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님, 위험한 작업환경 감추는 법, 바로잡아 주십시오. 이재명 후보님, 안녕하세요. 유미 아빠 황상기입니다. 반올림이 삼성 앞에서 농성할 때도 와주시고, 농성 끝났을 때도 와서 함께 기뻐해주셨던 거 고맙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유미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었을 때, 참 힘들었습니다. 산재 신청을 하니까, 피해자한테 입증하라고 합니다. 근데, 피해자가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증거를 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데, 회사에 증거를 내라고 해야지, 피해자에게 증거를 내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삼성직업병 피해자들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증거 달라고 하면, ‘영업비밀’이라고 하면서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증거 달라고 재판까지 해서 받아냈습니다. 근데 재판으로 안되니까 삼성 뜻대로 법을 바꿨습니다. 국가핵심기술 관련만 있으면 공개하지 말라고 합니다. 반도체 기술이 다 국가핵심기술이라면서, 그럼 반도체 공장 피해자들은 어떡하란 말입니까? 산업기술 공장에 대해 알리면 처벌받게 해놓았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이 암에 걸려 죽고 가정이 파탄나도 쳐다만 보란 말입니까? 반도체 전자산업 중에 산업기술 아닌 공장이 어디 있습니까? 위험하면 위험하다고 말해야지, 산업기술인지 따져보고 가만있으란 말입니까? 일하다 사람이 죽어도 감옥가는 사람 없고, 벌금 몇 백만원 내고 끝내면서, 공장 위험 알리면 몇 년씩 감옥가게 하는 법이 제대로 된 법입니까? 20대 국회 때 국민의힘 쪽 의원들이 주도했지만, 민주당이 막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 때 ‘잘 몰라서 찬성했는데, 제대로 개정하겠다’고 기자회견 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여럿이었습니다. 법 고치겠다고 토론회도 두 번이나 했는데, 2년이 넘도록 아무 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법을 고치기는커녕 더 나쁜 법을 통과시킨 겁니다. 민주당에서 반대나 기권한 의원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찬성해서 1월 11일에 통과됐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나섰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 지원하겠다고 법 만들면서, 처벌을 더 세게 하는 내용을 집어넣었습니다. 반도체 지원이 필요하면 지원하는 내용만 넣어야지, 이렇게 공장 위험 알리지 못하게 하는 내용 넣으면 어떻게 합니까? 반도체 산업만 잘되면 문제없는 겁니까? 당대표가 나서니 다른 의원들이 제대로 반대 목소리도 못내는 거 같습니다. 산재를 겪어보신 분이라 우리 마음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반도체 산업도 중요하겠지만, 국민 생명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질 않으니, 후보님이 나서주십시오. 노동자들 생명과 가정을 보호하는 법을 꼭 만들어 주십시오. 바쁘실텐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날씨가 추운데 건강 챙기며 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2월 7일 반올림 황상기 올림 ---------------------------------------------- 이재명 후보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올림 한혜경이에요. 얼마전에 춘천에 오셨을 때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처럼 산재도 겪으셨잖아요. 나중에 대통령 되시면 일하다 다치고 병들고 죽는 사람 없게 힘써 주세요. 저는 삼성전자에서 LCD를 만들다 뇌종양에 걸렸고, 두 번 뇌수술을 하고 후유증으로 장애가 생겼어요. 한 쪽 눈이 잘 안보이고, 말하는 것도 조금 어렵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조금 어려워 휠체어를 타고 있어요. 잘 움직이지 못하니, 몸도 약해지고 아픈 곳도 자꾸 생기는 거 같아요. 제가 삼성 다닐 때, 회사에서 위험한 것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납땜한 제품을 넣고 가열하는 오븐에 몰래 감자도 구워먹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 오븐에 제가 뇌종양에 걸리게 한 유해물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 텐데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납과 화학약품이 얼마나 해로운지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도요. 노동자들이 위험에 대해서 알아야만 자기를 지킬 수 있어요. 산업기술보호법 때문에 노동자들이 위험을 알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해요. 문제를 꼭 바로잡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022년 2월 7일 반올림 한혜경 올림
2022.2.9 대선후보, 생명안전 국민약속식. 반올림 한혜경(삼성 LCD 뇌종양 피해자) 와 어머니 김시녀 님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시민사회 생명안전과제를 전달하고, 편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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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님, 위험한 작업환경 감추는 법, 바로잡아 주십시오.
이재명 후보님, 안녕하세요. 유미 아빠 황상기입니다.
반올림이 삼성 앞에서 농성할 때도 와주시고, 농성 끝났을 때도 와서 함께 기뻐해주셨던 거 고맙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유미가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죽었을 때, 참 힘들었습니다.
산재 신청을 하니까, 피해자한테 입증하라고 합니다.
근데, 피해자가 무슨 증거가 있습니까?
증거를 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데, 회사에 증거를 내라고 해야지, 피해자에게 증거를 내라고 하면 어떡합니까?
삼성직업병 피해자들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증거 달라고 하면, ‘영업비밀’이라고 하면서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증거 달라고 재판까지 해서 받아냈습니다.
근데 재판으로 안되니까 삼성 뜻대로 법을 바꿨습니다.
국가핵심기술 관련만 있으면 공개하지 말라고 합니다.
반도체 기술이 다 국가핵심기술이라면서, 그럼 반도체 공장 피해자들은 어떡하란 말입니까?
산업기술 공장에 대해 알리면 처벌받게 해놓았습니다.
공장 노동자들이 암에 걸려 죽고 가정이 파탄나도 쳐다만 보란 말입니까?
반도체 전자산업 중에 산업기술 아닌 공장이 어디 있습니까?
위험하면 위험하다고 말해야지, 산업기술인지 따져보고 가만있으란 말입니까?
일하다 사람이 죽어도 감옥가는 사람 없고, 벌금 몇 백만원 내고 끝내면서, 공장 위험 알리면 몇 년씩 감옥가게 하는 법이 제대로 된 법입니까?
20대 국회 때 국민의힘 쪽 의원들이 주도했지만, 민주당이 막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 때 ‘잘 몰라서 찬성했는데, 제대로 개정하겠다’고 기자회견 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여럿이었습니다. 법 고치겠다고 토론회도 두 번이나 했는데, 2년이 넘도록 아무 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법을 고치기는커녕 더 나쁜 법을 통과시킨 겁니다. 민주당에서 반대나 기권한 의원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찬성해서 1월 11일에 통과됐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나섰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 지원하겠다고 법 만들면서, 처벌을 더 세게 하는 내용을 집어넣었습니다. 반도체 지원이 필요하면 지원하는 내용만 넣어야지, 이렇게 공장 위험 알리지 못하게 하는 내용 넣으면 어떻게 합니까? 반도체 산업만 잘되면 문제없는 겁니까? 당대표가 나서니 다른 의원들이 제대로 반대 목소리도 못내는 거 같습니다.
산재를 겪어보신 분이라 우리 마음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반도체 산업도 중요하겠지만, 국민 생명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나서질 않으니, 후보님이 나서주십시오.
노동자들 생명과 가정을 보호하는 법을 꼭 만들어 주십시오.
바쁘실텐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편지를 드립니다.
날씨가 추운데 건강 챙기며 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2월 7일
반올림 황상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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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올림 한혜경이에요.
얼마전에 춘천에 오셨을 때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처럼 산재도 겪으셨잖아요. 나중에 대통령 되시면 일하다 다치고 병들고 죽는 사람 없게 힘써 주세요.
저는 삼성전자에서 LCD를 만들다 뇌종양에 걸렸고, 두 번 뇌수술을 하고 후유증으로 장애가 생겼어요. 한 쪽 눈이 잘 안보이고, 말하는 것도 조금 어렵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조금 어려워 휠체어를 타고 있어요. 잘 움직이지 못하니, 몸도 약해지고 아픈 곳도 자꾸 생기는 거 같아요.
제가 삼성 다닐 때, 회사에서 위험한 것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납땜한 제품을 넣고 가열하는 오븐에 몰래 감자도 구워먹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그 오븐에 제가 뇌종양에 걸리게 한 유해물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 텐데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납과 화학약품이 얼마나 해로운지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것도요. 노동자들이 위험에 대해서 알아야만 자기를 지킬 수 있어요. 산업기술보호법 때문에 노동자들이 위험을 알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해요. 문제를 꼭 바로잡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022년 2월 7일
반올림 한혜경 올림
2022.2.9 대선후보, 생명안전 국민약속식. 반올림 한혜경(삼성 LCD 뇌종양 피해자) 와 어머니 김시녀 님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시민사회 생명안전과제를 전달하고, 편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