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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업병 피해가족들의 긴급 호소문] 우리는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2014.11.14 00:00 87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가족들의 긴급 호소문]

<우리는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 삼성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어라.

- 경찰은 염호석 님의 유해 탈취에 대해 즉시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인 염호석 님이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을 보지 못하겠기에 저를 바친다.”우리 지회가 승리하는 날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지난해 같은 이유로 목숨을 끊은 최종범 님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 날, 우리 교섭단의 황상기 대표와 정애정 교섭위원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조합원들도 고인을 추모하고 고인의 유지에 따르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런데 경찰들이 갑자기 장례식장에 난입했다. 추모객들의 저항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시신을 장례식장 밖으로 꺼내어 갔다.

오늘 오후 고인의 시신이 화장되었다고 한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고인의 동료들이 화장장으로 달려갔지만 수많은 경찰들이 다시 화장장으로 난입하였다. 경찰은 내 아들의 유언대로 하게 해달라”, “유해라도 넘겨 달라며 절규하는 고인의 어머님에게 마저 최루액을 뿌리며 유골함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 버렸다고 한다.

참담하고 경악스러운 일이다. 대규모의 경찰력이 장례식장에 난입하여 폭력적인 진압과 강제연행을 일삼고 끝내 추모객과 유족으로부터 시신과 유골을 빼앗는다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무엇 때문인가. 누구의 지시에 따른 것인가. 과연 삼성은 이번 일과 무관한가.

고인을 추모하며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자 했던 동료들과 어머님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하였겠는가. 이를 온전히 보장받는 것은 우리가 국가에게 그리고 삼성에게 마땅히 바랄 수 있는 최소한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조차 못하게 막는가. 무엇이 두려워서 무력을 앞세웠는가.

삼성에서 일하다 병에 걸리고 가족을 잃은 우리가 노동자를 더 이상 죽이지 말라며 외쳐왔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존재조차 의심받으며 삼성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던 지난 7년의 세월이 아프게 떠오른다.

삼성은 지난 147년 만에 처음으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했다. 우리의 끈질긴 투쟁이 이끌어낸 변화이다. 하지만 우리가 겪은 고통과 슬픔에 함께 아파하고 연대해 온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러한 변화마저 없었다는 것을 잘 안다. 노동자의 인권을 대하는 삼성의 태도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 우리 문제의 진정한 해결 역시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삼성전자 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사랑하는 동료를 잃고 그의 시신마저 빼앗긴 채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않겠다.

삼성이 사과해야 할 대상은 우리만이 아니다. 삼성은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어라.

2014. 5. 20.

삼성과 반올림의 교섭에 참여하는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가족 일동

교섭단 대표 황상기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황유미의 부친)

교섭위원 정애정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황민웅의 아내)

교섭위원 송창호 (삼성반도체 악성림프종 피해자)

교섭위원 김진환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김옥이의 남편)

교섭위원 정희수 (삼성반도체 뇌종양 피해자 이윤정의 남편)

교섭위원 김시녀 (삼성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의 모친)

교섭위원 유영종 (삼성LCD 재생불량성빈혈 피해자 유명화의 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