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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백혈병 진상규명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문 (전문)
2014.11.13 11:57 66

2007년에 발표했던 보도자료입니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문



오늘 우리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의 발족을 알리기 위해 모였다.


우리가 모여있는 이 곳, 삼성전자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지난 7년간 최소한 여섯 명의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쓰러졌고,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이 백혈병으로 고통받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난 20여 년 간 이 공장을 거쳐간 수만 명의 노동자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똑같은 고통을 받아야 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수십 수백 가지의 유해 물질을 사용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자연유산과 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외국의 경험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원인을 명확히 파헤치기 위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반도체 산업은 더 값싼 노동력과 더 느슨한 환경 규제 지역을 찾아 국제적으로 이동해왔다.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에 신경쓸 여지조차 남기지 않고 이윤을 찾아 질주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반도체 산업에 얼마나 짙게 드리워져 있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정확히 어떤 물질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입증하기 어렵더라도, 일터에서 건강과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치료와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산재보험제도는 이런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며, 이들의 질병이 업무와 관련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않는 한, 근로복지공단은 지체없이 산업재해로 인정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한 한 공장 안에서 여러 명의 노동자들이 같은 질병에 걸렸다면, 사업주는 최소한 그 공장의 작업 환경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사업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병든 노동자에게 퇴사를 종용하고, 현장에 한발짝도 들어설 수 없는 유족들에게 작업환경의 문제점을 찾아낼 테면 찾아내 보라며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이런 고통이 수십 년 동안 고수해온 무노조 경영 방침 아래 노동 3권을 짓밟힌 채 지내 온 수많은 삼성 노동자들의 고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처럼 최소한의 윤리적 책임조차 거침없이 외면하는 삼성의 모습은,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어 썩은 내가 진동하는데도 공권력조차 손대지 못하는 절대 권력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건강하게 일할 권리, 인간답게 일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반노동 기업 삼성, 절대 권력 삼성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산재 은폐에 맞서 삼성전자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싸울 것이다. 또한 삼성의 노동자들이 삼성 자본의 무노조 경영방침에 맞서 노동기본권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고 연대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세계화 시대의 첨단 산업’, ‘국가 경제의 일등공신’으로 미화되기만 했던 반도체 산업의 뒷면에 숨겨진 ‘직업병과 환경오염의 세계화’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이에 맞서 싸울 것이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 즉시 산재 승인하라!

노동3권 없이 건강권 없다, 무노조 삼성을 규탄한다!

노동자 목숨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한다!


2007년 11월 20일


-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