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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뉴스레터 #17
2015.01.03 20:27 66
반올림 카페

#17
2014.4.17.

반올림 카페

[4월14일자 성명]삼성전자의 입장발표에 대한 반올림의 우려와 요구

이 글을 누르시면 성명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입장과 관련하여,
일단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반올림과 피해가족들의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환영한다. 

그러나 반도체노동자의 직업병 문제와 관련하여 삼성전자는 지난 7년간 단 한 번도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피해가족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보상도 물론 없었다. 나아가 삼성은 여전히 피해자들의 백혈병 등이 업무환경과는 무관한 개인질병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도체이야기’라는 블로그(www.samsungsemiconstory.com)를 개설하여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재신청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등의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삼성과 반올림의 교섭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첫 교섭에서 부터 파행에 이르렀다. 당시 삼성측은 교섭의 의제로 합의한 사과ㆍ보상ㆍ재발방지대책에 대하여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반올림 측 교섭위원의 자격 시비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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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유미씨 부친 "대화 약속 지킨 적 없어…더 지켜봐야"

[황상기 씨/고 황유미 씨 부친 : 오늘 삼성에서 입장발표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삼성에서는 2009년에도 인바이런 회사가 부실한 역학조사를 한 다음에 삼성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는데요. 피해자 가족과 성실하게 대화에 임한다고 해놓고 대화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전에도 삼성 피해자 가족과 대화한다고 해놓고 대화를 안 했기 때문에 말과 행동을 항상 달리해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2013년 초에도 삼성 피해자 가족 간 대화를 한다면서 성실한 대화를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성실한 대화를 약속해 놓고 어떤 것 하나도 합의 본 것 없이 계속 시간을 1년 넘게 끌어왔습니다.]

[황상기 씨/고 황유미 씨 부친 : 지금 반올림하고 삼성하고 협상 중인데요. 반올림 협상단하고 삼성하고는 협의하면서 위임장 문제로만 계속 많이 다툼을 해왔기 때문에 삼성에서 필요하지 않은 위임장 얘기는 그만하시고 반올림하고 성실한 대화를 하신다고 하면 그 안에서 사과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보상 문제도 다룰 수 있고 또 재발방지 문제도 다룰 수 있는데, 그 문제를 가지고 피해자 가족하고 그 다음에 반올림 식구들하고 대화한다고 하면 어떤 문제든지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14일자 jtbc 뉴스 고 황유미씨 부친 황상기 씨 인터뷰 중에서 
- 기사 전문은 이 글을 누르시며 보실 수 있습니다.

[4월 17일자 입장]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 - 삼성은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삼성은 왜 말을 바꾸었나  

4월 16일 삼성은 “제3의 중재기구에 대한 반올림의 입장 변화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흘렸다. 언론들은 이 말을 바탕으로 “원점”, “제자리걸음”, “사태 장기화 우려” 등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불과 하루 전까지 “반올림이나 유가족 등 당사자를 배제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며 “전향적으로 빠른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던 삼성이 갑자기 말을 돌린 것이다.  

반올림의 입장은 변한 적 없이 “교섭장에서 얘기하자”  

그러나 보상 문제에 대한 반올림의 입장에는 작년(2013년) 1월에 삼성전자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이래 전혀 변화한 적이 없다.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것이다.
다섯 차례의 실무협의와 1차 교섭, 심지어 교섭이 파행으로 끝난 뒤에도 우리는 교섭을 열자고 일관되게 요구해왔다. 이를 위해 수차례 삼성에 공문을 보내고 기자회견, 서명운동, 거리행진 등을 펼친 결과, 마침내 지난 3월 28일 삼성으로부터 4월 16일에 본교섭을 갖자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향적으로 검토 중” 이라니 환영... 우려도 존재

그런데 2차 본교섭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삼성이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언론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날 밤 입장서를 내어 환영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아니라 “사회여론을 호도하려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이미 시작된 반올림과의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우리 요구안에 구체적으로 답하라고 당부했다. 보상안도 우리 요구안에 들어 있으니 “제3의 중재기구”가 아니라 성실한 교섭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꼭 제3의 중재기구를 만들고 싶다면 교섭장에서 정식으로 의견을 밝히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 교섭 하루 전에 연기를 통보

그런데 삼성은 교섭 하루 전인 4월 15일 아침,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제안에 대해 검토 중이니 교섭을 잠정 연기하고, 향후 일정은 추후 협의하자”며 교섭 연기를 통보했다.
이에 우리는 “협상 일정을 아예 연기하기 보다는 기왕의 일정을 활용하여 양측 3인 이내의 실무협상단이 만나 2차 본교섭 일정을 협의”하자고 이메일과 전화로 제안했다. 당장 실무협상이 어렵다면 다음 교섭 일정을 이번 주 안으로 제안해 달라고도 했다.
그런데 삼성 측은 “9일 제안에 대해 검토 중이니 만날 이유가 없다”라고 반응했다. 몇 시간 전 공문을 보내어 교섭 일정을 협의하자던 삼성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다.  

바뀐 것은 반올림의 입장이 아니라 삼성의 해석  

몇 시간 후, 일부 언론에서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이 “제자리 걸음”을 할 것 같다는 예측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6일 아침, 삼성이 직접 기자들에게 “반올림의 입장 변화 때문에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했듯 실제로 반올림의 입장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 바뀐 것은 공개적으로 밝힌 반올림의 요구안과 입장서에 대한 삼성의 ‘해석’이었다.

삼성은 아직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반올림이 요구안을 발표한 이래 넉달 동안 삼성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한번도 밝힌 적이 없다. 피해자들이 싸워온 지난 7년 동안 단 한번도 ‘보상’을 말한 적 없다. 심지어 피해자들의 존재조차 인정한 적이 없다. 
삼성은 그저 “제3의 중재기구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언론들은 마치 삼성 직업병 문제가 다 해결된 것처럼 흥분했다. 이틀 뒤 삼성이 “유보 중”이라고 말을 바꾸자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 듯이 보도했다. 
사실 삼성은 아무런 대책도 말한 적 없고, 수포로 돌아간 것도 없다. 이틀 만에 삼성 고위급 인사들의 생각이 이랬다 저랬다 했다는 것, 이것이 전부다.  

반올림의 입장도 삼성의 해석대로 보도  

반올림의 입장마저 삼성의 해석에 따라 보도되고 있다. “중재기구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교섭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지 않는가”라는 우리의 상식적인 질문은 삼성과 언론의 가공을 거쳐 “중재기구는 절대로 안된다”라는 경직된 언어로 재탄생되었다.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싸워온 우리는 어느새 삼성의 “검토”를 “유보”시킨 어리석은 집단으로 매도당하고 있었다.
삼성이 반올림의 요구안과 입장서에 담긴 표현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확대 재생산했고, 여기에 대다수 언론이 앞다투어 호응한 결과다.  

언론 플레이로 우리를 꺾을 수 없다  

삼성이 정확한 사실보다는 그들의 말을 받아적는데 바쁜 언론을 이용하여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첫째는 이미 약속되었던 교섭을 일방적으로 미루고 시간을 버는 것이며, 둘째는 교섭과 문제 해결을 지연시킨 책임을 반올림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짬짜미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우리를 허물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질병과 죽음의 고통, 무시와 탄압을 딛고 7년을 싸워 교섭을 열어 냈으며, 반드시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 것이다. 삼성은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


2014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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