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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삼성과의 2차 교섭에 대한 반올림의 입장
2014.11.14 00:00 64

[입장]

삼성과의 2차 교섭에 대한 반올림의 입장

2014년 5월 28일 오늘, 다섯 달 반 만에 반올림과 삼성의 2차 교섭이 열렸다.


오늘 반올림 교섭단은 가슴에 검은 리본과 노란 리본을 달고 교섭에 임했다. 직업병 피해자들의 고통은 노조탄압과 간접고용에 억눌린 노동자들의 고통이나 세월호 참사에 희생당한 피해 가족들의 고통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마음에 새기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삼성 측 교섭단과 마주 앉아 본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직업병과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거나 이미 숨진 노동자들의 고통을 되새기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피해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성심성의껏 교섭에 임하겠다며, 이를 위해 새로 구성한 교섭단을 소개했다. 또한 제3자의 교섭참여와 관련하여 혼선이 있었다면서, 회사는 중재나 조정기구를 도입하는 것이 협상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았을 뿐 그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양측의 합의 없이는 어떤 제3자 기구도 만들어질 수 없음을 강조했다.


반올림 교섭단 피해 가족들은 오랜 세월 쌓여온 고통을 담담하게 설명하면서, 성급하게 문제를 무마하려 하지 말고 이 자리에 나오지 않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통까지 생각하여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앞으로는 힘없는 사람이나 노동자는 짓눌러도 된다는 태도를 버리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인간적으로 대하기를 희망하며, 한쪽에서는 진지하게 대화하자면서 다른 쪽에서는 경비를 동원하여 폭행하거나 고소ㆍ고발하여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일은 없어야 함을 지적했다.


반올림과 삼성은 오늘 만남에서 다음 세 가지를 합의했다.


첫째, 양측은 다음 교섭부터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성실히 협상에 임한다.

둘째, 다음 교섭은 6월 중으로 재개하되 정확한 날짜는 실무진에서 협의한다.

셋째, 삼성은 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집회ㆍ시위와 관련하여 피해가족과 활동가들에 대한 고소ㆍ고발 건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한다.


오늘의 만남은 이전 교섭과는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새롭게 바뀐 삼성 측 교섭단은 피해가족들의 얘기를 경청했고, 이인용 사장은 그간의 삼성 측 태도에 대해 거듭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의 지난 아픔이 조금이나마 위로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진행될 교섭의 내용이다. 삼성은 우리의 요구안을 성실히 검토하여 구체적인 답변을 준비하고, 향후 교섭에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여야 한다. 논란이 되었던 제3자의 교섭참여는 양자간 직접 교섭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그 필요성이 합의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


나흘 뒤인 6월 1일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처음 제기한 황상기 교섭단장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한지 만 7년이 되는 날이다. 삼성이 이제라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진정으로 헤아려 앞서 발표한 대로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요구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

2014년 5월 28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