
유아) 단추는 빨주노초파보. 이렇게 6개 색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색깔이 핑크색인데 그 색깔 염료가 부족해서 핑크색이 제일먼저 빠졌대요. 가장먼저 배제된 색깔이 핑크색이어서 그게 성소수자 색깔이 되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단추를 일일이 바느질을 다 해야 하니까 270개 만드는데 시간이 진짜 많이 걸렸어요.
영은) 농성을 하다보면 뭔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달라고 하는데 그럴 때 하면 좋겠네요. 우리도 방진복 피켓 만들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지나가는 분들도 같이 해도 되냐고 하고.
유아) 제 아이디어 보다는 현장에서 정말 어떤 아이디어를 주시면 거기에 덧붙이는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아이디어를 주시면 거기서 플러스 플러스 되는 것 같아요. 당사자들이 할 의지가 있으니까 잘 되는 거예요. 그냥 해주세요 이러면 잘 안되어요.
영은) 물론이죠. 저희 하고 싶은게 많은데 여기 삼성 본관을 온기로 감싸기 그런거 해보고 싶어요.
유아) 뜨개질로 한번 해볼까요.
영은) 저희는 저 열린공간에 들어가지도 못해요 빨간색 펜스로 쳐놔서. 자기땅이라고.
유아) 되게 좋은 생각인게, 사회적 연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냐면, 뭔가 제안을 해서, 그게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 되거나 현장을 구성하는 꺼리가 될 때 그게 가장 좋거든요
예전에 강정 때 뜨개질을 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30센터 30센티짜리 뜨개를 떠서 보내주세요 했더니 그 편물이 수만장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다 모아서 전시를 했고, 한해가 지나고 색이 바라고 삭아서 다음에 교체를 했는데 또 그만한 분량이 있었어요. 그걸 보내준 사람들은 어쨌든 강정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 직접 못 오는 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만드는게 중요한 작업인 것 같아요.
영은) 그럼 저희가 다 하려하지 말고 저희 지킴이 몇 명 안 되거든요. 그럼 다음에 기획을 잘 해서..
유아) 아니 지금 여기서 해도 되어요
영은) 아 그러면 일단 지금은 반올림 뱃지 좀 일단 많이 팔리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짜 삼성공장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이나 진짜 방진복입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반올림 뱃지를 접하면서 반올림을 또 알게 되게 했으면 좋겠네요.
영은) 저희가 이 공간이 삼성반도체 엘시디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으로 돌아가신 76명이 있는데 사과도 받고 보상도 받고 그래보자고 하는데 삼성이 지금 대화를 안하고 있는 거잖아요. 또 돌아가신 76분 말고도 고통받고 투병중이거나 투병했던 분들이 220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더 고통받지 않고 또 노동자들이 건강권도 찾을 수 있도록 더 문화적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은) 삼성직업병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되면 좋을지 하면서 마무리 했으면 좋겠네요
유아) 반올림 활동은 예전부터 계속 봐왔는데 선뜻 와지지 않았어요. 예를 들면 지역에 있었거나 강남에 있거나 해서 생각처럼 오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농성장 꾸미기 같이 제안해줬을 때 굉장히 좋았어요. 그때 같이 온 사람들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있어서 아마 죄스런 마음을 좀 덜 수 있었을 거예요.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리고 삼성은 해 줄 것처럼 했다가 뒤로 발 뺐다가 하는게 거대자본 치곤 너무 치사하게 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삼성이 제대로 된 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문제 제대로 진지하게 같이 풀어서 속시원하게 빠른 시간 안에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은) 네 감사합니다. 이곳 농성 에는 피해자도 함께하고 있는데요. 삼성 엘씨디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을 얻고 장애를 입은 분도 계신데, 이분도 나 정말 사과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 뿐만 아니라 여러 피해자들 같이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하고 있고, 9년간 싸워온 고 황유미씨의 아버님의 경우에도 끈질기게 싸우시면서 이 꽃들을 너무 애지중지 보살피면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데요, 이런 분들이 더는 고통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신유아님처럼 좋은 기획과 문화적 표현을 하실수 있는 분들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52일차(6월14일) 반올림 삼성직업병문제 올바른해결을 위한 노숙농성 이어말하기
-이어말하기 손님 : 문화연대 신유아
-사회: 반올림 권영은
영은)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위한 농성이 오늘로 252일차를 맞이했습니다. 오늘 이어말하기 손님으로 모신 분은 여기 반올림 농성장을 솟대와 고무신에 심은 꽃으로 이렇게 예쁘게 꾸며주신 분인데요. 어떤 분인지 먼저 직접 소개를 해주세요
신유아) 문화연대에서 활동하는 신유아 라고 합니다. 문화연대 소개는 잘 할 자신이 없네요. 문화연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들 활동영역이 다른데요, 정책 위주로 활동하는 친구도 있고, 저처럼 노동현장을 다니는 사람도 있고, 프로젝트, 연구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어쨌든 문화연대를 소개한다면 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단체인 것 같아요
권영은) 저희가 생각하는 문화연대는 이렇게 투쟁하는 곳, 농성하는 곳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이겨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 곳에 적합하게 문화의 손길을 불어넣어주는 단체 같아요. 저희 반올림 농성장에 이렇게 꽃도 심어주시고 한 것 처럼요. 저희 농성장은 봄에 이렇게 꾸몄던 거잖아요? 우리 농성장을 이렇게 꾸민 이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해주시면 좋겠어요.
신유아) 제가 먼저 시작한 건 아니고 반올림이 먼저 농성장을 꾸며보고 싶다고 제안을 해주셨죠. 이 농성장을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고요. 이곳에 오니 먼저 구상을 한 분들이 이런저런 의견들을 주어서 거기에 조금 더 덧붙여서 이렇게 꾸민 겁니다. 사실 어떤 곳에서는 먼저 고민 없이 그냥 꾸며달라고만 하기도 하는데 그런 제안은 좀 어렵습니다. 반면 반올림은 그런 제안이 굉장히 구체적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요청을 받으면 제가 혼자 다 할 수 없거든요 그럼 작가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거든요. 그럼 작가 분들이 아 그럼 이게 좋겠다고 역제안을 해주시거든요. 여기 솟대 같은 경우엔 제가 아는 작가분이 솟대를 무지하게 많이 만들어 페북에 올린걸 보고는 제가 그 솟대를 달라고 전화했더니 처음엔 줄 수 없다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반올림 농성장에서 솟대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드렸어요.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으로 돌아가신 76명을 기리기 위해 신발에 꽃을 심을 건데 그 앞에 솟대를 세워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더니 주신거예요. 예전부터 솟대라는게 마을을 지켜주기도 하고 다양한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화초나 신발, 솟대로 추모의 마음 등을 형상화 하고 싶었습니다.
권영은) 여기선 안보이지만 농성장 뒤편에 삼성이 볼 수 있는 위치에 ‘응답하라. 여기 우리가 있다’ 라고 쓴 현수막을 예쁜 천과 손바느질로 만들어 걸어놨습니다. 그것도 솟대와 꽃과 같이 그날 만들어주셨는데요. 그 정성을 들인 하루가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신유아) 사실 그런 작업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대한문 농성 때 먼저 고민했던 것들인데요, 대한문 앞에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고 경찰방해도 심하고 해서, 그때 했던 다양한 작업들이 있었는데 지금 이야기한 바느질로 현수막 만드는 작업이나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현장 작업화를 구해달라해서 거기다 꽃을 심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강정, 골든브릿지, 재능 등 연대하면서 현수막 제작 연대를 했었죠.
영은) 덕분에 저희 농성장이 정말 아름답다 이런 칭찬을 들었습니다.
영은) 요새 또 멋진 작품을 만든 걸 봤는데요, “꿀잠” 노란집, 그것도 좀 소개해주세요
유아) ‘꿀잠’은 <비정규노동자의 집> 이름이 꿀잠입니다. http://www.laborhouse.kr/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투쟁하느라 지역에서 서울에 올라오면 쉴 곳이 많지 않아서 대개는 농성장에 와서 주무시거나 아니면 찜질방에서 주무시다가 다음날 새벽에 내려가곤 해요. 그런데 그런 구조가 너무 힘들고 재정적으로도 부담되고 해서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을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첫 시작은 황철우 님, 기륭전자 언니들이 뜻을 모은 것인데요 그분들이 사전 조사를 두루 해보니 노동자 쉼터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해 다들 그런 공간 하나 있음 좋겠다고 하였고 그래서 기륭투쟁 10년 평가하는 자리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집을 제안, 추진위를 만들어 재정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꿀잠은 지하철에서 너무 떨어지지 않게 서울역이나 영등포 용산 등 알아보고 있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요. 어쨌든 하기로 했으니 돈을 모아보자고 ‘주춧돌’ ‘씨앗기금’ CMS 등 모금사업을하고 있어요. 처음엔 집만 지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cms회원을 모집하다보니 돈을 받아서 쟁여 놓을 수가 없고 법적문제도 있고 하여 서울시와 국가인권위쪽으로 법인 으로 추진하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법인 설립을 하려면 총회 등등 절차가 필요하고 해서 며칠전에 꿀잠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아마도 페이스북 통해서 소식을 많이 보셨을 텐데, ‘비정규노동자의 집’ 홍보 웹자보에 노란색집이 나오잖아요. 송경동 시인이 그것과 똑같은 걸 만들어서 총회 때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길거리에서 홍보 사업할 때 들고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해서 페북을 통해 본 것처럼 사람크기 사이즈의 노란색 집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영은) 꿀잠 노란색 집을 생중계 끝나고 댓글로 사진을 달겠습니다.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는데 상당히 큰 어린이집 느낌이 나요. 예쁩니다.
유아) 송경동 시인이 그걸 제안한 이유가 2011년 희망버스 할 때 송경동시인과 같이 진행했었는데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라디오 부스’를 만든 적이 있어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김진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요. 그때는 급해서 하루만에 부스를 만들었는데 나름 잘 만들었는지 이번에도 제안을 받았네요.
영은) 저희도 반올림 농성 100일 때 100인 이어말하기를 위해 냉장고 박스라도 얻어서 추위를 피할 부스를 만들어야 하나 했는데, 그럼 이번 겨울에 저희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주가 많은 분이 옆에 있으면 자꾸 뭔가를 부탁하게 될 것 같네요
영은)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왜 사람들이 신유아 님을 유아 어린이 라고 부르는지요?
유아) 제 이름이 우선 ‘유아’에요. 그리고 주변 친한 작가들이 편하게 부르려고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데요.
영은) 사진에 항상 천진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했네요.
유아) 저는 동지라는 말이 굉장히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지라고 하면 거리감이 생겨 그보다는 이웃에게 부르듯이 형, 언니 이렇게 부르는게 좋거든요. 친해지면 동지라는 호칭을떼고 그렇게 부르게 됩니다.
영은) 요새 강정투쟁에 대해서도 많이 알리고 있던데 거기 상황은 어떤가요
유아) 월요일에 강정마을을 가보려 하는데요, 거기 가면 모든 분들이 삼거리 식당을 한번씩 가는데 그 부지가 해군기지 만들면서 1차 2차 계고장 나오고 다음주 월요일 행정대집행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강정마을 지킴이들이 뭐라도 해달라고 계속 요청이 왔어요. 뭐를 해도 좋으니 혹시 같이 가실 수 있는 분들은 다 같이 가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커피와 담배값을 줄여서 비행기티켓은 끊어놓은 상태인데, 최대한 가려 합니다. 주변에 작가 분들에게도 요청하고요. 월요일 행정대집행 들어올 때 같이 싸울수 있게 많이 갔으면 좋겠어요. 거기 문정현 신부님을 비롯해 지킴이 분들이 고생 많은거 다 아시잖아요.
유아) 참 한가지 홍보를 해도 좋을까요. 지금 노순택 작가님 정택용 작가님 그리고 저 이렇게 같이, 꿀잠의 재정마련을 위해 기획사업을 하나 하고 있어요. 뭐냐면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2인전’이고, 제목은 “두 어른”입니다. 우리시대 어른 하면 떠오르는 두 분인, 백기완 선생님, 문정현 신부님의 ‘2인 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 ‘민중의 벗’ 백기완 문정현 첫 공동 전시회 연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747920.html
문정현 신부님은 사실 ‘서각’을 계속 하시잖아요. 명동성당 앞에서 처음 서각을 시작하셨는데 그때부터 해서 한 10년 정도 해오셨는데 지금 작품 실력이 월등이 좋아지셨어요. 매번 강정 갈 때마다 서각 작품 전시를 한 번 해드려야 하는데 고민도 했었어요.
또 백기완 선생님도에게도 제안을 드렸어요. 백기완 선생님은 비정규투쟁이나 우리 싸움 관련해서 붓글씨를 많이 쓰셨는데, 선생님이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나는 글씨쓰는 사람이 아니야, 나는 무지랭이야” 이런 이야기를 계속 많이 해왔지만 기륭언니들도 그렇고 다들 요청을 했어요. 그런데 전시만을 위해 글을 써달라 했으면 분명 안하셨을텐데 비정규노동자의 집 재정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했더니 흔쾌히 서른 여섯 점 약 40점을 써주셨고, 문정현 신부님도 70점의 서각을 주셨습니다.
영은) 언제 열리나요? 기금마련을 위한 전시이니 판매도 하실건가요.
유아) 전시는 7월 5일 날 오프닝을 할 것이고, 오픈할 때 다들 오시면 좋겠어요. 전시기간은 2주정도 전시 기간을 가질 거고요. 장소는 경복궁역 근처의 류가헌 이라고 전시 갤러리가 있어요. 진짜 갤러리에서 두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겁니다. 오셔서 구매 원하시면 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할 거구요.
영은) 문정현 신부님, 백기완 선생님을 좋아하는 분들, 그리고 비정규노동자의 집을지지 하시는 분들은 모두 가보면 좋겠네요.
유아) 강정에 가시면 여전히 문정현 신부님이 서각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예전에 문정현 신부님이 강정싸움을 하다가 수염 뜯긴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걸 버리지 않고 수염 뜯긴 것으로 나무판에 대고 그대로 서각해 놓은 것이 있어요. 뽑힌 모양 그대로. 그 작품의 제목은 <치욕>입니다. 이번 행정대집행 있으면 또 문정현 신부님이 부딪히실텐데 여러분들이 많이 힘이 되어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영은)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강정에 가서 따뜻한 밥 얻어먹고 그랬는데요. 제주도에 관광 가는 것과 다르게 강정마을에 가면 느끼는 바가 남다른데요. 평화를 지키려는 그 공간이 사라질 위기이고 월요일 행정대집행 때 또 고초를 겪으실 텐데...이번에도 가보게 되면 많이 고생하시게 될 것 같네요. 대신 감사드립니다.
영은)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노동자 투쟁만이 아니라 여러 싸움에 함께하시는데요. 경계 없는 활동을 하는거 같아요.
유아) 용산참사 때는 장례를 치룰때까지 1년동안 그 곳에서 아예 살았었어요. 그때 문화예술가들 조직하고 네트워크된 작가들이 지금까지도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유아) 아까 이야기한 페브릭으로 만든 현수막은 이어붙이는 뜨개질 이라고 해서 예전부터 뜨개질로 감싸는 이런 것들이 해외에서는 핵폐기장이 있는 그런 곳을 뜨개질로 감싸는 작업들을 많이 해왔거든요. 그 친구들이 강정같은 경우에는 해군기지 공사장 입구에 신부님이 매일 미사보는 미사터가 있는데 이를 다 뜨개질로 덮고, 팬스의 나무를 다 뜨개질 한 것으로 쌌던 기억이 있어요.
영은) 사람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현수막은 한번 더 눈이 갔던 것 같습니다.
영은) 지금 탐나는 거 하나 가지고 계시잖아요. 기타모양의 나무 목걸이를 하고 계신데, 이건 뭔가요
유아) 이건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그분들을 잘 아는 분들이 딱4개를 만들어 임재춘 이인근 방정훈 김경봉 이 네 분에게 드린걸 제가 하나 달라하여 가지게 되었어요. 사실은 오늘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서울시청에서 분향소 농성을 하다가 양재동으로 농성장을 바꾸시면서 지금 한광호 열사의 꽃상여를 들고 행진을 하고 계시잖아요. 이틀째잖아요. 쌍용차, 콜트콜텍 등 여러 노동자들이 계시는데 그분들과 같이 걷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이 목걸이를 봐서 제가 달라고 했고 어쨌든 제가 이걸 달고 왔습니다.
영은) 이런게 정말 사람들이 한번 더 쳐다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문화의 힘이 기업에서 자신의 상품을 선전하는데 쓰이는 것만이 아니라 이렇게 저항하는 사람들의 곁에서 문화로 연대하고 아픔을 전달하는데 소중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영은) 문화로 싸우는 현장, 고통받는 현장에서 아름다운 숨결을 불어 넣어주시는 신유아 님과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영은) 얼마 전에 단추로 뱃지를 만드셨는데 그것도 좀 소개해주세요.
유아) 270개 만들었고 다 팔렸습니다. 그 단추는 얼마전 퀴어문화페스티발 때 선보였던 건데요. 하게 된 이유는 용산참사를 다룬 ‘연분홍치마’라는 다큐멘터리 팀이 있는데 그분들의 재정사업을 연대하기 위해 만든건데요. 연분홍치마에서 퀴어문화페스티발 때 부스는 신청하고 싶고 무얼할까 계속 연락이 와서, 기획한 건데요. 그 전에 나비 머리핀을 세월호때 판매한 기억을 떠올라 그렇게 기획했어요. 세월호 나비 머리핀은 200만원을 그 자리에서 판매해서 후원했었거든요.
유아) 단추는 빨주노초파보. 이렇게 6개 색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색깔이 핑크색인데 그 색깔 염료가 부족해서 핑크색이 제일먼저 빠졌대요. 가장먼저 배제된 색깔이 핑크색이어서 그게 성소수자 색깔이 되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단추를 일일이 바느질을 다 해야 하니까 270개 만드는데 시간이 진짜 많이 걸렸어요.
영은) 농성을 하다보면 뭔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달라고 하는데 그럴 때 하면 좋겠네요. 우리도 방진복 피켓 만들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지나가는 분들도 같이 해도 되냐고 하고.
유아) 제 아이디어 보다는 현장에서 정말 어떤 아이디어를 주시면 거기에 덧붙이는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조금이라도 아이디어를 주시면 거기서 플러스 플러스 되는 것 같아요. 당사자들이 할 의지가 있으니까 잘 되는 거예요. 그냥 해주세요 이러면 잘 안되어요.
영은) 물론이죠. 저희 하고 싶은게 많은데 여기 삼성 본관을 온기로 감싸기 그런거 해보고 싶어요.
유아) 뜨개질로 한번 해볼까요.
영은) 저희는 저 열린공간에 들어가지도 못해요 빨간색 펜스로 쳐놔서. 자기땅이라고.
유아) 되게 좋은 생각인게, 사회적 연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냐면, 뭔가 제안을 해서, 그게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 되거나 현장을 구성하는 꺼리가 될 때 그게 가장 좋거든요
예전에 강정 때 뜨개질을 해서 보내달라고 했어요. 30센터 30센티짜리 뜨개를 떠서 보내주세요 했더니 그 편물이 수만장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다 모아서 전시를 했고, 한해가 지나고 색이 바라고 삭아서 다음에 교체를 했는데 또 그만한 분량이 있었어요. 그걸 보내준 사람들은 어쨌든 강정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여기 직접 못 오는 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만드는게 중요한 작업인 것 같아요.
영은) 그럼 저희가 다 하려하지 말고 저희 지킴이 몇 명 안 되거든요. 그럼 다음에 기획을 잘 해서..
유아) 아니 지금 여기서 해도 되어요
영은) 아 그러면 일단 지금은 반올림 뱃지 좀 일단 많이 팔리면 좋겠어요. 그리고 진짜 삼성공장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이나 진짜 방진복입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반올림 뱃지를 접하면서 반올림을 또 알게 되게 했으면 좋겠네요.
영은) 저희가 이 공간이 삼성반도체 엘시디 공장에서 일하다 직업병으로 돌아가신 76명이 있는데 사과도 받고 보상도 받고 그래보자고 하는데 삼성이 지금 대화를 안하고 있는 거잖아요. 또 돌아가신 76분 말고도 고통받고 투병중이거나 투병했던 분들이 220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더 고통받지 않고 또 노동자들이 건강권도 찾을 수 있도록 더 문화적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은) 삼성직업병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되면 좋을지 하면서 마무리 했으면 좋겠네요
유아) 반올림 활동은 예전부터 계속 봐왔는데 선뜻 와지지 않았어요. 예를 들면 지역에 있었거나 강남에 있거나 해서 생각처럼 오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농성장 꾸미기 같이 제안해줬을 때 굉장히 좋았어요. 그때 같이 온 사람들도 같이 하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있어서 아마 죄스런 마음을 좀 덜 수 있었을 거예요.
돌아가신 분들도 많고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리고 삼성은 해 줄 것처럼 했다가 뒤로 발 뺐다가 하는게 거대자본 치곤 너무 치사하게 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삼성이 제대로 된 기업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문제 제대로 진지하게 같이 풀어서 속시원하게 빠른 시간 안에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은) 네 감사합니다. 이곳 농성 에는 피해자도 함께하고 있는데요. 삼성 엘씨디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을 얻고 장애를 입은 분도 계신데, 이분도 나 정말 사과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 뿐만 아니라 여러 피해자들 같이 제대로 보상받아야 한다고 하고 있고, 9년간 싸워온 고 황유미씨의 아버님의 경우에도 끈질기게 싸우시면서 이 꽃들을 너무 애지중지 보살피면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데요, 이런 분들이 더는 고통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신유아님처럼 좋은 기획과 문화적 표현을 하실수 있는 분들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