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알림 [2017.06.27]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은 “클린룸 이야기” 상영회 및 간담회 소식

반올림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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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이 유해화학물질에 맞선 단체들의 국제네트워크 “IPEN” (ipen.org)의 제안으로,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클린룸 이야기”라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은 삼성반도체, 하이닉스 반도체, 엘지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첨단 전자회사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등 직업병 피해를 입은 20여명의 젊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소중한 증언이 담겨있습니다.  

한혜경 씨의 어머니인 김시녀 씨는 “내 자식을 생각하기 이전에 내게 주어진 몫은 또 다른 부모와 자식이 이런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이 수많은 화학물질을 영업비밀이라며 숨겨왔다. 정부를 울타리 삼아 책임을 회피해온 삼성을 용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시녀 씨는 “이 영상을 삼성 이재용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유방암에 걸린 박민숙 씨는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영상을 보며 동병상련을 느꼈다. 아픈 이가 소외받지 않고, 제대로 보상받는 사회가 될 수 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피지도 못하고 진 어린 꽃들을 위로해주시고, 지금도 병마와 싸우는 이들에게 힘을 보태 달라. 더 이상 진실이 가려져 노동자가 피해보지 않는 세상을 기대해본다”고 소망을 말했습니다.

다큐에 등장하는 24명의 피해 노동자와 부모들을 인터뷰한 김유경 노무사는 “인터뷰에 등장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다. 더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쓰러져서 사망하는 모습을 목격한 이들도 있고, 불임 등등 피해를 보고 느낀 분들이 많지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왜 왜 드러나지 않을까? 기업이 산재신청을 방해하고, 근로복지공단은 소송으로 맞서고, 국가가 이를 비호하는 매듭을 풀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며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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