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농성 247일차 이어말하기
이야기손님 : 반올림 활동가/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유정옥
아래에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b3YatqOl6Jo?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종란 – 오늘 이어말하기 손님으로는 아주 친숙한 얼굴인 반올림 활동가이자, 직업이 의사입니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유정옥님 모셨습니다.
콩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종란 –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오늘 공유정옥님께서 하실 이야기는 ‘세계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라고 하는 2009년에 국내에 소개된 책을 다루시기로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책을 갖고오지 않으셨다구요?
콩 – 책이 탈출했어요. 항상 갖고 다녔었는데..
종란 – 이 책을 제 기억으로는 반올림 활동 초창기에 2008년인가에 구해오셔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번역을 시작하신거죠.
메이데이출판사에서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이 책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해주셨으면 해요.
콩 – 번역을 했다고 해서 내용을 다 아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있는데요, 1부는 세계전자산업을 소개합니다. 국제적인 제조업의 분업이라든가 하청구조가 전자산업은 태생부터 있다는 거에요.
그 다음 2부는 노동권 문제.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유해물질 때문에 죽어가는 문제를 여러 가지 사례로 보여주고요.
3부는 환경오염의 문제. 말 그대로 환경정의라고 하죠. 환경을 오염시킨 자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걸 왜 우리사회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종란 – 저희가 반올림이 기획해서 번역했음에도 참 두꺼워요. 그래서 챕터를 골라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 IBM사례, 실리콘밸리 투쟁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콩 – 실리콘밸리는 전자산업이 태동한 곳이잖아요. 당시 실리콘밸리에 전자회사들이 많이 있고 그 회사들이 직접 공장을 차려서 제품을 만들고 파는 걸 여기서 다 했어요. 그런 공장들에서 유해화학물질을 계속 쓰고 있었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가 처음 알려진 게 1980년대에요.
당시 지하수가 엄청나게 오염된 걸 발견해요. 그 원인이 멀쩡하게 화학물질을 저장한 탱크에서 흘러나온 거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지하수가 오염된 것이고, 그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선천성 기형아를 낳는 등 문제를 겪게 된 거죠. (슈퍼펀드에 대한 설명 : 놓침)
미국전역을 통틀어서 슈퍼펀드가 제일 많이 밀집된 지역이 바로 실리콘밸리였어요.
종란 –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첨단전자산업의 메카로 잘 알려져 있잖아요?
콩 – 지역의 환경운동가들이 먼저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그 첫 회사가 패어차일드라는 기업이었어요. 삼성전자 기흥공장 설비를 들여온 게 패어차일드라고 하더라구요.
규제도 없고 오염해도 문제없는 나라에다가 패어차일드가 판 거죠. 그래서 필리핀 같은 데에는 우리나라보다 반도체가 먼저 발달했고 대만에도 반도체 기술이전이 빨랐죠. 삼성도 그런 선두주자로 역할하면서 오염문제가 발생한 거죠.
종란 – 이 책엔 그것에 맞서 싸운 투쟁의 역사도 담겨있는데, 그 사례 이야기좀 들려주세요.
콩 – 읽다보면 가슴뭉클한 부분이 있죠. 어떤 여성이 아이를 낳았는데 선천성 심장기형이 생긴 거에요. (누락) 이 환경오염 사건이 기억이 난 거에요. 알고보니 엄마가 오염된 물을 먹고... 지역의 진보언론 기자와 함께 아이가 잘못된 사람이 있는지 찾게 됩니다. 결국 주정부가 실제로 조사하게 만들어요. 지역전체를 조사해서 결과가 나옵니다. 실제 지역주민의 생식독성문제가 타 지역보다 높다는 게 밝혀지구요. 처음 시작한 그 주부가 로레인 로스라고 하는 새댁. 그 와중에 IBM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도 암에 걸려요. 지역주민들이 병들면 그 물질을 취급했던 노동자들도 같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집단소송을 진행하죠.
특히 두 분의 소송이 가슴뭉클해요. 합의금을 주고 위로금을 줘서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회사의 태도에 대해, 이걸로 끝날 수 없다. 회사를 처벌해달라는 소송을 하는데, 결국 이기지 못했어요. 회사가 고의로 중독시켰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워서. 소송 중에 악성림프종 피해자는 돌아가셨고, 살아남은 유방암 피해자 분은 누군가가 끝까지 책임을 묻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후회없다고 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12명의 IBM연구원 개발자 중에 8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명)은 뇌종양이었어요.
종란 - 저희도 삼성의 사례와 너무 비슷해서 놀랐잖아요. 이중 대표적인 집필진으로서 테드 스미스가 계시죠.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하셨는데, 이 분이 저희한테 정말 끝까지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용기를 주고 칭찬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분에 대한 소개도 해주실래요?
콩 – 테드 스미스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환경운동가. 원래 로스쿨을 나왔대요. 변호사일이 너무 안 맞아서, 이 분이 60대 중반이신데 실리콘밸리 사건이 일어난 한창 무렵, 1인 단체를 꾸려서 지역의 노동운동가, 환경운동, 인권운동가를 모아서 문제해결에 나섰어요. 그의 짝궁, 맨디 변호사님이 주로 노동자들의 산재문제를 처리하는 분이세요.
그 두 분이 구심이 되어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모아내는 역할.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활동가들은 이 문제를 너무 잘 알아요.
제가 예전에 종란님께 한국의 맨디가 되어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죠.
저는 아만다 허드를 보면, 자기가 30년 전 상담했던 사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한사람한사라의 인생과 고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 고통을 다 어떻게 짊어지느냐고 물었더니, 춤을 추신다고. 하하. 종란도 춤을 추세요~
종란 - 실리콘밸리 투쟁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전세계 전자산업 자본가들이 어떤 일을 벌여왔는지, 그리고 전세계 노동자민중들이 어떻게 맞서 싸워왔는지, 책에 대해 간략하게 마지막으로 이야기 부탁드릴께요.
콩 – CTC. 영어제목을 그대로 살렸어요. 알라딘 검색을 해봤더니 책이 안 나오대요. 도서관에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
종란 – 저희 노무사들도 이 책으로 세미나도 많이 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콩 – 이 책이 나온지 10년이 됐거든요. 2탄이 나와야 하고,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같이 써야 할 것 같아요.
종란 - 책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요. 국제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콩 – 모든 노동보건 국제이슈를 망라할 수 없어서, 실은 제가 대학원 강의를 얼마 전에 하면서 몇 개 꼽아봤구요. 우선 CTC에서 이어지는 얘기로 전자산업폐기물 문제를 얘기하려고 해요.
종란 – 진짜 심각한 걸 많이 느꼈어요. 중국에서 아이들이 금을 캐는 장면, 녹색 강물. 저는 이런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콩 - 전자폐기물도 우리가 한 10여년 전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버리는 전자제품이 그 때 뭐가 있었을까요? 90년대 중반에 내가 만약에 버려야 되겠다는 전자제품은 뭐가 있을까요?
종 – 삐삐 정도?
콩 – 휴대용카셋트. 서랍에 넣어놓고 계신 분들이 당시 많았을 거 같아요.
근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고 다시 지금으로 왔을 때, 집에서 책상서랍을 열면 전자제품들 많이 나올 거에요.
전세계에서 전자쓰레기 문제는 두 가지 특징이 있대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일 년에 몇 톤 정도씩 증가하고 있느냐. 지구인구가 60억 정도 되려나요? 1년에 4천만 톤씩 늘어난대요. 지금 추이로 보면, 증가속도도 더 늘어난대요.
우릴 생각해봐도 그래요. 우리 책상서랍에도 그 전자쓰레기들이 다 안나갔잖아요. 그거 맘먹고 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이 뭐냐면, 전자폐기물은 유해폐기물로 분류가 되요. 분리수거가 되어야 하는.
노동보건 얘기하는데 왜? 전자제품 재활용한다고 하잖아요. 재활용은 이걸 가져가서 버릴 건 버리고, 이중에서 쓸만한 건 쓰자는게 재활용이에요. 그게 굉장히 친환경적인 산업인 듯 얘기합니다. 국제노동기구에서는 (...누락)
사진을 보시면 이게 전선더미에 걸터앉은 어린아이의 모습이에요. 어린아이가 이런 데 말고는 놀 곳이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사진을 보여드리는 거에요. 동네 전체가 이 산업만 합니다. 뒷마당에 쌓아놓고 동네 공터에 쌓아놓고, 아이들은 쓰레기더미가 아니면 갈 데가 없는 거에요.
이걸 어떻게 재활용하는 지 사진도 보여드릴께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청년이 뭔가를 들고 있어요. 이게 뭘까요?
종란 – 전선줄?
콩 – 철사 끝에다가 전선이 얽혀 있는데 이걸 지금 불지르는 모습이에요. 전선의 구리는 돈이 되거든요. 그런데, 전선피복은 돈이 안 돼요. 이걸 언제 다 손으로 벗기겠어. 그걸 태우는 거에요. 하루 종일 이렇게 태우는 거죠. 이 친구 혼자만 할까요?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이걸 해요.
대표적으로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이옥신이 있죠. 쓰레기소각장에 정화시설을 두고 분리수거를 하는 이유가 이 다이옥신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하는 거거든요.
전선은 이런 식으로 태우는데요, 어떤 전자제품이든 그 안에는 회로기판이 있죠. 티비건 컴퓨터이건 뜯으면 나오는 초록색 회로기판. 이것은 여러 가지 처리과정을 거치는데, 다음 사진은...
여성들이 주루룩 앉아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판을 올려놓고 회로기판을 녹입니다. 말랑말랑하게 녹으면 금속들이 나오죠. 그럴 때 금속만 선택해서 잡아주는 게 수은을 이용해요. 수은이 금속을 흡착하거든요. 플라스틱들은 수은과 결합이 안돼요. 나머지는 증발해서 타오르거나 미세한 금속 성분만 남는 거에요. 수은 국물에다가 절여가면서 회로기판을 굽는 거죠. 그 수은 증기가 올라오는 걸 이 여성들이 그대로 흡입하는 거에요. 동네에서 창고 하나 놓고서는 그걸 해요.
안전설비고 뭐고 전혀 없는거죠.
종란 — 일본에서도 미나마타병 발생한 게 수은으로 인한 것인데, 정말 충격적이네요.
콩 – 또 하나는 이렇게 해서 태우기도 하고 녹이기도 하는데, 뭘 태우면 탄 게 깨끗이 남아있지 않아요. 금속만 남기기 위해 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강산을 사용하는 겁니다. 내산성 플라스틱 대야를 수십 개 놓고 강산을 거기다 부어요. 거기에다가 타다 만 것들, 작은 것들을 다 담급니다. 이렇게 보시는대로.
사진 보시면 내산성 장갑은 끼고 있어요. 화상을 입거나 중독되는 경우도 있어요.
배경을 잘 보시면 어디같아요?
종란 - 호수나 강?
콩 – 집 뒷마당에 버릴 수 없는 거에요. 화상을 입으니까 개천이나 호수에 버립니다. 중국이나 인도의 강가에 있는 재활용지역을 가면 강물의 산도(pH수치)가 2~3정도가 나와요. 강물자체가 강산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그래서 그 물을 떠서 먹을 수도 없고.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다 망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 재활용만 계속 하게 되는겁니다.
그래서 양으로 보면 18퍼센트 정도씩 늘어난다고 해요. 이 전자쓰레기들의 증가량이.
종란 –전자산업에서 반도체 집적도 법칙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잖아요. 생각해보면 그게 전부 전자쓰레기 발생으로 연결되는 거 아닐까.
콩 – 저희도 반올림하기 전까지 몰랐는데, 이 지도가 뭐냐면 전자폐기물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처리되는가를 보여주는 지도에요.
미국, 서유럽 등지에서 아프리카 세네갈,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나이지리아로 가고...
아프리카에서도 유럽에 가까운 곳은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이집트로 가고, 구소련 등지로도 갑니다. 아태지역에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호주에서는 아시아지역 곳곳으로..이렇게 수출을 합니다.
이런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전자폐기물 중에 재활용으로 수거된 것들이 있을 거잖아요. 세 개 나라 정도로 간대요.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이런 배로 폐기물을 잔뜩 실어 가는 거에요.
근데 이상하지 않나요? 쓰레기를 뭣 하러 수출까지 하고 그러나.
종란 – 자기나라에 유해한 거 안 두려고 하는 못되먹은 심보 아니겠어요?
콩 – 우리나라에서 전선 처리하려면 집진시설 만들어야 하고 비용이 드니까.
종란 – 유해한 걸 아니까가 아니라 결국 돈이 드니까였군요.
콩 – 또 하나 유심히 살펴볼 게 뭐냐면,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화살표가 보이시죠? 바로 밑에 멕시코가 아니고. 왜 그럴까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 선적한 게 나중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때 빈 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자본은 생각하는 거에요. 뭐라도 실어서 가야하니까. 그래서 쓰레기를 싣고 가는거죠.
종란 – 전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콩 – 이게 처음에는 저도 환경문제겠거니 생각했는데요, 중국의 구이유에서는 지역인구의 90퍼센트 정도가 이 산업의 종사자라고 합니다.
전자폐기물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에서 이야기하는 문구에요.
“버린 놈이 치우자” 오염시킨 놈이 비용을 감당해라. 니네 나라에서 해라. 비싼돈 들여 재활용해라. 이런 메시지입니다.
“유해폐기물은 수출하지말자” 유엔에서 만든 국제협약으로 바젤협약이 있어요. 유해폐기물 수출입 금지. 이걸 비준하는 거죠. 우리나라도 이 협약에 비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미국같은 나라는 뻔뻔해서 이걸 비준 안하고 버티고 있어요. 많은 선진국들은 비준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늘어나느냐?
마지막 말씀 드릴게, 재활용산업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중고품은 수출할 수 있어요. 동네에 “안 쓰는 냉장고, 텔레비 사요~~” 있죠? 그 분들이 모아 간 것 중에 어떤 부분은 중고품이라는 이유로 수거가 돼서 팔려요. 이건 바젤협약에 걸리지를 않아요. 그러니 참 할 일이 많겠죠. 그런데 한국의 전자폐기물 실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종란 – 저도 중고가게에서 아저씨께 한 번 여쭤봤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삼성같은 경우도 전자폐기물에 대한 환경관리라고해야 하나. 이걸 잘한다고 홍보하잖아요. 오히려 기업에서 우리가 이걸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는 걸 홍보한 것 같아요.
콩 – 상당히 기만적이죠.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건 오랫동안 쓸 수 있게 만들고...
제품엔 최대수명이 있어요. 그걸 우린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냉장고 티비의 최대수명도 실은 그만큼 못쓰거든요. 이건 10년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년이 되기 전에 도저히 사용 못하게 만드는 거에요. 스마트폰이 없이 피처폰을 갖고 사용하면 굉장히 생활이 불편하게 만들고.
종란 – 마모공정이 있다고 들었어요. 제품을 빨리 소비하도록 촉진시키는. 휴대폰을 예로 들면 크랙이 5년도 안되서 생기게 만든다든가.
콩 – 실은 그렇게 해서 전자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거죠.
전자제품 얘기 마무리하기 전에, 전자제품을 만들고 버리기 전에 첫 단계의 이야기를 하려고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 사진을 보세요. 대부분의 전자제품 안에는 금이 들어가 있어요.
김문수가 금을 회수해서 불우이웃돕는데 쓰겟다나.. (누락)
금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재료 중에 하나인데, 이건 금광이에요. 아프리카 금광.
금광이라는 게 가로세로 1미터짜리 암석이나 흙덩어리를 분쇄해서 1그램의 금을 얻을 수 있으면 금광이래요.
종란 – 이 동네에서 금이 발견되면 산이 다 망가지겠네요.
콩 – 누구에요? 다 아이들이 해요. 이 동네 아저씨들은 다 어디 갔을까요? 분쟁지역 내전으로 죽거나 전쟁터에 끌려간 거에요. 그래서 금 문제들이 노동보건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아동노동 이슈에요.
또 하나의 사진을 보여드릴 건데, 금이 몇 미리그램씩 가루로 있겠죠. 가루로 낸 다음에 금은 자석에 붙지않지만, 그런 자석이 있다면 그걸로 가루를 다 훓어줘요. 아까 자석 대신 뭘슨다고 했죠? 바로 수은입니다. 수은 반 흙 반 해서 대야에서 이렇게 주무릅니다. 금과 수은이 아말감이 되는 거에요.
동그란 콩알만한 수은뭉치이구요. 이건 1미터 가로세로 흙을 다 건져서 나오기 때문에 빨리빨리 해야 되는 거에요.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하려면 이렇게 토치로 수은을 써서 금을 채취하는 거에요. 수은이 공기 중에 날리기 때문에 그걸 안 맡으려고 티셔츠로 코막고 하는 장면입니다.
일본 미나마타처럼 수은중독으로 온몸이 뒤틀리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지금 생기고 있어요.
이것도 잘하자 얘기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금은 아무래도 덜 쓰는 게 좋겠죠.
종란 – 그렇게 하고 싶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게 참 쉽지 않은 일이겠네요.
콩 –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자산업 모든 생애주기를 바꾸자.
Upstream/Midstream/Downstream
우리가 제기하는 직업병문제는 이 중 미드스트림의 영역입니다.
세 가지 다해야 하는데 이게 한 나라 수준에서 안 되잖아요. 근데, 이걸 해야 하는 키가 기업한테 있어요.
그래서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
Extended Producer’s Responsibility
이런 철학이 담긴 문구입니다. CTC에도 많이 강조되고 있구요.
종란 - 전자제품 얘긴 제가 대충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돼서 어떻게 할까요?
아주 간략하게 오분 이내로.
콩 - 노동보건 이슈니까, 사고 얘길 한 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세 장의 사진 보여드리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요새 산재사고가 말도 안되는 사고들이 나서 정말 가슴 아픈데, 국제적으로도 그래요.
지금 제가 보여드릴 것은 재난수준의 산재사고입니다.
“공장은 감옥이 아니다”라는 현수막이에요. 2012년 방글라데시 수도가 다카인가요. 우리로 치면 동대문평화시장 같은 곳, 타즈린에서 불이 났어요. 많은 분들이 화재사고로 죽거나 다쳤어요. 문제는 공장에 비상구가 없어서 대피할 곳이 없어서 죽은 거에요.
여긴 잠근 것은 아닌데 도망갈 문이 없었어요. 더 중요한 건 이게 2012년에 일어났다는 거구요.
바로 다음해에 8층짜리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두타 같은 곳 생각하시면 되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500여명이 죽었어요. 라나플라자도 똑같아요. 건물을 무리하게 증축해서.. 건물에 금이 갔는데 건물주가 공장 사람들 대피시키면 물량을 못 맞추잖아요. 그래서 그대로 무너져서 깔려 죽었어요. 역사상 최악의 붕괴사고로 기록됩니다.
그 다음 사진은 비위가 약한 분은 보지마세요. 필리핀에서 Kentex라고 고무슬리퍼를 만드는 회사에요. 아주 기본적인 환기시설조차 없었기 때문에 고무슬리퍼가 다 타면서,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전부 숯검댕이가 돼서 죽었어요.
당연히 피해자 보상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그렇게 하면 예방돼? 그렇게 처벌하면 다신 이런 일 안 생길까요?
국제하청구조 때문인 거에요. 중국과 방글라데시 등에서 아무런 안전장비 안 갖춰도 되는 나라에서 물건 만들고, 사고 나면 천 명씩 죽는 거에요.
그래서 방글라데시에서 제도 규제 강화하면, 또 캄보디아로 가겠죠. 캄보디아에서 붕괴사고 몇 번 나면 아프리카로 또 가겠죠.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니클로, 베네통 이런 회사들이 책임지게 하자는 겁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바뀌지않는 현실을 잘 들여다보고, 우리 노력과 운동이 이 문제를 옮기는 데만 혹시 일조한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면서, 그걸 넘어서는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 – 현실알기+돌아보기+넘어서기
알면 알수록 이런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전체적으로 다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구요. 그런 노력들을 우리 반올림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주 장시간 이어말하기 해주셨는데요, 공유정옥님에게 큰 박수 보내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반올림 농성 247일차 이어말하기
이야기손님 : 반올림 활동가/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유정옥
아래에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b3YatqOl6Jo?list=PL68l6l0ykxTXlpDY1-wm7S4KrudfG9ydu
종란 – 오늘 이어말하기 손님으로는 아주 친숙한 얼굴인 반올림 활동가이자, 직업이 의사입니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유정옥님 모셨습니다.
콩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종란 –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오늘 공유정옥님께서 하실 이야기는 ‘세계전자산업의 노동권과 환경정의’라고 하는 2009년에 국내에 소개된 책을 다루시기로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책을 갖고오지 않으셨다구요?
콩 – 책이 탈출했어요. 항상 갖고 다녔었는데..
종란 – 이 책을 제 기억으로는 반올림 활동 초창기에 2008년인가에 구해오셔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해서 번역을 시작하신거죠.
메이데이출판사에서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이 책에 대해 먼저 소개를 해주셨으면 해요.
콩 – 번역을 했다고 해서 내용을 다 아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있는데요, 1부는 세계전자산업을 소개합니다. 국제적인 제조업의 분업이라든가 하청구조가 전자산업은 태생부터 있다는 거에요.
그 다음 2부는 노동권 문제. 노동자들이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유해물질 때문에 죽어가는 문제를 여러 가지 사례로 보여주고요.
3부는 환경오염의 문제. 말 그대로 환경정의라고 하죠. 환경을 오염시킨 자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걸 왜 우리사회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종란 – 저희가 반올림이 기획해서 번역했음에도 참 두꺼워요. 그래서 챕터를 골라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 책에서 IBM사례, 실리콘밸리 투쟁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콩 – 실리콘밸리는 전자산업이 태동한 곳이잖아요. 당시 실리콘밸리에 전자회사들이 많이 있고 그 회사들이 직접 공장을 차려서 제품을 만들고 파는 걸 여기서 다 했어요. 그런 공장들에서 유해화학물질을 계속 쓰고 있었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가 처음 알려진 게 1980년대에요.
당시 지하수가 엄청나게 오염된 걸 발견해요. 그 원인이 멀쩡하게 화학물질을 저장한 탱크에서 흘러나온 거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지하수가 오염된 것이고, 그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선천성 기형아를 낳는 등 문제를 겪게 된 거죠. (슈퍼펀드에 대한 설명 : 놓침)
미국전역을 통틀어서 슈퍼펀드가 제일 많이 밀집된 지역이 바로 실리콘밸리였어요.
종란 –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첨단전자산업의 메카로 잘 알려져 있잖아요?
콩 – 지역의 환경운동가들이 먼저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그 첫 회사가 패어차일드라는 기업이었어요. 삼성전자 기흥공장 설비를 들여온 게 패어차일드라고 하더라구요.
규제도 없고 오염해도 문제없는 나라에다가 패어차일드가 판 거죠. 그래서 필리핀 같은 데에는 우리나라보다 반도체가 먼저 발달했고 대만에도 반도체 기술이전이 빨랐죠. 삼성도 그런 선두주자로 역할하면서 오염문제가 발생한 거죠.
종란 – 이 책엔 그것에 맞서 싸운 투쟁의 역사도 담겨있는데, 그 사례 이야기좀 들려주세요.
콩 – 읽다보면 가슴뭉클한 부분이 있죠. 어떤 여성이 아이를 낳았는데 선천성 심장기형이 생긴 거에요. (누락) 이 환경오염 사건이 기억이 난 거에요. 알고보니 엄마가 오염된 물을 먹고... 지역의 진보언론 기자와 함께 아이가 잘못된 사람이 있는지 찾게 됩니다. 결국 주정부가 실제로 조사하게 만들어요. 지역전체를 조사해서 결과가 나옵니다. 실제 지역주민의 생식독성문제가 타 지역보다 높다는 게 밝혀지구요. 처음 시작한 그 주부가 로레인 로스라고 하는 새댁. 그 와중에 IBM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도 암에 걸려요. 지역주민들이 병들면 그 물질을 취급했던 노동자들도 같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집단소송을 진행하죠.
특히 두 분의 소송이 가슴뭉클해요. 합의금을 주고 위로금을 줘서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회사의 태도에 대해, 이걸로 끝날 수 없다. 회사를 처벌해달라는 소송을 하는데, 결국 이기지 못했어요. 회사가 고의로 중독시켰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워서. 소송 중에 악성림프종 피해자는 돌아가셨고, 살아남은 유방암 피해자 분은 누군가가 끝까지 책임을 묻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후회없다고 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12명의 IBM연구원 개발자 중에 8명이 암에 걸렸고 그중 (?명)은 뇌종양이었어요.
종란 - 저희도 삼성의 사례와 너무 비슷해서 놀랐잖아요. 이중 대표적인 집필진으로서 테드 스미스가 계시죠.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하셨는데, 이 분이 저희한테 정말 끝까지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용기를 주고 칭찬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분에 대한 소개도 해주실래요?
콩 – 테드 스미스는 실리콘밸리 지역의 환경운동가. 원래 로스쿨을 나왔대요. 변호사일이 너무 안 맞아서, 이 분이 60대 중반이신데 실리콘밸리 사건이 일어난 한창 무렵, 1인 단체를 꾸려서 지역의 노동운동가, 환경운동, 인권운동가를 모아서 문제해결에 나섰어요. 그의 짝궁, 맨디 변호사님이 주로 노동자들의 산재문제를 처리하는 분이세요.
그 두 분이 구심이 되어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모아내는 역할.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활동가들은 이 문제를 너무 잘 알아요.
제가 예전에 종란님께 한국의 맨디가 되어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죠.
저는 아만다 허드를 보면, 자기가 30년 전 상담했던 사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한사람한사라의 인생과 고통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 고통을 다 어떻게 짊어지느냐고 물었더니, 춤을 추신다고. 하하. 종란도 춤을 추세요~
종란 - 실리콘밸리 투쟁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전세계 전자산업 자본가들이 어떤 일을 벌여왔는지, 그리고 전세계 노동자민중들이 어떻게 맞서 싸워왔는지, 책에 대해 간략하게 마지막으로 이야기 부탁드릴께요.
콩 – CTC. 영어제목을 그대로 살렸어요. 알라딘 검색을 해봤더니 책이 안 나오대요. 도서관에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
종란 – 저희 노무사들도 이 책으로 세미나도 많이 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콩 – 이 책이 나온지 10년이 됐거든요. 2탄이 나와야 하고,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같이 써야 할 것 같아요.
종란 - 책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요. 국제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죠.
콩 – 모든 노동보건 국제이슈를 망라할 수 없어서, 실은 제가 대학원 강의를 얼마 전에 하면서 몇 개 꼽아봤구요. 우선 CTC에서 이어지는 얘기로 전자산업폐기물 문제를 얘기하려고 해요.
종란 – 진짜 심각한 걸 많이 느꼈어요. 중국에서 아이들이 금을 캐는 장면, 녹색 강물. 저는 이런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콩 - 전자폐기물도 우리가 한 10여년 전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버리는 전자제품이 그 때 뭐가 있었을까요? 90년대 중반에 내가 만약에 버려야 되겠다는 전자제품은 뭐가 있을까요?
종 – 삐삐 정도?
콩 – 휴대용카셋트. 서랍에 넣어놓고 계신 분들이 당시 많았을 거 같아요.
근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고 다시 지금으로 왔을 때, 집에서 책상서랍을 열면 전자제품들 많이 나올 거에요.
전세계에서 전자쓰레기 문제는 두 가지 특징이 있대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일 년에 몇 톤 정도씩 증가하고 있느냐. 지구인구가 60억 정도 되려나요? 1년에 4천만 톤씩 늘어난대요. 지금 추이로 보면, 증가속도도 더 늘어난대요.
우릴 생각해봐도 그래요. 우리 책상서랍에도 그 전자쓰레기들이 다 안나갔잖아요. 그거 맘먹고 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이 뭐냐면, 전자폐기물은 유해폐기물로 분류가 되요. 분리수거가 되어야 하는.
노동보건 얘기하는데 왜? 전자제품 재활용한다고 하잖아요. 재활용은 이걸 가져가서 버릴 건 버리고, 이중에서 쓸만한 건 쓰자는게 재활용이에요. 그게 굉장히 친환경적인 산업인 듯 얘기합니다. 국제노동기구에서는 (...누락)
사진을 보시면 이게 전선더미에 걸터앉은 어린아이의 모습이에요. 어린아이가 이런 데 말고는 놀 곳이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사진을 보여드리는 거에요. 동네 전체가 이 산업만 합니다. 뒷마당에 쌓아놓고 동네 공터에 쌓아놓고, 아이들은 쓰레기더미가 아니면 갈 데가 없는 거에요.
이걸 어떻게 재활용하는 지 사진도 보여드릴께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프리카 청년이 뭔가를 들고 있어요. 이게 뭘까요?
종란 – 전선줄?
콩 – 철사 끝에다가 전선이 얽혀 있는데 이걸 지금 불지르는 모습이에요. 전선의 구리는 돈이 되거든요. 그런데, 전선피복은 돈이 안 돼요. 이걸 언제 다 손으로 벗기겠어. 그걸 태우는 거에요. 하루 종일 이렇게 태우는 거죠. 이 친구 혼자만 할까요?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이걸 해요.
대표적으로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이옥신이 있죠. 쓰레기소각장에 정화시설을 두고 분리수거를 하는 이유가 이 다이옥신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하는 거거든요.
전선은 이런 식으로 태우는데요, 어떤 전자제품이든 그 안에는 회로기판이 있죠. 티비건 컴퓨터이건 뜯으면 나오는 초록색 회로기판. 이것은 여러 가지 처리과정을 거치는데, 다음 사진은...
여성들이 주루룩 앉아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 판을 올려놓고 회로기판을 녹입니다. 말랑말랑하게 녹으면 금속들이 나오죠. 그럴 때 금속만 선택해서 잡아주는 게 수은을 이용해요. 수은이 금속을 흡착하거든요. 플라스틱들은 수은과 결합이 안돼요. 나머지는 증발해서 타오르거나 미세한 금속 성분만 남는 거에요. 수은 국물에다가 절여가면서 회로기판을 굽는 거죠. 그 수은 증기가 올라오는 걸 이 여성들이 그대로 흡입하는 거에요. 동네에서 창고 하나 놓고서는 그걸 해요.
안전설비고 뭐고 전혀 없는거죠.
종란 — 일본에서도 미나마타병 발생한 게 수은으로 인한 것인데, 정말 충격적이네요.
콩 – 또 하나는 이렇게 해서 태우기도 하고 녹이기도 하는데, 뭘 태우면 탄 게 깨끗이 남아있지 않아요. 금속만 남기기 위해 찌꺼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강산을 사용하는 겁니다. 내산성 플라스틱 대야를 수십 개 놓고 강산을 거기다 부어요. 거기에다가 타다 만 것들, 작은 것들을 다 담급니다. 이렇게 보시는대로.
사진 보시면 내산성 장갑은 끼고 있어요. 화상을 입거나 중독되는 경우도 있어요.
배경을 잘 보시면 어디같아요?
종란 - 호수나 강?
콩 – 집 뒷마당에 버릴 수 없는 거에요. 화상을 입으니까 개천이나 호수에 버립니다. 중국이나 인도의 강가에 있는 재활용지역을 가면 강물의 산도(pH수치)가 2~3정도가 나와요. 강물자체가 강산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그래서 그 물을 떠서 먹을 수도 없고.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다 망해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 재활용만 계속 하게 되는겁니다.
그래서 양으로 보면 18퍼센트 정도씩 늘어난다고 해요. 이 전자쓰레기들의 증가량이.
종란 –전자산업에서 반도체 집적도 법칙이 18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잖아요. 생각해보면 그게 전부 전자쓰레기 발생으로 연결되는 거 아닐까.
콩 – 저희도 반올림하기 전까지 몰랐는데, 이 지도가 뭐냐면 전자폐기물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어디로 처리되는가를 보여주는 지도에요.
미국, 서유럽 등지에서 아프리카 세네갈,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나이지리아로 가고...
아프리카에서도 유럽에 가까운 곳은 서유럽에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이집트로 가고, 구소련 등지로도 갑니다. 아태지역에서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호주에서는 아시아지역 곳곳으로..이렇게 수출을 합니다.
이런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전자폐기물 중에 재활용으로 수거된 것들이 있을 거잖아요. 세 개 나라 정도로 간대요.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이런 배로 폐기물을 잔뜩 실어 가는 거에요.
근데 이상하지 않나요? 쓰레기를 뭣 하러 수출까지 하고 그러나.
종란 – 자기나라에 유해한 거 안 두려고 하는 못되먹은 심보 아니겠어요?
콩 – 우리나라에서 전선 처리하려면 집진시설 만들어야 하고 비용이 드니까.
종란 – 유해한 걸 아니까가 아니라 결국 돈이 드니까였군요.
콩 – 또 하나 유심히 살펴볼 게 뭐냐면,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화살표가 보이시죠? 바로 밑에 멕시코가 아니고. 왜 그럴까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 선적한 게 나중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때 빈 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자본은 생각하는 거에요. 뭐라도 실어서 가야하니까. 그래서 쓰레기를 싣고 가는거죠.
종란 – 전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군요.
콩 – 이게 처음에는 저도 환경문제겠거니 생각했는데요, 중국의 구이유에서는 지역인구의 90퍼센트 정도가 이 산업의 종사자라고 합니다.
전자폐기물 문제를 해결하자는 운동에서 이야기하는 문구에요.
“버린 놈이 치우자” 오염시킨 놈이 비용을 감당해라. 니네 나라에서 해라. 비싼돈 들여 재활용해라. 이런 메시지입니다.
“유해폐기물은 수출하지말자” 유엔에서 만든 국제협약으로 바젤협약이 있어요. 유해폐기물 수출입 금지. 이걸 비준하는 거죠. 우리나라도 이 협약에 비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미국같은 나라는 뻔뻔해서 이걸 비준 안하고 버티고 있어요. 많은 선진국들은 비준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늘어나느냐?
마지막 말씀 드릴게, 재활용산업이라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중고품은 수출할 수 있어요. 동네에 “안 쓰는 냉장고, 텔레비 사요~~” 있죠? 그 분들이 모아 간 것 중에 어떤 부분은 중고품이라는 이유로 수거가 돼서 팔려요. 이건 바젤협약에 걸리지를 않아요. 그러니 참 할 일이 많겠죠. 그런데 한국의 전자폐기물 실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종란 – 저도 중고가게에서 아저씨께 한 번 여쭤봤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삼성같은 경우도 전자폐기물에 대한 환경관리라고해야 하나. 이걸 잘한다고 홍보하잖아요. 오히려 기업에서 우리가 이걸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는 걸 홍보한 것 같아요.
콩 – 상당히 기만적이죠.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건 오랫동안 쓸 수 있게 만들고...
제품엔 최대수명이 있어요. 그걸 우린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냉장고 티비의 최대수명도 실은 그만큼 못쓰거든요. 이건 10년 쓸 수 있다고 하더라도 10년이 되기 전에 도저히 사용 못하게 만드는 거에요. 스마트폰이 없이 피처폰을 갖고 사용하면 굉장히 생활이 불편하게 만들고.
종란 – 마모공정이 있다고 들었어요. 제품을 빨리 소비하도록 촉진시키는. 휴대폰을 예로 들면 크랙이 5년도 안되서 생기게 만든다든가.
콩 – 실은 그렇게 해서 전자쓰레기가 만들어지는 거죠.
전자제품 얘기 마무리하기 전에, 전자제품을 만들고 버리기 전에 첫 단계의 이야기를 하려고 사진을 가져왔어요. 이 사진을 보세요. 대부분의 전자제품 안에는 금이 들어가 있어요.
김문수가 금을 회수해서 불우이웃돕는데 쓰겟다나.. (누락)
금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재료 중에 하나인데, 이건 금광이에요. 아프리카 금광.
금광이라는 게 가로세로 1미터짜리 암석이나 흙덩어리를 분쇄해서 1그램의 금을 얻을 수 있으면 금광이래요.
종란 – 이 동네에서 금이 발견되면 산이 다 망가지겠네요.
콩 – 누구에요? 다 아이들이 해요. 이 동네 아저씨들은 다 어디 갔을까요? 분쟁지역 내전으로 죽거나 전쟁터에 끌려간 거에요. 그래서 금 문제들이 노동보건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아동노동 이슈에요.
또 하나의 사진을 보여드릴 건데, 금이 몇 미리그램씩 가루로 있겠죠. 가루로 낸 다음에 금은 자석에 붙지않지만, 그런 자석이 있다면 그걸로 가루를 다 훓어줘요. 아까 자석 대신 뭘슨다고 했죠? 바로 수은입니다. 수은 반 흙 반 해서 대야에서 이렇게 주무릅니다. 금과 수은이 아말감이 되는 거에요.
동그란 콩알만한 수은뭉치이구요. 이건 1미터 가로세로 흙을 다 건져서 나오기 때문에 빨리빨리 해야 되는 거에요.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하려면 이렇게 토치로 수은을 써서 금을 채취하는 거에요. 수은이 공기 중에 날리기 때문에 그걸 안 맡으려고 티셔츠로 코막고 하는 장면입니다.
일본 미나마타처럼 수은중독으로 온몸이 뒤틀리고 죽어가는 아이들이 지금 생기고 있어요.
이것도 잘하자 얘기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금은 아무래도 덜 쓰는 게 좋겠죠.
종란 – 그렇게 하고 싶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게 참 쉽지 않은 일이겠네요.
콩 – 한마디로 요약하면 전자산업 모든 생애주기를 바꾸자.
Upstream/Midstream/Downstream
우리가 제기하는 직업병문제는 이 중 미드스트림의 영역입니다.
세 가지 다해야 하는데 이게 한 나라 수준에서 안 되잖아요. 근데, 이걸 해야 하는 키가 기업한테 있어요.
그래서 “기업이 책임져야 한다”
Extended Producer’s Responsibility
이런 철학이 담긴 문구입니다. CTC에도 많이 강조되고 있구요.
종란 - 전자제품 얘긴 제가 대충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돼서 어떻게 할까요?
아주 간략하게 오분 이내로.
콩 - 노동보건 이슈니까, 사고 얘길 한 번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세 장의 사진 보여드리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요새 산재사고가 말도 안되는 사고들이 나서 정말 가슴 아픈데, 국제적으로도 그래요.
지금 제가 보여드릴 것은 재난수준의 산재사고입니다.
“공장은 감옥이 아니다”라는 현수막이에요. 2012년 방글라데시 수도가 다카인가요. 우리로 치면 동대문평화시장 같은 곳, 타즈린에서 불이 났어요. 많은 분들이 화재사고로 죽거나 다쳤어요. 문제는 공장에 비상구가 없어서 대피할 곳이 없어서 죽은 거에요.
여긴 잠근 것은 아닌데 도망갈 문이 없었어요. 더 중요한 건 이게 2012년에 일어났다는 거구요.
바로 다음해에 8층짜리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두타 같은 곳 생각하시면 되요.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500여명이 죽었어요. 라나플라자도 똑같아요. 건물을 무리하게 증축해서.. 건물에 금이 갔는데 건물주가 공장 사람들 대피시키면 물량을 못 맞추잖아요. 그래서 그대로 무너져서 깔려 죽었어요. 역사상 최악의 붕괴사고로 기록됩니다.
그 다음 사진은 비위가 약한 분은 보지마세요. 필리핀에서 Kentex라고 고무슬리퍼를 만드는 회사에요. 아주 기본적인 환기시설조차 없었기 때문에 고무슬리퍼가 다 타면서,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전부 숯검댕이가 돼서 죽었어요.
당연히 피해자 보상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그렇게 하면 예방돼? 그렇게 처벌하면 다신 이런 일 안 생길까요?
국제하청구조 때문인 거에요. 중국과 방글라데시 등에서 아무런 안전장비 안 갖춰도 되는 나라에서 물건 만들고, 사고 나면 천 명씩 죽는 거에요.
그래서 방글라데시에서 제도 규제 강화하면, 또 캄보디아로 가겠죠. 캄보디아에서 붕괴사고 몇 번 나면 아프리카로 또 가겠죠.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니클로, 베네통 이런 회사들이 책임지게 하자는 겁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바뀌지않는 현실을 잘 들여다보고, 우리 노력과 운동이 이 문제를 옮기는 데만 혹시 일조한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면서, 그걸 넘어서는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 – 현실알기+돌아보기+넘어서기
알면 알수록 이런 문제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전체적으로 다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구요. 그런 노력들을 우리 반올림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주 장시간 이어말하기 해주셨는데요, 공유정옥님에게 큰 박수 보내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